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이 지나고 4분이 흘렀다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은 해 뜨기 전'이다. 겨울에는 가장 어두울 때가 가장 추울 때이니까. 새벽 4시에 개를 끌고 공원으로 향했다. 그 시간에 공원을 배회하는 사람은 없기에,  목줄을 풀어놓고 맘껏 놀게 하기 위해서'다. 문득, 개의 충성심을 확인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주인이 추운 겨울에 쓰러지면 개가 주인 곁을 지키며 컹컹, 목이 터져라 울부짖는 모습.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외마디 소리를 지른 후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곧..... 다가오리라. 더운 입김을 내 얼굴에 쏟으며 따스한 혓바닥으로 꽁꽁 언 내 얼굴을 핥으리라.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났다. 추위 때문에 땅바닥에 얼굴이 달라붙는 줄 알았다. 도대체 저 녀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3분이 지나고 4분이 지났다. 살펴보니 봉달씨는 신나게 공원을 뛰어다니고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배신감이 들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가자, 이 새끼야 !!! 이 개놈의 새끼야 ■




​                                         


덧대기 ㅣ 김용민이 실검 1위에 올랐기에 깜짝 놀랐다.  피살당했나 ??!   걱정이 되어 클릭해 보았다.  우리는 지금 하드보일드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다. 김용민은 입당 후 8시간만에 제명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 불운을 겪는다. 자유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용민 PD의 징계 사유 5가지를 밝혔다. ▶당원품위유지의무 위반   ▶ 당에 대한 명예 훼손   ▶ 국민 선동을 통한 민심이탈 유발   ▶ 개인 명예 훼손   ▶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가 제명 처분의 사유라고 설명했다. 낄낄거리며 웃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당에 입당할 수 있는 자유마저 없는 자유당이라니. 더군다나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자유를 억압했던 자들이 자유를 들먹이다니. 당명을 이렇게 바꿔야 하지 않을까 ? 자유없당. 이 위대한 역설. " 출세하려면 자유당에서...... " 라는 종간나새끼스러운 포부를 당당하게 내세우는 자, 그 누가 있으랴. 자유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출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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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7-02-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첫번 째 에피소드 ㅡ 곰발님 글의 매력과 통찰이 고스란히~ 부럽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9 08:4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허걱, 하니 허각 생각나네요.. 요즘 노래가 뜸한 듯...

카스테라 2017-02-1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강아지는 장난 인줄 알았을거 같아요. 하드 보일드한 세상이지만 또 코미디이기도 한 세상. 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9 08:44   좋아요 0 | URL
이 나라 자체가, 아니 이명박근혜 10년이 공작으로 이루어진 첩보물의 세계 아니겠습니까...

stella.K 2017-02-1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가 TV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개도 개나름의 생이 있지 않습니까? 견생이라고.
그런데 봉달 씨가 뭐라고 그앞에서 허리우드 액션입니까?
너무하심다.ㅠㅠㅋㅋ

그런데 김용민이 정말 그랬습니까?
완전 드라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9 08:43   좋아요 0 | URL
깅용민 답다는 생각이 ....ㅎㅎㅎ
실검 1위에 올랐기에 교통사고를 빙자한 피살이라는 생각이 연상되었으나
알고 보니 블랙코미디네요..

붕붕툐툐 2017-02-18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지 않는 개를 기다리며 찬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떠올리니 너무나 재밌네요~ 자유를 위해 새벽 산책을 하는 주인과 함께여서봉달씨는 참 행복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9 08:42   좋아요 0 | URL
땅바닥과 뺨이 얼어붙었습니다.. 덩치가 워낙 커서 사람들이 엄청 무서워합니다. 목줄 바짝 잡아댕겨서 낮에 산책을 시키는데.. 목줄 바짝 당겨 산책하는 거.. 개 입장에서도 그래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이 들어, 궁여지책으로 새벽 산책을.... 아주.. 그냥 추워 죽을 것만 같습ㄴ다.

새아의서재 2017-02-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용민 입당한 거 보고.. 이건 완전 마음에 든다,했어요. 막말 정치가가 출세하는 정당. 김진태와 김용민..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9 08:40   좋아요 1 | URL
저도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쾌하더군요. 출세하려면 자유당 가야죠. 깃발 꽂으면 개나 소나 국회의원하니 양심 한번 팔고 나면 승승장구 아니겠습니까...

2017-02-19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9 10:2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저의 연기가 워낙 아마츄어적이다보니... 금세 눈치 챈 것이겠죠 ? ㅎㅎㅎ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7-02-1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새로움˝ 따위는 없는 그 당 이름 참 잘 지으셨네요. 걔네들이 곰발님한테 당명을 의뢰했어야 하는 건데...

곰곰생각하는발 2017-02-19 11:03   좋아요 0 | URL
똥을 싸질러도 자기들은 잘한다고 생각하는 정당이니 잘한당이 최고의 당명인 듯..

samadhi(眞我) 2017-02-19 11:08   좋아요 0 | URL
근데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지 그게 늘 궁금합니다. 굳은 신념없이 오직 사익추구로만 뭉친다는 데에 놀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