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열심히 댓글에 동참하겠습니다
권력은 " 정보의 독점 " 에서 나온다. 부처님이나 하느님이 권력 서열 0순위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요, 하늘에서 다 내려다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권력자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어 !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대한민국 정보 접근성 순위 1위'이다. 그러니까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간 동안에는 모르는 기밀은 없는 것이다. 언론 권력도 정보의 독점에서 파생되는 힘이다. 기자라는 양반이 기세가 등등한 이유는 정보의 접근성에 있다.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 기자-들마저 문빠를 적대시하는 이유는 미디오 환경이 급변해서 그들이 누렸던 정보 독점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제는 취재용 자료 화면 중 상당수는 대중에게서 나온다(대중의 핸드폰 카메라 기능과 자동차 블랙박스). 또한 의제 설정 및 네이밍도 대중의 아이디어에서 따온 경우가 많다. 대중이 김무성의 갑질을 " 노 룩 패스 " 라는 스포츠 용어를 사용한 예가 대표적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프레임과 네이밍 설정은 기자들이 선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자들 입장에서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황우석 사태 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기자들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젊은 과학자 모임인 브릭'이었다.
그러니까 인터넷 게시판의 글이 기자의 탐사 보도 기사보다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정보를 독점해서 권력을 얻었던 기자들이 입장에서 보면 대중의 기자화'는 우려스럽다. 한경오가 문빠를 보는 시선도 같은 맥락이다. 옛날에는 수동적 정보 수용자에 지나지 않았지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능동적 정보 제공자 내지 감시자'가 되자 기자들은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한경오가 그동안 버릇처럼 대중을 향해 진보의 맏형을 자처하며 대중이여, 내가 앞장설 테니 당신들은 나를 따르라 _ 라고 외쳤는데 대중으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이 의외였던 것이다. 조까 !
국민의당과 조선일보는 사드 4기 국내 반입 고의 누락 사건을 두고 " 대통령 호들갑 프레임 " 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데 혼자서만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 기밀 내부 문제를 이런 식으로 언론에 공개해서 해결하려는 태도가 나쁘다는 지적도 있다. 얼토당토않는 주장이어서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은 쉽다. 대통령은 정보의 독점 권한을 가진다. 그런데 사드 4기 국내 반입 고의 누락 사건은 정반대'다. 국방부와 조선일보 그리고 박주선은 알고 있는데 대통령만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것을 두고 하극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사드 4기 국내 반입이 국가 기밀이라면 언론사는 국가 기밀 누설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정보를 독점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종이 호랑이일 뿐이다. 나쁜 언론 권력이 대통령을 종이 호랑이로 만들려고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인 간섭이다. 나는 지금까지 기사에 딸린 댓글창에 댓글을 단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열심히 달기로 했다. 오지랖이라 해도 좋다. 나쁜 기사에 침묵하는 것은 키티 제노비스의 죽음에 침묵했던 38인과 같다. 김대중 대통령은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말했다.
나쁜 정치에 대해서 침묵하지 말고 나쁜 기사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는 것이 정치 참여가 아닐까 싶다. 당신의 지적질이 나쁜 권력자를 주눅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