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미 문학과지성 시인선 320
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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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의 힘.

 

 

 

 

 

내 독서 취향을 고백하자면 다치바나 다카시 인간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실용적 정보'를 얻는 용도로 사용했다. 주로 자연과학서나 사회과학서 그리고 인문학과 르포 위주였다. 그러다 보니 소설이나 시'는 점점 멀어졌다. 그래도 편식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소설은 주로 장르 소설을 읽었다. 사실 세계 문학 전집 따위는 중고교 때 이미 다 읽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고통이었다. 이렇게 따분한 것을 왜 읽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문학에 대한 열정은 지나가는 민들레에게 줬다. 문학 중에서도 더욱 골치 아픈 것은 < 시 > 였다. 정보력 위주로 독서를 하다 보니 시는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뒷짐 지고 내뱉는 헛소리처럼 들렸다. 그래서 시에 대한 호기심은 지나가는 둥굴레'에게 줬다. 세월이 흘렀다. 한 여자를 오랫동안 사랑했다. 그때는 몰랐으나 첫눈에 반한 사랑이었다. 

 

외투를 입기에는 덥지만 그렇다고 스웨터만 입기에는 추운 11월 늦가을이었다. 첫눈이 내렸다. 내가 일했던 가게 창문으로 첫눈이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그 풍경 속으로 들어온 그녀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낡은 스웨터 때문이었을까 ? 나는 그 여자의 낡은 어깨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첫눈 오는 날, 첫눈에 사랑에 빠진 것이다. 내가 처음 그녀의 손을 잡았던 날을 기억한다. 남산 아래 후암동 길을 걷다고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다. 어디를 가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남산을 오른다고 했다. 당시 그녀는 임용 고시'를 위해서 내가 사는 동네의 고시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속마음을 숨긴 채 그녀 주위를 맴돌았고, 알음알음 알게 되어 가끔 술을 마시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내가 호기롭게 길 안내를 하겠다고 나섰다.

 

남산을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겠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내가 안내한 지름길은 사실 가장 먼 길이었다. 그녀와 걷는 산책이 좋아서 지름길은커녕 가장 먼 길을 택해서 가이드 역할을 한 것이다. 20분이면 오를 거리를 40분 넘게 걸었다. 그때 깨달았다. 사랑에 빠진 자에게 있어서 < 지름길 > 과 같은말은 < 빠른 길 > 이 아니라 < 에둘러 걷는 길 > 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면 사전적 의미는 뒤죽박죽이 된다는 사실을 그때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 같다.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것은 시의 언어'였다. 그녀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에둘러 걷기 시작할 때, 이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내가 안내한 지름길이 가장 먼 길'이었다는 그 사실도 !  왜냐하면 그녀는 평소에도 남산을 자주 올랐기 때문이었다.

 

용기를 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 또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암묵적 동의, 그 지지. 평소에 말이 없던 그녀는 앙다문 입술처럼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뚜껑을 열면 용수철 삐에로가 튀어나오는 장난감처럼 내 심장이 뛰었고,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사랑을 하고부터 나는 문학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문학은 사랑을 다루는 학문이었다. 하지만 이 사랑도 끝이 보였다. 나는 그녀와 헤어졌다. 견디기 힘들어서 파란 실정맥을 풀었다. 붉게 물들었다. 주저흔만 남긴 채 여자는 떠나갔다. 그녀와 이별한 후, 나는 다시 시를 읽기 시작했다. 모 시인은 내게 시를 쓰라고 권했다. 이것저것 챙겨주었다. 공모전이 있을 때마다 알려주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 오래 보십시오. 감상하지 말고 관찰하십시오. 감상은 기행문에 필요한 감성이지 시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잠자리의 겹눈이 되어서 세밀히 관찰하십시오. "

 

결론적으로 말해서 나는 시를 쓸 자격이 없었다. 천박한 놈은 시를 쓰면 안 된다. 그래서 시를 접었다. 시인이 국어사전에 나열된 단어로 시를 쓰면 그것은 시'가 아니다. 시인은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뒤죽박죽 국어사전'으로 시를 써야 한다. 문태준 시집 『 가재미 』 는 오래 보고 깊게 본 결과이다. 그가 이 시집에서 획득한 깊은 서정은 감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깊고 오랜 관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종호 평론가의 지적처럼 시집 < 가재미 > 를 관통하는 것은 " 수평의 힘 " 이다. 시 < 수련 > 에서 시인은 " 오오 내가 사랑하는 이 평면의 힘! " 이라고 고백한다. 문장 부호에 인색한 사람이 시인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꽤 힘주어 " 평면의 힘 " 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인다. 평면'에 대한 믿음은 < 수평 > 이라는 제목의 시에도 잘 나타나 있다.

 

" 내 생각이 좌우로 두리번거려 흔들리는 동안에도 / 잠자리는 여전히 고요한 수평이다 / 한 마리 잠자리가 만들어놓은 이 수평 앞에 / 내가 세워놓았던 수많은 좌우의 병풍들이 쓰러진다 / 하늘은 이렇게 무서운 수평을 길러내신다 " 시인은 좌우로 기울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여전히 고요한 수평을 통해 모성을 본다.  잠자리가 수평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 그맘때에는 > 이라는 시는 "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 " 로 시작한다. 그곳은 수평이 사라진 공간이다. 그리고는 이내 " 후두둑 후두둑 풀잎에 내려앉는 그들은 " 으로 시는 끝난다. 수평이 고요하다면 수평이 사라진 공간은 부산스럽고 시끄럽다.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 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 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속에 나란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 가재미, 전문

 

 

이러한 생각은 < 가재미 > 라는 시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시인은 병실에 누운 그녀를 통해 "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 " 를 본다. 그리고 중심을 잃어서 "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야윈 그녀 " 를 통해 수평이 무너져서 한쪽으로 쏠린 죽음을 바라본다. 시인에게 있어서 " 바깥 " 은 균형을 잡지 못해서 중심에서 멀어진 적소(謫所)다. 그래서 " 다시 생각해도 / 나는 / 너무 먼 / 바깥까지 왔다 ( 바깥, 부분 ) " 고 쓸쓸하게 고백한다.  " 죽음 바깥의 세상 (가재미, 부분) " 은 " 캄캄하게 쏠 " 린 세상이다.  시인에게 있어서 수평을 낳는 힘은 균형을 잃지 않은 중심이다. 그리고 그 수평을 잃을 때 소란과 죽음이 찾아온다. 그는 높고 낮음도 없는 수평을 통해서 겨우의 삶'을 본다. 그것은 불교적 세계'이다. 시집 < 가재미 > 는 소박한 절밥 같다.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수평의 근원은 어디일까 ? 바닥이다. 문태준 시인은 바닥에서 수평을 본다. 이 바닥은 낮고 극빈한 자가 머무는 처소'다. 다음은 시 < 바닥 > 전문이다.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 때

스쳐서 비로소 생겨나는 소리

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

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 옛일이 되었다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 바닥, 전문

 

< 바닥 > 이라는 시에서 시인은 가을 공중에서 바닥'을 본다. 그리고 소리를 듣는다. 이 소리는 바닥이 낙엽을 받아주어서 생기는 소리이다. 불현듯 " 그대가 나를 받아주 " 었던 밤들을 떠올리게 한다. 저 소리(들)을 사랑한 적이 있다고 회상한다. 나도 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 숨결소리, 가슴을 혓바닥으로 핥는 소리, 나의 긴 혓바닥이 당신 한숨의 근원인 심장을 핥는 소리.  땀방울이 이슬처럼 어깨 등골을 타고 또르르륵 내려와 엉덩이에 고인 적이 있다. 그러나 다 옛일이 되었다. 시인은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것을 듣고 있다. 이처럼 바닥의 세계는 눈을 감고 귀를 열 때 비로소 들리는 세계이다. 나는 2000년 이후 가장 탁월한 서정 미학이라는 평론가의 말에 동의한다. 읽고, 읽고, 아쉬워서 다시 읽은 시집'이다.

 

문태준 시집 < 가재미 > 를 읽다가 문득 첫눈 내리던 그날을 떠올렸다. 어쩌면 내가 그날 본 것은 그녀의 어깨가 아니라 수평이었는지도 모른다. 극빈한 바닥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난한 시장 상인의 딸로 태어난 여자. 성정 고와서 말이 없었던 여자. 그 여자 생각을 하면 나는 자꾸 균형을 잃고 기울어져서 후두둑 후두둑 우레 우는 바깥으로 내몰리고는 했다. 몸의 중심은 < 가운데 > 가 아니라 < 아픈 곳 > 이라는 명징한 사실을 알려준 여자. 문태준의 가재미를 읽으면 자주 그녀 생각을 한다. 여자는 수평이다. 오오, 내가 사랑하는 이 평면의 힘을 가진 아름다운 존재.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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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12-03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크.. 시 좋고 리뷰 좋고..
오늘 따라 몸이 아파 서러워선지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아냐.. 원래 곰곰발님 글들은 사람을 사무치게 하는 점이 있었음.. 그래서 좋아하게 된 것.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3 21:12   좋아요 0 | URL
오늘 이상하게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눈이 오면 뭔가 자꾸 사무치게 그리운 무엇이 생각납니다.

다소 2013-12-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따뜻하고, 담담하고, 그립고, 시원하고, 벅차고, 평화롭고.. 다채로운 감성이 느껴지는 리뷰네요.
공감 꾹 누르고 갑니다.

실은 네이버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놓고 종종 눈팅했었는데,
알라딘에 새로이 둥지를 트셨네요?^^
여전히 글이 좋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3 21:58   좋아요 0 | URL
오홋.. 그렇습니까. 상상 외'로 제가 네이버에서 좀 인기가 있어나 봐요.
알아보시는 분이 꽤 많더라고요...
반가워요. 다소곳님.. 앞으로는 곳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다소 2013-12-03 22:19   좋아요 0 | URL
으하, 전 그냥 '다소(多笑)'인데 '다소곳'이라 하시니 제가 엄청 조신한 숙녀같은 느낌이네요. ^_~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3 22:38   좋아요 0 | URL
아, 다소가 그 다소군요. 요 단어 무척 시적인 네임이네요...
좋은데요.. 흠흠..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리뷰 대회에서 당선되면 니체 전집이나 밀란쿤데라 전집 장만해야 겠다. 청하판 전집은 내 오쉬프 드리리다.
근데 이 리뷰 대상 책은 2013년에 한하는 거야 아니면 그냥 모든 책에 대한 리뷰를 말하는 거야...

rendevous 2013-12-0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인 첫 집 수란거리는 뒤란을 애정합니다 ㅎㅎ 문태준 시인의 불교적 색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시집을 읽고 있으면 정갈한 공양밥 먹는 기분이 들어요 ㅎㅎ 소박하면서 충만한 '극빈의 미학'!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4 03:04   좋아요 0 | URL
확실히 시는 시집으로 읽어야지 좋은 시들만 모아둔 좋은시 100선 이 따위 책으로 읽으면 전체를 알 수 없어요.
확실히 시집 전체를 보아야 합니다. 가끔 유명시인들이 내가 사랑한 명시 따위를 자기 이름 걸고 내놓는데
그런 시인은 정말 나쁜 시인임...

그나저나 공양밤 먹는다는 표현 정말 좋은데요. 허락없이 본문에 삽입하겠습니다.

rtour 2013-12-03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 리뷰는 유난히 좋군요. 네이버 댓글창 열라는 요청에 코나 파길래 댓글을 다신 안달라고 했으나! ^

평론해도 되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3 22:37   좋아요 0 | URL
헤헤... 왜 그러세요. 제가 리뷰 상금 타면 즐인 님 읽고 싶은 책 몇 권 선물해드릴게요...

봄밤 2013-12-0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의 중심은 <가운데>가 아니라 <아픈 곳>이다. 적어두고 싶어요. 오랫만에 뵈어요. 가재미도 어수선에 있는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3 22:52   좋아요 0 | URL
가재미'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잘 안 사먹어요. 저희집은주로 명태나 고등어 혹은 방어 정도죠.. 요즘 대구도 맛 좋습니다. 저희 어수선에서는 가재미는 없는 대신 가자미'는 있어요...
재미없나요 ? ㅎㅎㅎ.

봄밤 2013-12-0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자마를 입고 생선을 치신다고 하셨다면 조금 웃었을텐데..
으얍!
<수평의 힘>을 다시 읽고 돌아가겠습니다. 아픈 곳, 아픈 곳,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3 23:56   좋아요 0 | URL
다음에는 파자마 입고 생선 토막을 내겠습니다.

2013-12-05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이지& 2013-12-0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어회가 의외로
안비리고 고소하더라는..ㅋ

어렸을 적엔 시를 쓸 줄 아는 친구들을
참 신기하게 바라보았었죠..

백일장에서..시제가 떨어지면..
한창을 구상하는듯 싶다가
어느새 슥삭슥삭..

산문은 주어진 시간 내도록 써야했거든요..
그 때에 생긴 오기 탓인지..
시라는 요상한 세계는 일절 멀리하고 살았는데..

산문이 압축이 되면
그게 시더라는 것..

그리고..산문이던, 시던,
수평이니, 중심이니..어쨌든
가슴에서 그리고 뼛속에서 나오는 글이
어떤 미사여구 보다 아름답더라는 것..

바쁜 세상에 어려운 글은 잘 안읽혀지더라는 것..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8:05   좋아요 0 | URL
고등어회 맛있죠. 배타는 사람들 고등어회 자주 먹습니다.
싸서 어민들에게는 인기없는 생선이지만
요거 배에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하네요.
통영 어민들은 멸치회를 잘 드세요.
요것도 배에서만 바로 먹을 수 있는 맛....


맞습니다.
시느 결국 산문이에요. 산문을 고농축으로 압축한....

그렇게혜윰 2014-01-2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곰곰님 해내셨군요! 리뷰대회 1등이십니다! 노리셨는데 성공하시다니 대다나세요!!!!!
격하게 축하드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9 20:31   좋아요 0 | URL
혜윰 님 고맙습니다. 이게 다 혜윰 님의 격려와 지지 그리고 애정과 기도 덕분은 아니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감사드립니다.

그렇게혜윰 2014-01-31 19:4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끝까지 절 즐겁게ㅋㅋ새해복 많이 받으셨네요^^

달사르 2014-01-2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태준 님의 시집이 곰발님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겠어요. 곰발님은 어려운 철학 서적도 쉬운 언어로 잘 해석해주시더니 시를 읽는 눈도 틔워주시네요. 각각의 시들이 곰발님 해석 덕분에 한 줄로 쭈르르 꿰어지네요. '바닥' 이란 시, 설명과 같이 읽으니 이해가 더 잘 됩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바닥들 소리는, 가을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사람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30 00:10   좋아요 0 | URL
봄에는 하늘이 잘 보이고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입니다.
사람들은 봄에는 하늘을 보고, 가을에는 바닥을 보죠.
가을, 겨울은 청각이 지배하는 계절이에요. 딱딱한 비스켓이 바삭거리며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계절이 바로 가을과 겨울이지요.

구름을벗어난달 2014-01-30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1등을 축하드립니다. 1등으로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이 리뷰를 읽고 설날 연휴가 시작된 오늘 새벽, 서재 어느켠에 꽂혀있던 <가재미>를 다시 꺼내 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30 10:49   좋아요 0 | URL
네에, 저도 다시 한번 가재미 시집을 읽었네요. 참 좋은 시집이죠... 마치 시골집 같아요.
좋은 인테리어인 카페가 아닌 방그들 뜨거운, 그런 시골집 같은 시집이 바로 가재미'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시요..

삽하나 2014-02-0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등상은 당연 페루애님이 받으셔야... ! 아 곰발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어쨌거나 문태준의 매력은 곰발님이 누누이 말씀해주신 터라, 저도 진작에 하나 사서 반복적으로 읽고 있어요. 맘에 드는 친구에겐 가재미를 툭 하고 생뚱맞게 선물하기도... //ㅅ // 이년 전부턴 시집도 하나 둘 사보기 시작했어요. 홍대 약속만 있으면 좀 더 일찍 도착해서는 근처 서점에서 한 권씩 사서 읽고, 그렇게 지인들을 만나 버릇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덧글을 쓰면서 제가 이랬구나- 하고 알게 되네요 -ㅅ - ;;;;; 아무튼 이게 다 페루애, 아니 곰발님 덕분이어요! 하하! 구정연휴에 이렇게 속초에 내려와 밀린 숙제하듯 곰발님 글 읽고 있습니다. 가슴이 어쩐지 막 흔들리네요. 좋습니다아아!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1 14:10   좋아요 0 | URL
삽하나 님을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오래전부터 알라디너였다니 말입죠....
저도 몇 년 전부터 시집을 읽기 시작하는데 진작에 좀 읽직 관심을 가질 걸.. 그런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시잡이 바로 요 가재미인데요...
아,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삽하나 님도 읽고 읽어 다시 내리 읽는다니 기쁨니다.

글구, 제 고향 속초에 가셨군요. 조용한 동네죠. 참 조용한 동네여서 재미가 없기도 한 동네...
거기 왜 슈퍼맨이란 술집 있잖아요.. ㅎㅎ 속초 있었으면 그곳에서 한잔 하고 있었을 겁니다.
전 주로 동명항 방파제에서 술을 마셨지만...

도치알탕이 그립구요..

삽하나 2014-02-0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맨 사장 아저씨 그 집 팔고 다른 집 차렸다는데 까먹었네요 +ㅂ + 그 집도 슈퍼맨처럼 장사 잘 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따 밤에 친구들 만나 물어봐야겠어요. 친구가 외옹치에 횟집을 엄마와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에 혹시 도치알탕도 파는지도요 ㅋㅋ 아무튼 자주 오겠습니다! //ㅅ //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1 16:4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곧 속초의 신흥 부자로 탄생하겠어요. 사실 슈퍼맨은 전혀 속초스럽지 않죠. 저는 슈퍼맨 좋아하지 않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맨날 그곳만 가길래 어쩔 수 없이 간 것일 뿐.. 호호...
동명항에서 주구장창 술을 마셨습니다. 노무현 서거 때도 술 쳐먹고 방파제에서 최민식 흉내 내며 미친 듯이 울어서 사람들이 그때 그 사건으로 회상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 시발.. 그렇게 서럽더라고요. 한 나라의 대통령도 자살하는 판국에 일반 서민들의 고통은 어떨까, 라는 그런 생각부터... 실연의 고통서부터...
저는 친짜로 속초에서 눌러살려고 했어요. 청초호 구석진 곳에서 말입니다. 인연이 안 되어서 이리 되었지만 나이 들면 속초에서 살고 싶어요. 전 조용하고 촌스러운 곳이 좋거든요.... 특히 3월에 눈이 많이 내래서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돌궐 2015-06-2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어요 해놓았더니 곰곰님 명리뷰 글이 배달되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곰곰님 기억 속에는 여전히 그녀가 낡은 어깨를 하고 서 있을 거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24 12:15   좋아요 0 | URL
좋은 배달이네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