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국민학교 졸업장이 전부'다. 성경책을 필사하는 데 평균 2년이 걸렸다. 초등학생 같은 글씨체'가 부끄러워서 한 글자 한 글자 펜 글씨로 써내려가다 보니 세월이 그리 흘렀다. 그렇게 해서 모인 성경 필사본이 4권이다. 당신이 읽은 유일한 책은 성경책이 전부였다. 어머니는 시장에 가면 물건값을 흥정하지 않는다. 덤을 주면 거절한다.  값을 흥정해야 될 곳은 백화점이지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 가난한 시장 상인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흥정을 하다니....  오히려 떵떵거리며 큰소리로 흥정해야 될 곳은 백화점이란다. 이 에미'는 못 배웠지만 적어도 그 정도는 안다. " 그 말은 마치 공산당 선언문'에 나오는 노동자여 단결하라, 처럼 들린다. 물론 어머니가 < 자본론 > 을 읽었을 리는 없다. 

 

- 욕 먹을 각오로 쓴다 中

 

 

 

 


 

 

 

 

 

독서란 결국 염치'를 배우는 행위 !

 

 

           

                               

티븨를 거의 보지 않으니 시간이 남는다. 그렇다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지는 않는다.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다. 남는 시간에만 책을 읽으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술 마시고 노래 하고 춤을 추다가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고래 사냥'이나 하러 가니 책 읽을 시간은 당연히 없다.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과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은 말장난 같지만 사실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아침 출근길에 둘 다 전철 안에서 책을 읽는다고 가장을 해 보자. 그래도 차이는 명확하다. 명란'처럼 빡빡한 지옥철'에서 서서 책을 읽기란 불가능하다. 운이 좋아 앉아서 갈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책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다. 반면 일부러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와 한가로운 전철 안에서 책을 읽는 행위는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낸 경우'이다. 이점은 또 있다. 한 시간 일찍 일터에 도착했으니 그 시간 또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한때 직장 생활을 하면서 1년에 200여 권이나 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 출근길이 1시간 40분 정도 걸렸는데 시간에 맞춰 출근길에 오르면 일하기 전부터 지옥철에서 시달려서 이미 떡이 된 상태가 되었다. 왜 그리 먼 곳에 사느냐고 묻지 마라. 시바, 가난해서 전세값이 보다 싼 데로 옮기다 보니 외각 지역'으로 몰린 탓이다. 그래서 아예 2시간 일찍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야, 좋더라 ! 전철 안에서 책을 읽는 것만큼 좋은 장소도 없다. 회사에 2시간 일찍 도착했으니 잔무가 없는 이상은 전철에서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결국 아침 출근길에만 4시간 정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이 아닌 자연과학서인 경우는 한 권당 평균 독서 시간이 4시간이니 아침에만 책 한 권'을 읽을 수가 있었다. 여기에 퇴근길에도 책을 읽으면 종합 6시간 ! 여기에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면 소설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선택하면 집에서 책을 읽지 않아도 길에서만 하루에 책 한 권은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때에는 책을 사는 양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서 택배가 지연되면 지랄을 떨고는 했다. 그러나 지금은 책을 읽는 속도보다 책을 사는 속도가 빨라서 어느새 읽지 않은 책이 200여 권이나 된다. 한숨만 나온다. 그동안 나는 책을 빨리 읽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내가 터득한 방식'은 이렇다. 자연 과학서는 목차를 꼼꼼히 살핀다. 살핀다기보다는 차라리 외운다. < 목차 > 란 일종의 40자로 요약된 줄거리'다. 책은 대부분 여러 장으로 갈래가 지는데 갈래가 진 장'에는 대부분 소제목이 붙고, 다시 그 소제목 아래 여러 갈래로 나뉜다. 이 제목들은 결국 갈래(들)의 핵심 줄거리'다.

 

■ 예를 들어 < 이기적 유전자 > 챕터 9장의 제목은 " 암수의 다툼 " 이다. 페이지 229 페이지 ~ 268페이지'까지'가 암수의 다툼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 암수의 다툼 " 이란 장 아래 여러 갈래로 나뉘어서 1. 배우자간의 대립 2. 성의 전략 3. 이기적인 배우자 4. 남성다운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 5. 핸디캡 원리 6. 두 성간의 차이'가 있다. 소제목 카테고리인 " 이기적인 배우자 " 는 총 13페이지에 걸쳐 있는데 이 작은 카테고리의 주제는 이기적인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은 카테고리에서 명심해야 될 부분은 이기적인 배우자를 증명하는 1페이지 정도 분량의 글이다. 이런 식으로 핵심을 파악하면 총 6페이지 분량의 핵심이 만들어지고 이 핵심의 본질을 기억하면 암수가 어떻게 다툼을 벌이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책을 읽지 않고도 대강 알 수 있다. 그러므로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 ( 피에르 바야르 ) "

 

줄거리'를 파악하면 불필요한 곁가지'를 치는데 유리하다. 곁가지는 듬성듬성 읽어도 된다. 독서가 반드시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는 게 낫다. 반면 뿌리'를 찾으면 집중해서 읽는다. 사실 저자는 뿌리 글'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곁가지 글'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에 뿌리 글 가지고만 글을 쓰면 논문 분량은 될 수 있지만 책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책을 쓰는 사람은 곁가지를 만든다. 곁가지 글을 생략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는 곁가지 글'에 있다. 다만, 곁가지 글에 홀랑 마음을 빼앗기면 정작 뿌리 글'은 놓치는 수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나쁜 독서 습관이 아닌가 싶다. 이 나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차를 외우는 것이 좋다. ( 외우기 힘들면 종이로 만든 1회용 서표로 목차를 적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참고로 해도 된다. ) 이렇게 하면 책 읽는 속도가 2배로 빨라질 뿐만 아니라 핵심을 놓치는 일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이 방식이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문학과 철학의 공통점은 느리게 사유하는 방식이다. 느림을 공유한 것이 문학과 철학이니 이 분야의 책을 읽을 때에도 느리게 읽어야 한다. 방법은 없다. 그냥 느리게 읽어야 한다. 이런 책은 길에서 읽지 말고 집중이 잘 되는 도서관이나 집 책상 위에서 읽어야 한다. 은은한 30촉 알전구 스탠드를 켜놓고 말이다. 그리고 책을 고를 때에는 서지 정보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예를 들어서 뇌과학'에 대한 책을 10권 정도 읽을 결심을 하고 책을 사기로 했다고 치자. 아무 정보도 없는데 무엇을 고를 것인가 ? 그럴 때에는 무조건 서지정보 란에 기록된 출간 년도'를  보는 게 빠르다. 뇌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영역이다. 어제의 주장은 오늘에 와서는 틀린 정보가 된다. 문학은 고전일수록 좋지만, 과학은 최근에 나온 정보일수록 좋다. 최신 유행하는 소비 트랜드를 공부한답시고 80년대에 나온 책을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 잊는다는 행위 " 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한때 나는 소설을 읽는 행위가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을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읽고 나면 대부분 세세한 줄거리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 폭풍의 언덕 > 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히스클리프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거친 남자가 되었다는 것만 기억하지 자세히는 모른다. 이 정도 빈약한 기억'이라면 차라리 알라딘 검색창에 < 폭풍의 언덕 > 을 친 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정보를 그때 그때 활용하는 게 낫다. 그런데 이러한 투정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에 가깝다. 인간의 뇌'란 참으로 오묘해서 우리는 줄거리를 잊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뇌 속에 있는, 단풍나무로 만든 거대한 서랍장 속에 줄거리가 차곡차곡 들어가 있다. 이 독서 정보들은 나중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호출된다. 당신이 무심결에 작성한 페이퍼에도, 시 나부랭이도, 소설 습작 나부랭이에도 필사되어 있다. 다만 우리는 모를 뿐이다. 현학적으로 읊조리는 게 아니다.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어서 그렇다.

 

나는 평소 < 갈라파고스 > 에 대한 머릿속 상상을 끄집어내서 낙서처럼 페이퍼에 작성하는 버릇이 있는데, 상상 속 인물 하나로 인디언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더스틴 호프만이 인디언으로 나왔던 < 작은 거인 > 이 생각났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작지만 위대한 인물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래서 작지만 위대한 영혼'이라는 말을 압축해서 " 리틀 빅 혼 " 이라는 늙은 인디언 이름을 지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이름은 실제로 있는 이름이었다. 스티븐 킹의 <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 를 읽다가 " 리틀 빅 혼 전투 " 라는 문장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농담 안 보태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머릿속에서 지은 이름인데 어떻게 스티븐 킹이 자기 것인양 뻔뻔하게 인용한 것일까 ? 이유는 뻔하다. 나는 " 리틀 빅 혼 " 이라는 문장을 어디서 읽은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답은 미국 인디언 멸망사를 다룬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라는 책에 있었다. 이 책에서 " 리틀 빅 혼 " 이라는 문장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문장에 노란 색연필로 밑줄을 그었다는 것도 함께 ! 이 책을 읽은 지가 2006년(책을 사면 반드시 책 뒷장에 책을 산 년도'를 표시하는데 2006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 이니 어언 7년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불현듯 떠오른 것이었다. 그러니깐 어차리 읽고 나면 다 잊을 내용이라면 책을 읽지 말고 그때 그때 줄거리 요약을 읽으면 된다는 주장은 엉터리'라 할 수 있다.  뇌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 모 시인과 카피레프트'를 두고 대판 싸운 적이 있다. 시인이 주장하는 바는 개인 블로그에 시를 인용하려거든 저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내 주장은 좆같은 소리 하지 말라는 주장이었다.

 

저작권 운운하길래 한마디했다. 당신이 쓴 시는 당신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 수많은 책에 기록된 문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그러니깐 그것은 창작이 아니라 필사 행위'라고 ! 한글이라는 공공재로 글을 쓰는 주제에 어디서 감히 재산권을 운운하는 것일까 ? 그러는 당신은 왜 공공재인 한글로 시를 썼는가, 혹시 당신이 만든 문장 가운데 그 옛날 읽었던 누군가의 문장을 무의식적으로 필사한 것인 아니었을까 ? 그 이후 그 시인의 시는 읽지 않는다. 원래부터 존나 후진 시만 쓰는 시인이었다.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 드는데 하여튼 잘 잊어야 잘 읽을 수 있다. 독서의 기본은 잊기 위해 읽는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인 문장들은 반드시 재활용된다.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주장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창작은 필사의 결과'이다.

 

내가 < 1년에 독서 200권 읽기 >라는 목표를 내다버린 이유는 책 많이 있는다고 염치'나 양심' 따위를 배우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멀리 볼 필요 없다. 나를 보면 답은 나온다. 나는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는 편에 속한다. 에세이 써서 밥 먹고 사는 어느 문인'은 수필에서 콩나물 흥정을 하는 시장 풍경을 보며 한국의 정을 느낀다고 썼다. 읽다가 책을 덮었다. 백화점에만 가면 체면 때문에 흥정도 못하고 비싼 콩나물이나 사는 주제에 늙고 추레한 시장 할머니에게는 만만하다고 반말 찍찍거리며 악착같이 콩나물 한줌 더 빼오는 행위는 미덕이 아니라 미더덕'이다. < 검소 > 와 < 알뜰 > 이라는 단어'를 혼동하면 안 된다. 검소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미덕이지만, 알뜰'은 반드시 검소'와 뜻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비'를 아끼는 것까지는 좋으나 그 행위'가 강제로 덤을 요구해서 얻는 짓이라면 미덕이 될 수는 없다. 검소는 염치 있는 소비 행위이고, 알뜰은 염치 없어도 가능한 소비 행위'이다.

 

■ 국가 판공비로 자기 식구들과 모여서 스테이크나 썰었던 사실이 발각되어 낙마한 모 대법관 후보 가족 입장에서 보면 이 행위는 알뜰한 소비에 속하지 않을까 ? (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으로 스테이크 썰었으니 말이다. )

 

책 안 읽은 속물과 책 많이 읽은 먹물 사이에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다. 그 사실이 늘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교과서 말고는 책을 평생 딱 한 권 읽으신 어머니'는 < 공산당 선언문 > 을 읽은 적은 없으나 노동자여, 단결하라 ! 라는 뜻은 알고 계시다. 시장 가면 흥정하지 않는다. 어차피 가난한 사람이 파는 물건인데 염치없이 흥정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덤을 주면 손사래를 친다. 책에서 염치를 배우지 못한다면 안 읽는 게 낫다. 독서란 결국 염치를 배우는 행위이다.

 

 

 

+

그나저나 술을 적당히 마셨더니 오타와 비문이 많은데 알아서 읽으시길....  내일 다듬어야 겠다. 역시 술을 코가 비뚤어지게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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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3-12-19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상업적인 목적이라면 독자가 시나 소설을 자유로이 인용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저작권법 자체가 애매한 게 많습니다. 일테면 논문이나 평론에서 시/소설을 인용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신문이나 주간지 같은 곳에 실리는 칼럼이나 에세이에서 누군가의 시/소설을 인용하려면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더군요. 하여튼 이 저작권법 규정이 되게 미묘하고 모호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9 03:58   좋아요 0 | URL
이게 코에 걸면 코걸이이고 귀에 걸명 피어싱입니다.
이제는 평론이나 아니면 그냥 일반 책에 인용할 때에도 반드시 저작권료를 내야 합니다.
시 한 줄에 얼마 두 줄 얼마 전문 인용시 얼마.. 이렇게 말이죠.
아마 이진경 씨인가요 ? 그 사람이 책에 시 몇 줄 인용했다가 저작권 내라고 해서 성질나서 접었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전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시인이란 작자가 그냥 개인 블로거가 시 좋다고 시인 이름 밝히고 올린 걸 가지고
지랄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ㅏ.

rendevous 2013-12-19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원-서울 왕복하다 보면 거의 3시간 정도 되다 보니 저도 지하철 독서를 많이 하고, 나름 찬양하는 편인데-지옥철에서 책 읽으면 책 읽기가 힘든 것보다 책의 크기, 책을 들기 위해 취해야하는 포즈(최대한 팔을 몸으로 붙여야 하는데 어느 정도 뻗어야 하는...) 등 때문에 나 하나 책보겠다고 민폐 끼친다는 느낌이 더 강하더라고요 ;; 그래서 그럴 때를 대비해 살림지식총서/ 아주 작은 책을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묘수를 생각해냈답니다 ^^(문지 시집보다 작은!)

그런데 안경점에 가보니 약간 난시가 있다고... 아무래도 흔들리는 지하철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술은 안 마셨지만 새벽 4시에 쓰다 보니 비문 투성이.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9 04:3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일찍 나오세요. 새벽 6시에 출발하면 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됩니다.
새벽 6시 전철 안에서 책을 읽으면무지막지하게 잘 읽힘....
이게 처음에만 힘들지 그냥 밤 9시에 잠을 자서 4,5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참 편합니다.
저는 술 마시는 날을 제외하면 보통 8,9시에 잠을 자서 <집에 오자마자 저녁 먹고 바로 잠 ... > 새벽 3시에 일어납니다. 지금은 리듬이 완전히 깨졌지만 말이죠..

Forgettable. 2013-12-19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취해서 글은 못읽었고 ㅋㅋ 같이 깨있어서 기분 좋음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9 07:20   좋아요 0 | URL
아, 눙물.... 그래도 코가 비뚤어지게 마셨으니 어디입니까.
전 시바, 재수없는 것들하고 마셔서 소주 한 병도 다 안 마셔서 멀뚱멀뚱입니다.
내가 술안주로 돼지껍데기 먹자고 했더니 껍데기는 서비스로 나오니 소금구이나 먹자고 해서
그리 먹었는데 시바... 끝끝내 안 나오더만요....
어제도 소금구이 먹었는데 이틀 연속 먹으려니 이거... 영.. 땡기지 않았음...
옆사람이 마침 김밥 한 줄 가지고 있길래 그거만 먹었습니다.


+

그나저나 아까 포 님 덧글은 제가 임의로 삭제했습니다.


마립간 2013-12-19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처럼 곰곰발님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저는 자연과학책을 꼼꼼히 읽습니다. 자연과학의 원리로 부터 철학을 추출하려 하거든요. 소설책을 포함한 문학책은 대충 읽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머리속 어딘가에 (아마 무의식이겠죠.) 남아 있으리라 기대만 합니다.

저도 전철에서 책을 읽습니다. 1년에 4번 정도는 내려야할 정거장을 놓치고 이 정도의 실수는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의문 ; 독서를 하면 염치를 배울까요?

내년 신년 계획은 책 10권을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 책을 100권씩 읽다보니 무게 있는 책을 읽지 않아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9 08:23   좋아요 0 | URL
아, 마립간 님이시군요. 생각해 보니 문학을 대충 읽어도 될 거 같네요. 어차피 잊을 테니 말이죠. ㅎㅎㅎ.
하여튼 저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철학, 문학을 모두 1 : 1 : 1 : 1 의 비율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하루 소설 읽으면 다음은 과학서.. 이런 식으로 일부러 고릅니다.
전 독서를 삼치'라고 생각합니다.

염치, 수치, 가치'를 아는 것 ! 독서를 해서 삼치를 얻는 사람도 있고 삼치를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요.
김수영 시인은 독서를 통해 삼치를 배운 인간이고, 서정주는 독서를 통해 삼치를 배우지 못한 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소 2013-12-19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드제목은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인데, 클릭해서 들어오니 '독서란 결국 염치를 배우는 행위'라고 쓰여있네요. 후자가 훨씬 좋네요. 탁월! 가끔 곰곰발님이 제목 쓰시는 거 보면 어디 학원이라도 다니시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전 블로그에 글 쓸때 젤 힘든게 제목정하기라 가끔은 무제라고 쓰거든요.

폰으로 쓰다보니 잘못해서 글이 올라가서 수정 ㅋㅋㅋ

이 글에서 가장 좋은건 댓글에 있네요. 삼치! 음, 삼치를 배워야겠습니다. 꽁치, 참치, 멸치 말고 삼치~ (저급한 언어유희네요-_-;)

독서를 위해 시간을 낸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세상에!! 맨날 책읽을 시간 없다고 짜증만 부렸는데, 시간을 내면 되는 거였다니.. 도를 깨친 듯 깨닳으며 오늘은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오늘도 공감 꾹!^^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9 10:00   좋아요 0 | URL
삼치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 삼치 맛있죠. 비린내도 잘 안나고.. 사실 전 생선 안 좋아합니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거지 말입니다.

염치, 수치, 가치 = 삼치'를 배우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염치는 내가 할 행동에 대한 잘못된 것에 대한 부끄러운 감정인 반면
수치는 내가 한 행동도 포함되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부끄러워 할 수 있는 감정이죠. 예를 들면 이라크 전 파병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게 좋은 예가 될 터이고 말이죠. 그리고

가치'는 말 그대로 어떤 대상에 대한 올바란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 이 삼치만 알면 김수영 같은 선비가 되는 거죠. 그나마 한 가지만 알아도 좋은 놈 소리 듣습니다.
노무현의 정치는 잘못한 부분이 많지만 적어도 염치를 아는 정치가였습니다.
반면 이명박은 염치도 없고,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모른다는 것에 대한 수치도 못 느낀 각하셨죠. 삼치가 없는 분이셨습니다. 대다난 분임...




엄동 2013-12-1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술이 안깨서 곰발님글임에도 정독"은 못함.
점심 후 재독하겠음.

어제 마지막으로 갔던 순대국집에서
점심 약속이 또 잡혔네요

쥔장이 순대귀신붙은줄 알겠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0:41   좋아요 0 | URL
음... 새벽 늦게까지 순대국집에서 마신 술
다음날 점심 먹오러 다시 오는 여자...
뭔가 쿨하고 멋진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순대는 잘 잡수셨습니까 ?

엄동 2013-12-20 09:3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러믄요
쫄깃하고 속꽉찬 그것을 제가 을마나 좋아하는데요

아 금요일이네요
한주 내내 송년회속에서 허우적댄 듯
주말엔 또 주말송년회가 있지요

오라는데 다 가는것도 올해까지만 해야겠어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10:22   좋아요 0 | URL
전 왜 이번 주에 다 몰렸나 했더니 진짜 알짜베기는 좋아하는 사람과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게 본격적으로 다음주 아닙니까... 전 그냥 망년회 함 해야지, 이 소리에 안 할 수도 없고 찌끄러기들 모아서 바쁜 날 피해서 잔뜩 한 거 같아요. 꿀꿀함니다..

엄동 2013-12-20 13:0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찌끄러기들마저도 아쉬운 순간은 오더라구요
살다보면 .

그런거죠 왜.
연말 자리까지 안가버리면
정말 끊어질거 같은 맘에 반은 의무로 가는 자리들.

근데유
언젠가 곰발님이 한 말마따나
인간관계를 줄여나갈줄 아는게 어른일테니
슬 정리하려구요. 늦었찌 싶기도 하지만.

막상 끊으면 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14:25   좋아요 0 | URL
심플한 관계가 좋죠. 한국인은 지나치게 관계 의존적입니다.
그건 혼자 생활하는 것을 배우지 못해서 그래요.
밥을 먹어도 혼자 먹으면 슬픈 것 같고,
영화도 혼자 보면 그렇고, 쇼핑도 혼자 하면 슬프고....
소로우의 삶을 터득하면 그렇게 사람에 목 매달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적당히 외로움을 알아야 아름다운 고독을 얻게 되는 법.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인간은 고독을 아는 자죠.
여자건 남자건 말입니다. 고독한 인간이 멋져보이잖아요.
딱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개나 고양이 한 마리'만 있으면
됩니다. 그것 이외의 관계는 다 불필요하지 싷습니다..

여울 2013-12-1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치와 '잊어버려도 남는 것이다'란 독서의 사치?를 가져갑니다. 좋은 독서되시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0:42   좋아요 0 | URL
여울마당 님이시군요. 올리시는 글 늘 틈틈이 읽고 있씁니다...
삼치가 사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나를 비롯해서
왜 글케 못 하는지 모르겠어요..

토드 2013-12-1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을 읽으니 독서가 하고 싶어 지네요 ㅎㅎㅎ 요즘에 책을 읽지 않아요.. 점점 바보같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어요.. ㅠ 역시 티비를 끊어야..!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0:43   좋아요 0 | URL
토드 님, 혹시 네이버에서 활동하셨던 그 토드 님 아닙니까 ? 반갑습니다.
티븨 끊는 거 정말 간단해서 그냥 티븨 버리세요.
정말 중요한 것은 다시 보기'를 해서 컴으로 보면 됨요...

엄동 2013-12-19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심. bb
저도 먼옛날
일산에서 역삼까지 다닐때 (출근시간 약1시간반)
앉아서 펼친책은 몇페이지 못넘기고
고개 떨구며 잠들기 일쑤였는데 말이죠 ㅎ

마자요
덜컹이는 지하철에서 쉭쉭넘기며 읽을 책이 있는 반면
방문닫고 둘둘둘 커피한잔 타놓고 음미하며 읽을 책이 있죠

서지정보에도 동감합니다만.
최근의 일이죠
매력쩐다는 야구에 함 빠져볼 생각으로
급하게 구매한 책(아싸 반값~)이
야구읽어주는남자"였죠
사놓고 보니, 파트원 소제목에
'미리보는 2012 프로야구'가 뙇! ;;

다소님의 댓글에 덧댓한
"염치, 수치, 가치 = 삼치'를 배우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는 건
잊기 싫어 메모합니다.
살아가며 어떤 방식으로든 호출해야할 문장인듯하여.


오늘은
스크롤올려 한문단 한문단 읽으며 댓글 달았음!
이렇게 성실한 곰발님 팬임. 칭찬해주셈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0:46   좋아요 0 | URL
전 집에 오면 그냥 저녁 먹고 잤습니다. 9시에 자면 새벽 3,4에 깨어나요. 그 시간이 전 좋더라고요....
죠용하고 말이죠...
제가 책 살 때 제일 먼저 보는게 출간년도입니다.
최신 과학이나 트랜드 서적 같은 경우에 말이죠...
오늘은 참 잘했어요. 도장 5개 선물하겠습니다.
알라딘에 가셔서 곰곰발이 줬다고 하고서 5만 원 현금으로 달라고 하

시면 따귀 맞습니다..ㅎㅎ

rtour 2013-12-1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난 생선 좋아합니다. 오늘도 송년회 중인가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0:52   좋아요 0 | URL
혹시 ? 심부름센터 직원 붙였습니깡 ? ㅎㅎㅎㅎ
연신네에 가면 오불'이라고 오징어불고기 50년 한 집이 있어요.
그곳에서 한 잔 했습니다. ( 맥주 ) 애새끼들이 연말 특집에는 애인이나 가족들이랑 놀려고
이런 날은 일부러 저를 부르네요..크리스마스날은 아무도 부르는 사람이 없어요..

kaka 2014-01-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연과학서를 네시간안에 읽을 수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저는 왠만한 전문적인 소양을 갖추지 않았다면 그정도로 빠르게 읽기는 힘들던데... 만약 그 정도의 전문적인 소양을 갖췄다면 그 책을 읽을 필요가 없거나 이미 읽었을거구요. 저도 아무것도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읽는 잡스런 종이뭉치 같은 경우는 하나에 삼사십분정도면 다 읽긴 합니다만..
자연과학서/혹은 철학족으로 조금 빠지는 심리학서 같은 경우는 수식과 개념이 많아서 대개 한페이지를 읽고 이해하고, 대충이라도 해당 내용의 논리적인 오류를 검증하는데 한시간씩 걸리거나 그나마 그도 못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다빈한데. 그 이해를 하는 과정에서 거처야할 모델화, 시뮬레이션을 하는데도 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말이죠.

여튼 대단하시네요. 그걸 한번읽어보고 다 아실 정도의 내공이시면 보통이 아니신 듯. 게다가 원서를 읽으시는게 아니시라면 우리나라 번역본은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는 개판이라 읽는데 짜증이 나실만도 한데(특정 용어같은 경우, 단어 자체나 혹은 문맥을 기준으로 추론해서 도출한 개념을 중간중간 사전을 찾아서 영어로 바꾼뒤에 위키페디아에서 검색해서 확인해 봐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인용하신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도 비전공자에게는 그리 만만한 내용이 아닐텐데 말이죠...
그 인용 문구에 있는 핸디캡 이론의 개념과 그에 대해 도킨스씨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이미 읽기도 전에 목차만 봐서 알 정도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내공이 있어야 되는지 궁금하네요.

제 일천한 능력으로 봤을 때, 글쓴이님은 거의 예언가 수준으로 보이네요.
부럽네요. 머리가 많이 좋으신듯.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4 10:54   좋아요 0 | URL
졸라 미안하군요 빨리 읽어서...
보아하니 우리나라 번역본이 개판이라고 하는 걸 보니 존나 원서만 읽으시나 봅니다. 오, 서양물 에비앙 좀 드셨나 봐요 ? ㅎㅎㅎㅎㅎㅎㅎㅎ 졸라 부러워...
영어 좀 하시는듯 ?!
부럽네요. 머리가 졸라 좋으신듯. 대가리가 좀 크면 아이큐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뙇 !!!!!

kaka 2014-01-2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남에게 자랑할 수준의 영어실력은 못됩니다. 일본어라면 좀 자랑 할 만하지만요. 그래도 참고로 할 만한 수준은 됩니다.

kaka 2014-01-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상하네요. 책을 좀 읽으셨다는 분이라면 우리나라 자연과학 교양/전공서적이 얼마나 개판으로 번역됐는지 아실만도 한데.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4 11: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죄송합니다 ! 뙇

pSyCHe 2014-04-04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모로 많은 울림을 주는 글입니다.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염치가 돌아오는 기분이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