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우수합니까 ?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 한국어의 우수성 > 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한글로 글을 쓰는 이유는 아는 것이 < 한글 >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머리에 번개'를 맞아 느닷없이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고 해도,  나는  영어 작문을 한글 작문'보다 잘 쓸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한글로 글을 쓸 뿐이다. 농담으로 말하자면 한국어 문법은 ” 누가 보지 않으면 트럭에 실어서 내다 버리고 싶을 ”  만큼 까다롭다. 한국어 문법은 예외 조항이 많은, 문법적으로 불완전한, 언어 체계’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피어싱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 이러한 패륜적 발언‘은 내가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고 해도 똑같은 소리를 지껄일 것이 분명하다. “ 영어란 누가 보지 않으면 트럭에 실어 내다 버릴 언어에 가깝소. “     
 

사실 언어‘는 비교 평가’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한국어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이런 자화자찬’은 뒤집어보면 문화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허세‘와 연결된다. 한국적인 것은 모두 다 우수한가 ?  한국어는 영어에 비해 결코 우수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영어 또한 한글에 비해 우수하지 않다. 아프리카 소국의 언어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문자 사회가 무문자(無文字) 사회'보다 언어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착각에 불과하다. " 무문자 사회 주민들은 식물들의 속성을 매우 세밀하게 구별할 줄 안다. 평균 그들은 500내지 1000종을 분간해 그 이름을 알고 지낸다. 그에 비해 산업화된 도시 사람들은 보통 50 내지 100 정도밖에 알지 못할 것이다/ 작은 인간, 마빈 해리스 "

 

 

국가경쟁력으로 언어의 우수성을 입증하려는 행위는 뻔뻔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언어’는 모두 평범하다. 동시에 가장 위대하다. 한글'이 다른 文字에 비해 우수하다고 해서 한국어가 반드시 다른 言語'에 비해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어의 우수성을 말할 때 흔히 인용하는 " 색의 다양성 표현 " ( 예를 들면 노랗다, 누렇다, 샛노랗다, 노리끼리하다....... ) 은 한국 사회'가 오랜 기간 동안 농경 사회'였기 때문에 발달한 감각일 뿐이다. 재배 작물의 잎 색깔'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필리핀의 아그타족은 < 고기를 잡는다 > 를 뜻하는 동사가 31개나 된다. 즉, 언어의 특정 분야가 세분화되는 이유는 문화적 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 언어는 환경이 지배한다. 마빈 해리스는 < 작은 인간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체의 각 부분에 대한 명칭도 문화적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다. 사람들이 벌거벗고 다니는 열대에서는 손과 팔을 한 단어로, 또한 발과 다리를 한 단어로 묶어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추운 기후 속에 살면서 특수한 옷들 ( 장갑, 장화, 버선, 바지 등 ) 을 몸의 각 부분에걸쳐야 하는 사람들은 < 손 > 과 < 팔 > , < 발 > 과 < 다리 > 같은 것을 확실하게 구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러한 차이들을 근거로 해서 언어의 진화 수준을 가늠할 수는 없다.

 

- < 작은 인간 > , 마빈 해리스

 

이처럼 한국어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집단적 마스터베이션'에 불과하다. 마빈 해리스 할아버지의 지적처럼 어떤 차이를 근거로 비교 평가해서 언어의 진화 수준을 논하는 것은 천박한 짓'이다. 필리핀 아그타족 사람들이 < 고기를 잡는다 > 라는 뜻을 가진 31개 동사들'을 이유로 한국어는 표현력이 떨어지는 빈약한 언어'라고 반박을 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말대꾸 하겠는가 ?

 

모국어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태도이다. 하지만 자신의 모국어를 타 언어와 비교하며 우월성을 주장하는 것은 천박한 태도다. 한국어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며 과학적인 언어가 아니다.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그저 평범할 뿐이다. 언어에 서열이 어디 있는가. 언어도 GDP로 서열을 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정말 꼴값이 아닐 수 없다. " 한국적인 것은 세계적인 것 " 이 아니다. " 한국적인 것은 한국적인 것 " 일 뿐이다. 싸이의 < 강남 스타일 > 은 한국적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것이 된 것이 아니다. < 강남스타일 > 열풍을 두고 이 노래 리듬이 국악 가락과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분석 기사'를 쓴 기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주장이었을 것이다. 아마... 늙은 꼰대가 장악한 데스크'였기에 가능한 기사 전송이 아닌가 싶다.  자기 논에 물 대는 논조'다. 이 정도 착각이면 < 아전인수 > 가 아니라 < 아전홍수 > 라 할 만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 보편적 정서를 관통했기에 인기를 얻은 것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국적인 것은 그냥 한국적인 것이다. 한국인은 자신이 가진 < 보물 > 을 평가할 때 항상 우월적 타자'를 끌어들인다. 예를 들면 " 마이클 잭슨이 먼저 인정한 비빔밥의 맛 " 이라거나 " 세계가 먼저 인정한 국악의 예술성 " 따위'다. 이처럼 한국적 가치는 반드시 우월적 타자의 인정을 받을 때에 비로소 그 우수성을 입증된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노예 근성'이다. < 종북 > 만큼 심각한 것은 < 종미 > 다.

 

식스팩 없는 80년대 고개 숙인 한국 남성을 다룬 영화 < 살인의 추억' > 은 우월적 대타자 앞에서 존나 꼬리를 내리며 벌벌 기는 한국인의 굴신을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 속 형사들은 무능하다. 그들은 아무 일도 못한 채 미국으로 보낸 유전자 검사 결과 통지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사이 죄 없는 소녀들이 살해당한다. 그들은 손을 놓고 미국으로부터 온 편지'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도대체 그토록 기다렸던 < 미국으로부터 온 편지 > 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 왜 우리는 손 놓고 미국으로부터 온 메시지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클라이맥스인 기차 터널 앞 격투 장면에서, 우리는 분노에 찬 김상경이 살인자의 머리에 총을 겨루며 처형을 거행하려는 순간을 지켜본다.

 

이때 그토록 기다리던 편지마침내 도착한다. 처형은 잠시 미루어진다.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의 메시지 <혐의 없음, 사건 종결하그라, 알긋냐 ! 촌놈들...... > 이다. 아버지의 말은 곧 법이다. 미국의 메시지는 곧 법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 충격적 결과를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누군들 믿으랴. 제우스의 아들들은 우월적 대타자인 아버지가 내린 선고 앞에서 당황한다. 거역할 것이냐, 순종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때 갑자기 어두운 터널에서 기차가 튀어나오면서 무능한 두 남자와 한 명의 용의자를 양쪽으로 가른다. 기차는 자신이 내린 결정에 불만이 가득한 두 아들에게 내리는  두 번째 메시지. 우월적 대타자는 기차의 형상으로 변하여 지상에 내려온 것이다.

 

첫 번째 메시지가 사건 기각이라면, 두 번째 메시지는 첫 번째 메시지를 어길 경우에 따른 무시무시한 응징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바로 어둠 속 터널 안으로 도망가는 용의자를 향해 형식적으로 터널 속 허공을 향해 쏘는 세 방의 총 소리. 그렇게 함으로써 형사는 상징적 처형을 감행한다. 아버지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억울하고, 더럽고,치사하고, 분통이 터지고, 미치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죽은 희생자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이 허공을 향한 총 소리가 죽은 자의 넋을 달래기 위한 조총 소리처럼 들린다.그것은 김상경이 죽은 자에 위해 마련한 위령제.

 

영화 < 살인의 추억 > 은 미국이라는 우월적 존재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힘 없는 한국 남성들에 대한 자화상으로 읽힌다. 미국의 허락이 떨어져야지만 범인을 처형할 수 있는, 이 웃지 못할 상황극은 지금의 한국 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 국군은 존재하지만 미사일 버튼을 누를 권한은 없다. 누르기 위해서는 먼저 펜타곤으로 긴급 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 핼로우 ! 존슨 ?! 아빠 !  나야... 평양 밤 하늘에 미사일 몇 방 쏘면 안 될까 ? 불꽃놀이 하면 안 될까 ? 안 돼 ?! 왜 ? 아잉, 아빠아아아! 한 번만, 한 번만....... "  종북이 문제라면 종미도 문제다. 이 정도면 제국에 대한 소국의 굴신'이 아닐까 ? 

 

모국어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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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9-1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일에 비교 평가가 불가능한 분야(저는 이것을 수평적 가치관이라고 부릅니다.)가 있고, 비교 평가가 가능한 분야(저는 이것을 수직적 가치관이라고 부릅니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문제가 어느 분야에 속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1 10:31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정말 좋은 표현이군요.
수평적 가치와 수직적 가치. 아주 탁월한 표현이십니다.
요걸 좀 써먹어야 겠어요....

어떤 문제를 어느 분야에 넣는냐가 바로 진보냐 보수냐의 차이가 되겠죠...

마립간 2013-09-11 12:13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4924710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1 13:12   좋아요 0 | URL
음 잘 읽었습니다. 결국 마립간 님이 말씀하시는 수평적 가치관은 결국 들뢰즈가 말하는 리좀과 비슷하군요. 혹은 횡단성'과도 비슷합니다. 둘 다 들뢰즈 가타리 용어이니 말이죠. 잘 읽었습니다. 종종 수평적 가치관'이란 단어롤 좀 써먹어야겠어요. 횡단성, 리좀 이라고 하면 누가 아나요..ㅎㅎ

엄동 2013-09-1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곰발님과 위 팜르"님 글로부터
새로운 걸 많이 알게 됩니다 :)

그동안 저도 집단적마스터베이션의 주체였던 것 같다능 ㅎ

다른것은 다 차치하고,
한국적인 것은 그냥 (혹은 가장) 한국적인 것 이라는 말씀, 오 좋아요! b"

..
살인의추억에서의 터널을 향한 총성은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매번
가슴 먹먹해지고 스멀스멀 부아가 치미는 장면이었더랬죠.

저쪼위 마지막 몇 문단이
그 이유를 알려주는 듯 하네요.


날씨마저 야리꾸리멜랑꼴리삼삼부리부리한 지금,
알흠다운 모국어로 욕 한번 날릴까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1 12:56   좋아요 0 | URL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여 ~
라는 문장'은 자세히 보면 사대주의적인 것입니다.
한국적인 것이 그냥 한국적인 것에 머무르면
가차없이 가치를 내립니다
대신 세계가 인정하면 그때부터 신나요.
외계인이 침공하면 한국인은 외계인에게 이렇게 묻지 않을까요 ?
" 이봐, 화성인 ! 당신네 사람들은 한국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

늘 이런 식이잖아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합니다.

saint236 2013-09-1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의 우수성이라기 보다는 편리한 것은 있습니다. 물론 한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영어도 그렇고요. 무슨 말이냐면 컴퓨터 자판에서 모음과 자음을 조합해서 쓰는 편리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한번 미친척 하고 자판을 한문 자판으로 바꾸고 눌렀더니....꽤나 성가시더군요....이런 것은 한글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표음문자의 특징이라고 하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1 15:01   좋아요 0 | URL
네, 그 기사 저도 본 적 있습니다.
자판 문화에서는 한글이 압도적이더군요.
대부분 표음문자들은, 영어나 한글은, 자판 문화에 익숙하잖아요. 소리나는대로 저그니 의성어에도 자유롭고 말이죠. 하지만 표의문자'인 한자'다 다른 영역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는 합니다.
모든 언어는 모두 각자의 유리한 포지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자도 보면 굉장히 매력 있습니다.

히히 2013-09-11 17:4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어린아이에게 글을 가르칠 때 제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한자입니다.
만6세까지의 영유아는 좌뇌 보다는 우뇌가 상당히 발달하는 단계인데
그때는 사물을 인지할 때 사진처럼 찍듯이 저장합니다.
상형문자인 한자는 그들에게 아주 매력적이죠.
글자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글을 익히는 거죠.
통글자에서 낱자로 가르치는게 학습효과가 좋습니다.
한자는 철학적이죠.
禾(곡식,벼) + 火(말리다) = 秋 열매에 불나면 가을, 명답 아닙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1 19:08   좋아요 0 | URL
아, 히히 님 존나 멋있다......................................................

Forgettable. 2013-09-1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어는... 가르치기에는 병신같은 언어임에는 틀림없습네다. 휴.. 이런 언어를 제가 본 적이 없어요. 흐엉ㅇㅇ
암튼 언제나 영화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신선하네요. 짜응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1 16:57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 한글의 우수성'을 치면 왜 우수한지 몇 가지 예를 드는데
공통적을 들어가는 게 이거 였어요..

" 머리만 조금 좋으면 하루만에 읽고 쓸 수 있다. 그만큼 한글은 쉽다. "

하도 웃겨서 웃다가 덧글 남겼습니다.

" 야, 씹새야 ! 한글이 그림이냐 ? "


히히 2013-09-1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니까 아빠에게 세우는 촉수를 도태시키라는 말씀인데,
제 경우에는
자립하니까 제가 몰랐던 아버지의 안쓰러운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삥뜯어 배 불리는 불쌍한 나라입니다.
에라이! 먹고 떨어져.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1 17:1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국 이 새끼들 코 흘리개 삥 뜯는 양아치 나라군요 !

히히 님의 진가를 보고 싶으니 알라딘에 서재 ㅎ나 만드십시요.. 팬이 은근 많아요.
댓글로 열성팬을 만든 경우는 알라딘 역사상 처음일 겁니다.

푸르푸르 2013-09-1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제 댓글은 왜 지우신 겁니까? 췟~
근데 머리가 조금 좋으면 하루만에 읽고 쓴다는데
정확히만 빼면 어느나라 말이나 다 그런것일텐데...참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2 11:15   좋아요 0 | URL
아, 술 취하면 무조건 이상한 덧글 달고 욕하고 돌아다녀서
미치겠습니다. 어제 저의취중 난동 덧글'에 사과드립니다.
이게 몽유병 비슷하게 버릇이 생겨서.. 어제도 한 10개 정도 막 욕하고 돌아다녔습니다.
정신병 같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09-1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빈 해리스 할아버지 정말 좋아합니다. 문화유물론을 손에 넣을 때의 그 성취감
많은 부분을 마빈 해리스의 서적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가 오덕 중에 오덕 킹 오덕이 된 영향이 바로 마빈 해리스의 영향입니다. 읽으면서 정말 글을 쉽게 깊이 있으면서도 중구난방의 집필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경탄을 마지 않았습니다. 언어의 사용에서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에서도 원주민들이 같은 식물에 대한 종수를
50가지를 알고 구분조차 가능한 걸 보고 놀랐습니다.
린네의 분류는 결코 문명인이 옳은 게 아니죠. 루소의 식물사랑을 읽고 모두 반성해야할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2 11:19   좋아요 0 | URL
저도 마빈 해리스 무척 좋아합니다. 아십게도 문화유물론'은 가지지 못했네요. 구경조차 할 수 없으니 읽을 수도 없고 말이죠. 마빈 해리스 전집 함 나왔으면 하네요.....

레비 스트로스 < 야생 사고 > 에서도 보면 원시 사회가 얼마나 치밀한 과학적 사고에 바탕을 둔 밴드인가를 알 수 있씁니다. 레비 할아버지가 아주 자세하게 촌락 구성에 대해 말씀하셨잖아요.
레비하고 사르트르 하고 존나 싸워서 레비가 승리해씁니다. 사르트르는 역사는 진화에 의해서만 진보한다고 했으니 레비가 보기엔 우스운 꼴... 하여튼.... 해리스 옹 대단한 인물입니다.

lod 2013-09-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틀린 말 같진 않지만, 그러면 왜 한글이 세계기록문화유산인데도, 많은 외국의 언어학자들이 한글이 우수하다고 말하는데도 우수하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할듯.(시비 붙이려는 의도는 없음.)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4 15:20   좋아요 0 | URL
한글이 세계 문화 유산'이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문자는 사실 메소포타미아 동굴 그림보다 가치가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자란 결국 문화와 문명의 꽃이니 말이죠. 한글이 기록 문화 유산이면 한문도, 기타 문자도 그만큼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한글이 과학적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데
윗분 말씀처럼 15세기'에 만들어진 문자입니다. 다른 문자에 비해 엄청나게 늦게 만들어진 문자입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수하지 않다가 아니에요. 다른 문자도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문자는 문자 자체로 위대해요. 한글이 다른 문자보다 우수하냐 아니냐는 것은 마치 아이에게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라고 묻는 것과 같다고 보여집니다.

yj 2013-11-17 18:4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한글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고 계신 부분인데요, 국어교육과 학생으로서 조심스러운 발언을 하자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체택된 것은 한글이 아니라 세종대왕님이 집필하신 훈민정음입니다.
그 훈민정음 혜례본에 써진 한글의 제자원리가 과학적이고 독창적이기에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지 한글 자체가 우수하기에 등재된 것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잉크냄새 2013-09-15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 포스팅된 4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개의 글들이 한글의 우수성이 아닌 장단을 논한 문제였다면 빅엿을 선물받지는 않았을텐데요.

저도 한국인이지라 한글을 사랑하고 장점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편이지만 일부 문화적 열등감에 빠진 사람들의 몰지각한 우열 가리기는 누워 침뱉기같아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근데, 한글이 읽는 부분은 쉽지 않나요? 제가 중국에서 생활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솔직히 중국어는 단어가 너무 많고, 단어 1획 하나하나의 변화에 발음과 의미가 달라지는지라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새로운 한자가 너무 많습니다. 하하 그냥 넋두리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9-15 09:17   좋아요 0 | URL
표음문자와 표의문자의 차이 같습니다. 당연히 표음문자는 읽기 쉽습니다. 장점이 많은 문자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무시 못할 문자'이지요. 문법 예외 조항도 많고 말이죠. 타 문자보다 우월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장점만을 본 것이고
제가 보는 관점은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으니 샘샘.. 정도 ? 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잉크 님은 중국에 계시는군요. 흠흠....

응화 2013-09-1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우리는 가끔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을 비교하고 우위를 가리려고 하죠.

이 사람과 저 사람을 비교하고 저 사람의 삶과 그 사람의 삶을 비교하고
우리가 가진 그것과 다른 이들이 가진 그것을 비교하고 무엇을 소유하고 못하고를 비교하고
그 사이에서 서열을 정하고는 결국 우월감에 빠져서 갑甲질을 하거나 열등감에 빠져서 접시 물에 코를 박죠.

사실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비교하고 우위를 가릴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 없는데 말이죠.

이 사실을 명백하게 깨달은 것은 유명한 다큐 '아마존의 눈물'을 봤을 때였죠.
대체 누가 멸종해야할 문명이 무엇이고 인류에 필요한 문명인지를 결정하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한 번 밖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옛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생극장처럼 '그래 결심했어!'하면서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삶을 살아야 하죠.
결국 최상의 선택을 위해서는 뭐든 비교하고 그 우위를 선정해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하니까요.

결국은 무엇도 우위에 설 수 없지만 무엇인가는 우위에 서야하는 아이러니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7 10:17   좋아요 0 | URL
하, 이거 뒤늦게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응화 님.
이 댓글을 읽으실지도 모르겠군요.. 흠흠...

yj 2013-11-1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확실히 한국인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부분이 강하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문장 내부에 한글과 한국어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네요. 한국어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합쳐부르는 말이고
한글은 우리글을 이르는 말이니 구분하여서 사용해주시면 더욱 멋진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7 10:18   좋아요 0 | URL
오호, 그러니깐 한국어는 말과 글이 합친 것이고, 한글은 그냥 글이라는 말이군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석호 2014-05-1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글이 디자인은 깔끔한대 깊게들어가면 정말 어렵죠. 뛰어쓰기 맞춤법 등등 정말 어려움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8 02:58   좋아요 0 | URL
통일성이 있으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예외조항이 너무 많습니다. 한글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