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팔일, 황교안의 단식 투쟁 :
무식(無識)과 무식(無食)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유총의 고문 변호사였다는 황교안이 8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을 때 크게 웃고 말았다. 공덕동 로터리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자라는 민들레처럼, 일주일 전부터 땅바닥에 드러누우시며 생사를 오가는 양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웰빙 정당의 우두머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일일일식 6년 차에 접어드는 나로서는 일주일 굶었다고 헬렐레하는 모습이 칠렐레팔렐레하는 츤데레처럼 보여 내 마음이 막 설레. 내가 만약에 일일일식을 실천하지 않고 살았다면 황교안의 응급실 직행을 비웃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끼 굶어도 배고파서 죽을 지경인데 스물넷 끼를 굶었으니 죽을 맛이겠구나......
내가 아는 사람(처음에는 간헐적 단식으로 시작했다고 나중에는 일일일식을 실천하는 분이다)은 일 년에 한 번 2주 단식'을 실천한다. 처음에는 여름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2주 단식을 하다가 몸의 부담을 크게 못 느껴서 다음해부터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2주 단식'을 한다. 직장 동료들은 그녀가 2주 단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건강과 일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인간의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굶주림에 매우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한두 번의 무식(無食)이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는 상식이야말로 무식(無識)한 소리이다.
아침밥이 현모양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통하는, 한 끼만 굶어도 영양 결핍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싸우스꼬레아 씨월드에서 하루에 한 끼'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말이 귀에 박힐 리 없겠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진실인데 말이다. 과격한 표현을 빌리자면 " 1일3식은 과식의 형태이며 만성 피로의 주범 " 이다. 불교 용어 중에 < 회소향대 迴小向大 > 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을 통해 큰 것을 향한다는 뜻이다 . 일일일식도 회소향대의 한 방식이다. 소식으로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장은 대략 10시간 정도 삽질 일을 한다. 내용물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위장에 가득 찬 음식물을 쪼개고 위장 밖으로 내보내는 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이다. 위가 비워지면 위장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수축을 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소리가 " 꼬르륵 " 이다.
꼬리륵 소리가 들렸다는 것은 위장에서 근무하는 내장 노동자가 일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이때 시트루인이라는 성장 호르몬이 발생한다. 회춘을 돕는 호르몬이다. 휴식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어야 다음에 일을 할 때 노동을 견딜 힘을 충전하는 법. 이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위장 노동자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 최소 10시간 이상의 공복이 필요하지만 일일삼식은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공복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12시간 이상의 공복이 필요하다). 결국, 위장 노동자는 좆나게 삽질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어느 정도 다 비웠다 생각했을 때 다시 주인의 목구멍에서 음식물이 쏟아지니 죽을 맛이다.
그것은 마치 퇴근 30분 전에 직장 상사가 다가와 책상 위에 10시간짜리 일감을 던져주고는 오늘까지 끝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만성 피로의 핵심은 바로 몸속 내장 노동자의 피로 때문이다. 인간이 어리석은 지점은 바로 이때'다. 우리는 몸이 피곤하면 기운을 되찾겠다고 보신 요리부터 찾는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몸이 피로할 때에는 휴식이야말로 최고의 보약일 텐데 목구멍에서 동물성 단백질이 쏟아지니 내장 노동자는 삼복 더위에 죽을 맛이다, 진짜루 ! 더군다나 동물성 단백질 분해는 식물성 단백질 분해보다 더 많은 삽질을 해야 한다.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없을 때 노동자는 결국 손을 놓듯이, 몸속 노동자는 임계점에 다다르면 손을 놓는다. 그 결과는 굳이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것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누누이 말한다. 일일일식을 실천하라고 말이다. 일일일식의 실천이 독한 다이어트보다 쉽다고 설득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심하기 바란다. 사자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사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자가 사냥을 하기로 결심하는 때는 며칠 굶고 나서이다. 굶은 상태에서 사냥을 해야지 운동 능력이 최상인 상태가 되어 성공 확률이 더 높다.
인간이라고 해서 다를까 ? 달려라 하니를 봐라. 운동장 수돗가에서 맹물만 먹고도 1등 하지 않았던가. 매조지하자. 형이 말 편하게 할게. 니들, 한국 복싱이 왜 잘나가다가 요즘 빌빌대는지 아나 ? 다 이 헝그리 정신이 없기 때문이야. 헝그리 정신. 우리 교안이 단식팔이 작심팔일 되었잖아. 옛날엔 말이야, 다 라면만 먹고도, 진짜 라면만 먹고도 챔피언 먹었어. 홍수환, 홍수환. 어... 어,어,어 엄마 챔피언 먹었어. 복싱뿐만이 아니야, 응 ? 그 누구냐. 현정화, 현정화 걔도 라면 먹고... 라면만 먹고도 육상에서 금메달 세 개씩이나 따 버렷어. (일동) 임춘애입니다, 행님 !!!!! 뭐, 임춘애'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