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의 몸값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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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분서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 킹의 몸값 > 은 아직 읽지 않았다. 읽을 예정이다. 그러므로 이 글은 읽지도 않은 채 미리 쓰는 리뷰'이다. 사실 이 리뷰는 소설에 대한 글이 아니라 구로자와 아끼라가 감독한 < 천국과 지옥 > 에 대한 생각'이다. 이 영화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별점 체크'는 이 영화에 대한 기록'이다.

 

 

 


 

 

 

 

 

천국과 지옥

 

 

현대인이 가지는 고전'에 대한 선입견 가운데 하나는 < 고리타분 > 할 것이란 속단'이다. 하지만 고전이 가지는 생명력'은 재미'다. 재미있는 작품이 오래 사랑 받아서 고전'이 되는 것이다.  E.M 포스터가 쓴 아기자기한 연애 소설'을 읽다가 보면 고전의 힘은 결국 재미'란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 모든 작품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 ! ) 고전 영화에 대한 선입견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평론가들이 뽑은 걸작 고전 영화는 재미가 없을 것이란 생각'을 먼저 한다. 물론 평론가들이 뽑은 작품 중에는 재미없는 걸작들이 수두룩하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 의하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영화'만큼은 재미있다.

 

< 숨은 요새의 세 악인 > 은 헐리우드 모험 액션 영화의 기준이 되었다. 조지 루카스가 고백했듯이 < 스타워즈 > 는 < 숨은 요새의 세 악인 > 에서 영화적 서사를 노골적으로 차용했다.  스필버그가 만든 < 레이더스 > 시리즈도 알고 보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 대한 오마쥬라 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 < 7인의 사무라이 > 는 남성 밀리터리 액션 영화의 바이블 같은 작품이다. 후에 루카스와 스필버그'는 아키라의 영화 제작'을 후원하게 된다. 헐리우드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게 전하는 " 감사의 뜻 " 이다.

■  평론가들은 구로자와 아키라'보다는 오즈 야스지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만 감독의 입장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수많은 감독들이 구로자와 아키라'를 경배했다. 브라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게 영광 있으라 !

 

< 천국과 지옥 > 은 패러독스와 윤리적 딜레마'를 다룬다. 구두 회사 중역인 주인공은 아이를 유괴한 범인으로부터 몸값으로 3000만 엔'을 지불하라는 협박 전화를 받는다. 마침 그에게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마련한 5000만 엔 수표가 있다. 하지만 회사 지분 인수 자금으로 마련된 돈을 몸값'으로 지불할 경우 주인공은 파산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세상 그 어느 부모가 아이가 유괴되었다고 하는데 돈이 아깝다고 망설이고 있을까 ? 이것저것 생각할 틈이 없다. 지구는 독수리 오 형제'가 구하지만 아이는 내가 구한다 ! 공부는 못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그런데 일이 묘하게 꼬인다.

 

납치된 아이'는 주인공의 아들이 아니라 집에서 일하는 집사의 아이'였던 것이다. 그러니깐.... 실수로 아이'가 바뀐 것이다. 이 기막한 반전을 감독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불쑥 꺼내놓는다. 반전에 대한 그 어떤 암시도 없다. ( 지금 생각하니... 암시'가 있기는 했다. )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란 뜻이다. 부성애'를 다룬, 뻔한 납치 활극'은 갑자기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선과 악에 대한 세계를 다룬다. 주인공 곤도는 ( 소설에서는 " 더글라스 킹 " 이다. )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이 한숨'은 고약하다. 왜냐하면 범인은 계속 몸값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지 않으면 아이를 죽이겠다는 것이다. 안도가 이 협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집사의 아들은 결국 곤도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았을 위험에 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결과의 원인은 결국 곤도가 가진 부 () 때문이다.

 

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 이제 당신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서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납치된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라 집사의 아들이다. 다행이다, 내 알 바 아닌가 ? 윤리적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몸값을 지불하면 지금까지 쌓았던 모든 부와 명예'는 한순간에 추락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인간이란 이타적일까, 이기적일까 ? 영화는 시작부터 돌 직구'를 날리면서 시작한다.

 

아키라 감독은 이 장면을 실내극처럼 꾸몄다. 1시간 동안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무대극은 오로지 거실에서만 이루어지는데 거실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브레히트의 연극 무대처럼 텅 비어 있는 것이다. 무대 위 오브제는 전화와 커튼이 전부다. 하지만 감독은 이 빈약한 소품으로 기막힌 서스펜스를 창조한다. 커튼'은 주인공이 처한 심리 상황'을 잘 전달한다. 주인공은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커튼 앞에 서 있다. 마음의 문(커튼)을 열 것인가, 아니면 닫을 것인가 ? 자신이 선택할 결정은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것일까, 옳지 않은 것일까 ? 커튼을 열면 빛은 들어오고 닫으면 실내는 어두워진다. 양심을 위해 커튼을 젖힐 것인가, 아니면 재산을 위해 이웃의 비참을 위하 커튼을 닫을 것인가. 하루에도 열두 번, 생각이 바뀐다 ! 천국(빛)과 지옥(어둠)이 교차한다. 그것은 마치 주인공이 처한 마음 같다.

 

연극 무대처럼 진행되는 전반부는 지루할 틈이 없다. 정교하게 세팅된 카메라 동선과 오랜 팀 워크로 짜여진 배우들의 동선은 씨줄과 날줄처럼 정교하게 교차하며 화면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절제된 탱고와 같다. 카메라 동선이 남성 무희'라면 배우들의 동선은 여성 무희 같다. 남성 무희가 절도 있게 발을 뻗어 앞으로 나아가면 여성 무희는 뒤로 절도 있게 한발짝 물러난다. 그런가 하면 뱀장어들처럼 비비꼬이다가도 어느 순간에 마술사의 매듭처럼 순식간에 풀린다. 이 세련된 움직임은 이 영화를 걸작으로 만들었다. 이 < 실내극 > 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만든 < 로프 > 를 연상케 한다. 늙은 뱀처럼 움직이는 카메라'는 우아하다 :  빠른 것은 경쾌하지만 느린 것은 우아하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는 < 실외극 > 이다. 전반부가 다분히 연극적 상황극'이라면, 후반부는 형사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다큐멘타리적인 성격이 강한 현장극'이다. 감독은 자극적인 기교를 버리고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을 무뚝뚝할 정도로 묵직하게 보여준다. 영화와 소설을 모두 보거나 읽은 사람'이 전한 말에 의하면 전반부는 원작에 충실하고 후반부는 일본의 상황'에 맞게 영화적 각색'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용이 약간 바뀌었다 해도 성격은 87분서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미덕에 충실한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묵직하고 담담한 추적'은 87분서 경찰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리얼리티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  한국 영화 < 파괴된 사나이 > 는 < 천국과 지옥 > 에서 나오는 그 유명한 인질 교환 장면을 그대로 베낀다. 결과는 예상대로 흘러간다. 흉내를 낼 수는 있지만 아우라를 얻을 수는 없다. < 파괴된... > 은 그 유명한 장면을 그저 그런 장면'으로 연출한다.

 

< 본 시리즈 > 와 같은 현란한 추적'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밋밋한 추적극이 될 수도 있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기막한 반전이나 화려한 액션'에 익숙한 장르 소설 독자'라면 에드 맥베인의 < 87분서 시리즈 > 는 따분할 수가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양념으로 범벅이 된 비빔 냉면'만 먹다 보면 담백한 모밀 국수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 천국과 지옥 > 은 우아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소설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구로자와 아끼라'는 평범한 것을 걸작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물론 그는 좋은 원작을 골라내는 매서운 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  소설 제목은 < 왕의 몸값 > 이 아닌 < 킹의 몸값 >으로 출간되었다. 소설 속 구두 회사 중역 이름이 " 더글라스 킹 " 이기에 < 왕의 몸값 > 이라고 하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 킹의 몸값 > 이라고 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중의적 의도'를 생각하면 < 왕의 몸값 > 이 더 근사하지 않나 ? 뭐, 그냥 그렇다는 것이지, 딴지'를 걸자는 뜻은 아니다. 난 아무래도 < 왕의 몸값 > 이 좀더 하드보일드하며, 비장미'가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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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7-03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오랜만이어요. 언제 새 글이 포스팅 되나 매일 들어와서 체크했는데... 드디어....
그럼에도, 일본 문학이나 영화에 문외한인지라 연신 아항, 그렇군, 고개만 끄덕이다 나갑니다.
어린애도 아니니, 아싸, 일빠...뭐 이런 유치한 댓글 남기기도 민망하고. ㅍㅍ
그저, 좋은 한주 지내시라 안부만 남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13:28   좋아요 0 | URL
오홋 쓰고 나서 오타 없나 확인하려고 했는데 마침 덧글이 달려서 반갑습니다.
언제 시간 나시면 아키라 영화들 놓치지 마시고 꼭 보십셔...
특히 천국과 지옥'은 아주 끝내준답니다. 그 유명한 기차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요새 아키라 영화제를 해서 틈틈이 다시 보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재미있어요.
7인의 사무리아는 정말 재미있어요.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함...
모니터로 보면 재미없어요. 극장은 묘하게 몰입하게 만들잖아요....
킁킁 !!! 포르테 님도 건강한 한 주 되십셔..

처음에 올린 건 그냥 일단 저는 쓰고 올리고 나서 다시 수정하는 데..
항상 포르테 님은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읽으셔서... ㅎㅎㅎㅎ 다시 읽어주셔욧 !!!! 마음에 들게 고쳤습니다..

비로그인 2013-07-03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가 일 끝나고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를 봐 보아야겠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02:19   좋아요 0 | URL
넌 일본에 있으니깐 많이 볼 수 있을 거시다.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도 좋다... 사실 난 아키라 보다 오즈 야스지로가 더 좋지만..
아니다.. 둘 다 좋다.

비로그인 2013-07-03 02:29   좋아요 0 | URL
오즈 야스지로 뭐 먼저 보까? 우선 2편만 추천해줘 !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02:38   좋아요 0 | URL
너 어떻게 볼 수 있냐 ? 하긴 뭐 요즘 바로 구해서 볼 수는 있지.. 흠냐... 뭘 추천할까 ?
오즈 야스지로 하면 만추 아니겠냐... 만추하고 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꽁치의 맛'이란 영화가 있어..
고거 함 봐라... 참고로 이 영화에서 꽁치는 한번도 안 나온다.... 꽁치하면 가을에 먹잖아. 일본에서는 ...
아마 가을에 대한 제목을 짓고 싶어서 그리지은것 겉다...

만화애니비평 2013-07-03 12:56   좋아요 0 | URL
설마 눈미찌??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13:22   좋아요 0 | URL
다른 분입니다 !!

비로그인 2013-07-04 13:53   좋아요 0 | URL
곰발 ! 나 지금 오즈 야스지로 <만춘> 보는데
리스닝이 이렇게 힘든 영화는 첨 봐. ㅠ_ㅠ
옹알오알거리는 게 대사 30~40%는 흘리고 가는 느낌.
근데 대단하구나.. 이 영화.
이 옛날에 말이야..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4 14:33   좋아요 0 | URL
사실 오즈 영화는 카메라가 거의 안 움직여....
아키라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좀 답답하지..
그리고 맨 다다미'인가 ? 앉은 자세에서 거의 20분 이야기하잖아..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뭔가.. 난 이런 영화들이 좋더라고.
카메라가 막 움직이면 짜증나.. 물론 아키라 팬이긴 하지만...
쓸데없이 뮤직비더오처럼 카메라 움직이는 걸 좀 혐오함..

비로그인 2013-07-04 14:38   좋아요 0 | URL
아아 어뜨케~~ 노리코가 넘 이뻐 !! ㅠㅠㅠㅠ
나, 노리코 같은 여자 넘 좋다.. 사랑스러워 !

그러게 말이야, 앵글의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인데
조금도 지루하다거나 따분한 인상이 없어.

놀라움 !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4 15:03   좋아요 0 | URL
글쥐? 그게 오즈의 마법이다.
오즈 영화는 부끄러움을 담을 줄 아는 영화다.
오즈 영화가 좋으 것은 감독 스스로가 무척 겸손하다는 그 지점을 것이야..

비로그인 2013-07-04 15:14   좋아요 0 | URL
뭐랄까.. 무척 낭만적이야.
ㅎㅎㅎㅎ오즈의 마법인 거야?

나, 일본의 옛날 식 다다미 집.. 별로 싫었었는데..(냄새가 말야)
그 생각이 바꼈어. 다음 이사갈 땐 , 이런 낡은 다다미 단독주택서 살까봐.
감독의 겸손..

그래.. 그 정서가 물씬 느껴진다.
좋은 영화 추천해줘서 고 마 워 잉~!

잉~ ㅋㅋ

참 섬세하게 만들어진 영화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4 15:38   좋아요 0 | URL
난 오즈 하면 등'이 생각나.
뒷모습을 참 잘 찍는 감독이지.
난 얼굴을 잘 찍는 감독보다는
등을 잘 찍는 감독이 좋아.
오즈는 등을 잘 찍는 감독이야.
아버지는 이젠 시집 가면 그곳 귀신이 되라며 자주 오지 말라고 하지..
왠만한 감독이라면 아버지의 말을 듣는 딸의 얼굴을 보여줘 ( 이것을 용어라 리액션 씬'이라고 하는데... )
효녀거든... 아버지를 말을 들었을 때의 그 슬픔은 관객모두 알고 있지


그런데 오즈는 딸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그냥 등만 보여줘.

한동안 아주 오랫동안 말이야..
오랜 등'을 보면 오히려 얼굴을 보았을 때의 감흥보다 더 애잔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오즈는 그런 인간이야....

비로그인 2013-07-04 16:24   좋아요 0 | URL
다 봤어 !

네가 말한 감독의 겸손함..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어.
감정도 스킬도 철저하게 의도 하에 상당히 절제된 느낌이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감독의 내공이 느껴진다.
마져마져, 등,으로 사람의 표정을 잘 찍어내는 감독이란 거.
네가 말한 마지막 부녀간의 씬도 그렇지만..
퍼스트 씬부터 등장인물의 등장을 아예 그 인물의 등돌린 모습으로 시작하던데
무척 인상적이었어. 누구지? 저 여자가 주인공이로군.. 하는 포스가 자연히 느껴졌음.
오즈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봐 보아야겠다.

새벽 2013-07-03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이지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감독과 작품을 짚어 주셨네요.
이 영화도 역시 원작 소설이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전 2004년인가.. 무슨 미술관 건물에 있던 시절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봤었습니다.
그때 본 구로자와 아키라 작품들 중에도 발군이었던 기억..
그래선지 연이어 봤던 <붉은 수염>은 조금 빛바랜, 그런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11:33   좋아요 0 | URL
아마 정독도서관 아래 있던 미술관 아래'일 겁니다. 전 천국과지옥' 디븨디'로 봐는데 이거 극장에서 보는 것과 그냥 모니터로 보는게 확 달라요. 진짜 영화는 스크린으로 보아야 함...

왜 모니터로 봐도 되는 영화가 있고, 꼭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영화가 있죠.
큐브릭 같은 영화도 스크린으로 봐야 맛이 나고, 린 감독 작품도 절대 스크린으로 봐야 의미를 알 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끼라 영화도 마찬가지. 오즈는 모니터로 봐도 의미가 전달이 되는데.. ( 오즈 영화가 후지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전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아키라 보다는 오즈니깐 말이죠. )

아키라는 정말 스크린으로 봐야 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07-03 12:56   좋아요 0 | URL
새벽님이다!

새벽 2013-07-03 17:3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앗, 만애비님이다!

새벽 2013-07-03 17:3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즈는 본 작품이 세 편 뿐이어서.. 만춘, 동경 이야기, 꽁치의 맛,을 봤었죠.
저도 굳이 꼽자면 오즈,를 더 높이 칩니다.
영화 보고 할 얘기는 구로자와 쪽이 더 많지만.. :)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17:5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그렇습니다 !!!
저도 오즈를 더 애정하는데, 사실 말을 털 거리'는 오즈'는 딱히 없어요. (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
하지만 아키라'는 할 말이 꽤나 많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07-0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서재지수가위로군요..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13:2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요즘은 하도 레어템 하나만 먹어도 30000000 이러기 때문에 10 단위로 올라가는게 좀 답답하기는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3-07-0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천국과 지옥>이 윤리보다도 계급의 문제로 읽히더라고요. 제목도 High and Low고, 주인공과 범인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보면... 범인의 집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부각되는게 창녀촌이나 외국인 클럽같이 하층민들의 공간이고요. 그래서 형사들이 범인을 알아채고도 형기를 늘리려고 작전 벌이는 장면은 정말 뻔뻔하게 느껴졌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14:39   좋아요 0 | URL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주인공 집은 꼳데기에 있고 범인은 낮은 동네 ( 로우)에 있고....
계급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죠. 아마도 그것 때문에 영화 내내 낮은 동네'를 표현하면서 나오는
한국 술집들이.... 그 당시만 해도 대표적 하층민은 제일한국인이었죠...
누구의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전 순수하게 주인공의 갈등이 재미있더군요.
아무래도 아키라'가 도스토에프스키적 세계관에 심취한 모양입니다. 이 영화는 도스토의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잖아요.

재는재로 2013-07-0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요짐보하고 7인의 사무라이 두편정도 받는데 고전이지만 진짜 지금봐도 현대의 블록버스터에서는 볼수 없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님의 리뷰를 보니 영화가 보고 싶네요 87분서 시리즈 살의의 쐐기,아이스 두편 읽었는데 역시 고전이 왜 고전인지 알겠더라구요 현대의 마초적인 모습이나 영웅은 없지만 그 당시 특유의 경찰들의 활약 과학 기법이 등잘하기 전에는 경찰들의 육감과 수사만이 범인을 잡는 희망이 었죠 킹의 몸값도 오늘 주문했어요 받아서 읽어볼려구요 좋은 책은 시간이 흐른뒤 읽어도 좋은것 같아요 시대는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3 20:54   좋아요 0 | URL
7인은 정말 재미있죠. 인질 구출하는 식의 영화는 모두 7인에서 따왔잖아요. 황야의 7인도 그렇고 지옥의 7인 그밖에 인질 구출 영화는 모두 사무라이.... 현대극 중에는 제가 이키루와 함께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천국과 지옥 말이지요. 솔직히 재미없는 걸작도 많아요. 그런데 적어도 아키라 작품만은 오락 영화로써 충분히 그 몫을 합니다. 솔까말 요즘 영화보다 재미있습니다.

다크아이즈 2013-07-0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국과 지옥 빌려다 볼게요. 디브이디로 도서관에서 가서요.
일단 뭔 말인지 쏙쏙 알아 듣게, 고급스런 글을 쓰는 님을 위해 공감 먼저 눌러 놓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4 14:31   좋아요 0 | URL
프릭스'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도 좋아하실 겁니다. 100% 보장함....
전 콘웰 같은 스릴러'보다는 현장감 있는 이런 추리가 좋더라고요..... 정말 끝내주는영화입니다.
아키라 현대극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천국과지욱 그리고 이키루...

포스트잇 2013-07-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영화 한편 알게 됐네요, 구로사와 영화중 못본건데 왜 놓쳤는지 몰겄네요. 감사!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4 14:31   좋아요 0 | URL
놓치셨다니 안타깝군요. 좋습니다. 이 영화는 꼭 보시기 바랍니다.

히히 2013-07-0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이야기가 나와서요.
싫은 장면은 범인 한 명 잡는다고 시장통을 난리통으로 만드는 거, 주인공 살린다고 수십명 개목숨 만드는 거,
세기의 로맨스 만든다고 주위의 감정은 스토커로 만드는거.... 정말 영화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손수레가 뒤집어져 과일들이 떼굴거릴 때는 정말 화가 치밉니다.
범인은 놓치고 과일장수가 새겨집니다.
정말 감독은 이런것들이 아무렇치 않을까요? 박진감을 위해서라면.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5 14:0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깐 주인공 중심주의'가 싫다는 거죠 ?
전 이런 주인공 중심주의'가 영화에서는 그냥 용서가 되는데
드라마에서는 용서가 안 됩니다. 왜 주인공 하나 있고 나머지는 모두 주인공을 위한 들러리잖ㅇ요.
전 이게 꼴도 보기 싫더라고요. 제가 < 직장의 신 > 을 재미있게 본 것은
미스김이란 주인공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그게 좋더군요... 주인공 때문에 소외되는 엑스트라는 없다는 겁니다.

용서해주십셔... 감독들도 요즘 배를 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