왜, 소녀는 키티를 사랑할까 ?







                                                                                                 헬로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소녀'라고 한다. 헬로 키티 캐릭터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산리오社는 정식 공문을 통해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의인화된 만화 캐릭터이며 소녀라고 선포한 것이다. 심지어 이 소녀는 고양이도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 이름은 차미이다 _ 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녀 키티는 수염 난 소녀란 말입니꽈아아 ~  키티가 씨 알 굵은 수염 난 소녀였다라는 신상 공개는 곰돌이 푸우가 사실은 바바리맨이었다는 소리만큼 놀랄 만한 일이다. 출생의 비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본명은 " 키티 화이트 " 로 전갈자리 태생이다. 


그는 런던 외곽에 살고 있는 조지 화이트와 메리 화이트 부부의 딸이며 쌍둥이 언니도 있는데 이름은 미미 화이트(할아버지 이름은 앤서니 화이트, 할머니는 마거릿 화이트).   이 캐릭터는 백인(영국)에 대한 일본인의 동경이 반영된 것으로 키티는 영국 전원 생활에서의 이상적인 어린 시절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비로소 피부색이 하얀 키티의 성이 화이트인 이유가 명백해졌다.  명예 백인(화이트 워싱)이 되고픈 일본인의 지긋지긋한 노예 근성과 백인 선망.  아,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키티, 너 그런 거였니 ?   에이, 시바..... 됐고 !!!


헬로 키티가 성공할 수 있있던 요인으로 " 입이 없다 " 는 데에서 찾는 이'가 있다.  입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소리이고 쫑긋 세운 귀는 내 말을 잘 들어줄 것만 같아서 소녀들이 키티에게 열광한다는 분석이다.  일견 타당한 분석이기는 하나 내게는 그닥 신뢰 있는 분석처럼 보이진 않는다.  이 분석이 맞다면 소녀뿐만 아니라 소년도 열광해야 되지 않을까 ?   내가 보기에 키티의 매력은 눈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검은 동공이다.  팽창한, 커다랗고 깊은, 새까만 동공.  남자는 상어나 여성의 누드 사진을 볼 때 동공이 팽창하고 


여자는 아기나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남성의 누드 사진을 볼 때 동공이 팽창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동공이 팽창한다는 것은 자신이 응시하는 대상에 대한 호기심(성적 호기심을 포함)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헬로 키티의 동공이 바로 그런 경우다.  헬로 키티가 전세계 어린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명백하다.  전세계 소녀들은 말없이 응시하는 키티의 눈을 통해서 키티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또한 어린 소녀들은 키티의 눈을 통해서 피에타(죽은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을 본다.  내 분석이 맞다면 헬로 키티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부류는 대부분 남성일 확률이 높다. 


남성들은 팽창한 동공을 위험을 인지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뇌공학과 카이스트 교수인 정재승은 << 나는 입이 있는 토토로가 좋다 >> 라는 에세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키티가 가진 매력에 대한 내 해석은 남들과 크게 다르다. 우선 ‘입이 없다’는 것이 헬로 키티의 매력이긴 하지만, 나는 그것을 다르게 읽는다. 기쁨(:-))이나 슬픔(:-()을 표현하는 미국식 이모티콘이나 스마일 표시()를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서양 사람들은 주로 입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동양인은 눈 표정에 변화를 주어 감정을 표현한다. 우리의 이모티콘(^·^ ㅠ_ㅠ ㅜ_ㅜ @@)을 떠올려보라. 실제로 ‘사람들이 얼굴 중 눈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어낸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있다. 세계적인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아이오와 대학 동료들과 함께 2005년 1월 <네이처>에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편도체가 망가져 사람의 감정(특히 두려움)을 잘 읽지 못하는 환자 SM과 일반인에게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여주며 감정 상태를 읽게 했다. 그리고 시각추적장치(eye-tracking system)를 통해 그들이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동안 ‘특히 어디를 보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정상인은 얼굴을 보며 상대의 감정 상태를 잘 알아차리는 능력을 가졌는데, 주로 눈을 관찰하면서 감정을 읽었다. 하지만 편도체가 망가진 SM은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그들은 상대의 눈을 제대로 보지 않고 코와 입을 주로 관찰했다. 결국 ‘눈의 표정’을 제대로 읽어야만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티의 표정이 오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입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눈이 아무런 감정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흰자위 없이 까만 눈동자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키티는 그저 멍하니 우리를 바라볼 뿐 아무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덕분에 사람들은 키티의 눈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 다양하게 감정을 읽는다 ■


 


눈이 아무런 감정도 말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정재승의 분석은 아마도 그가 남성이자 과학자이기에 가능한 분석일 것이다.  하지만 눈은 표정의 팔 할을 차지한다. 우리는 눈을 보고 표정을 읽는다.  동공은 사춘기 때 최대 크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작아진다고 한다.  이팔 청춘의 비결은 확장된 동공이었던 것이다.  눈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표현 방식이라는 점에서 가장 내성적이며 은밀한 신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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