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선 후보 2차 서서 간보는 대회 :
누가 시다바리이고, 누가 다금바리인가 ?
때가 때이고 철이 철인지라 에둘러 말하지 않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 kbs 대선 후보 2차 서서 간보는 대회(2차 스탠딩 토론회)가 열렸다.
전문가의 대체적 평가는 ㉠ 문재인은 방어에 실패했고, ㉡ 안철수는 표정 관리에 성공했으며, ㉢ 홍준표는 낮술 먹고 진상 부리는 어르신 코스프레를 벗어나지 못했고, ㉣ 유승민은 실망스럽고, ㉤ 심상정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가 내놓은 분석이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토론을 잘했냐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표를 얻었는가 있다. 대선 토론회'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동정표의 존재다. 토론 내용만 놓고 보면 심상정 후보가 인상 깊은 인장을 남긴 것처럼 보이지만 표 계산에 따른 득실'을 따지고 보면 안철수와 함께 가장 큰 손해를 본 후보자'이다.
2차 서서 간보는 대회 내용을 학원 드라마로 풀어서 설명하자면 한 사람을 두고 네 사람이 다구리 놓는 사건'이다. 누가 이 나와바리(업장)에서 다금바리가 누구이고 시다바리는 누구인가를 놓고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재인은 서서 간보인 4인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며 무차별적으로 얻어맞았지만 공교롭게도 KBS라는 나와바리에서 다금바리는 바로 문재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토론회였다. 토론을 잘해서 ?! 아니다, 전문가가 내놓은 평가처럼 문재인은 방어에 실패했다. 하지만 시청자는 때리는 아이-들보다는 매 맞는 아이'를 지지하기 마련이다.
누가 봐도 2차 서서 간보는 대회는 왕따의 정치학 축소판처럼 보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심상정은 토론에 성공했지만 전략에 실패한다. 왜냐하면 다구리를 말려야 할 사람이 말리기는커녕 다구리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심상정은 문재인을 공격해야 표를 얻을 수 있다고 계산하지만 착각이다. 심상정이 문재인을 때리면 때릴 수록 심상정 표가 문재인에게 돌아간다. 때리는 시어머니(안,유,홍)보다 말리는 시누이(심)가 더 미운 법이니까. 심상정을 지지하지만 사표 심리 때문에 두 후보 중 누구를 찍을 것인가를 놓고 고심했던 유권자는 문재인으로 마음을 굳힐 것이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이번 토론 대회의 승자일까 ? 천만의 말씀. 가장 많은 손해를 본 사람은 안철수'이고 반대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사람은 홍준표'가 될 것이다. 그는 문재인-주적'이라는 프레임을 성공적으로 완성해서 보수층으로부터 많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안 후보에게 준 표는 홍 후보에게 줄 표'가 될 것이다. 종합하면 이렇다 : 안철수 지지율은 떨어지고 홍준표 지지율은 올라간다. 또한 심상정 지지율은 떨어지고 문재인 지지율은 올라간다. 결국 문재인과 안철수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이제 안철수는 하와이행 편도 비행기표를 끊어야 할 판이다. 이번 서서 간보는 대회의 최후 승자는 문재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