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을 거쳐 <1장- 여왕의 거울> 편까지 읽었다.
긴 서문에서도 좋은 글귀들이 많아 밑줄도 긋고, 또 어김없이 고무되었었다.(늘 여성주의 책을 딱 펼쳐 서문만 읽으면 조금 흥분하고, 가슴 두근거리며, 고무된다. 커피를 마셔서 그런 것인가? 의심도 든다만, 다른 책들 서문에선 그렇지 않은 적 더 많았다는 걸 상기해 볼 적엔, 카페인 영향이 아니었다고 치자.)
그런데 제때 기록을 하지 않으니, 서문의 내용도 가물가물.
그래서 1장을 읽자마자 일단, 여전히 두서없지만 기록해야겠다 싶어 또 쓴다.^^

1장에서 딱 눈에 띄는 ‘펜은 음경이다‘ 이 문장으로 처음엔 좀 웃었다. 왜냐하면 너무 비약적이고, 얼토당토 않은, 그래서 살짝 자격지심으로 비춰지는 문장으로 비유된 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왜 굳이 그렇게 보아야만 하는 것일까?
펜이 왜???
펜을 왜???
어이없어 하며 읽었는데,
읽다 보니 웃음기는 곧 사라지게 되고,
좁은 이마엔 가로 주름, 양미간엔 세로 주름골이 깊어졌다.
충분히 설득 될 수 있고, 일리있어 보이는 문장들이 차례 차례 기다리고 있었다.

펜은 음경이어 그 펜이 적어 나가는 글과 문장들이 모여 한 권의 창조물(시나 소설등)이 생산되면 그것은 곧 자식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그럴 수 있지! 예술가들이 본인의 머리에서 고통스럽게 짜내어 다듬어진 창조물과 예술품들을 모두 다 자신들이 잉태시킨 자식같다고들 공공연하게 지금도 쓰이고 있는 말들이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헌데 무엇이 문제인고 하니, 그 시절 남성 작가들이 피력했던 것은 펜은 음경이기에 남성들만이 자식을 잉태할 수 있는 영역(소설이든 작품을 쓸 수 있는 영역)이라고 규정짓고, 여성들은 아둔하여 글을 쓰면서 창조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속박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니까 그 음경이란 펜은 여성은 쥘 수 없는 물건이었으며, 남성들만이 가질 수 있는 신성한 물건으로 간주한 것이다.
아둔하고 불결하고, 괴물같은 존재의 여성들은 그 흔한 펜을 쥐며 본인의 생각들을 드러내 쓴 글은 일부러 폄하시켜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자식 생산은 여성은 할 수 없고, 남성만이 자식 생산을 할 수 있다는 말인데....자궁이 없는 남성들의 젠체하는 밑도 끝도 없는 논리가 정석으로 통했던 그 시기를 상상하면 명치 끝이 답답해 오는데, 그 시절 똑똑한 여성들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이런 말 하는 것도 이젠 입이 아플 뿐이다.

작품의 통일성이나 완전성의 계보의 연결은 저자-작품, 처음-중간-끝 또는 텍스트-의미, 독자-해석 등에 의해 유지된다고 하는데,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사상이 계승, 부권, 위계질서의 이미지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교육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교육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사고를 하며, 그 사고가 확장되어 인격이 형성된다.
가부장적 부권으로 점철된 위계질서로 똘똘 뭉친 문학적 부권 은유를 통한 글들을 읽고, 세뇌된 사람들의 눈과 머리는 절로 여성은 ‘건방지고‘, ‘주제넘고‘, ‘구제불능이고‘, ‘결함‘으로 가득 찬 사람의 종 그러니까 절로 괴물적인 신화로 인식되어 버렸다.
그렇게 옷에 스며들 듯, 사람들의 뇌속으로, 무비판적으로 스며들어, 여성의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 버린, 그래서 무의식중으로 받아들이는 인격으로 갖춰진 것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갖춰지지 않은 ‘0 (제로)‘이 여성이란다.

신화 속 여성의 이미지와 백설공주 이야기도 좀 흥미로웠다.
그렇게 인식하지 못하고 읽어 온 이야기들이어 뭔가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도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잘 몰랐었는데 책에선 속 시원하게 비평하며 풀어주어 이해가 잘 간다.

릴리스(아담의 첫 부인) 신화 이야기에서는 아담과 동등하다고 판단한 릴리스는 복종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달아나버렸다. 신의 사자인 천사가 너의 악마 자식 100 명을 죽여버리겠노라~ 협박했으나, 릴리스는 징벌을 선택할지라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걸 두고 릴리스의 저항은 가부장적 문화에서 있을 수 없는 행위, 아주 건방진 위험한 행위로 간주하여 자식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무정한 여성으로 무시무시한 틀에 가두었다.
그리하여 최초의 여성 혁명가일 수 있었던 릴리스는 큰 죄악을 저지른 그저 자기 주장만 강했던 여성으로 남성의 펜으로 묘사되어 기록으로 남겨졌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릴리스, 이브가 있었다면 릴리스는 그 중 최초의 여성 혁명가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백설공주 편에서도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많아 신선했다.
백설공주는 젊은 여성이고, 새엄마는 나이 든 여성으로 등장시켜 두 여성을 대립시킨다. 거울 속 목소리는 왕 즉, 가부장 아버지(남성)인 것이다. 아버지는 순수하고 어리고 예쁜 백설공주를 이뻐한다. 이유는 순종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엄마는 시기심 많고, 탐욕스럽고, 자기 불만으로 똘똘 뭉친 욕망 덩어리로 묘사하는데 실은 자기 주장이 강하여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여성이어 거울의 목소리로 새엄마를 계속 이간질하고 조종하여 둘을 대립시켜 새엄마를 파멸시켜 버린다.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잠깐 졸도한 백설공주는 유리관 속에 눕히게 되는데, 그 형상을 하나의 전시품이 되었다고 비판한다.
독이 든 사과를 뱉어내어 목숨을 건진 백설공주는 난쟁이들의 하녀 역할을 줄곧 했었던 상황을 벗어나 왕비가 되어 성으로 들어가게 되어 해피엔딩의 서사로 대미를 장식하지만, 백설공주는 자기 목소리가 없는 순종적인 여성이기에 가부장 성으로 끌려 들어가 결국 죽을 때까지...ㅜㅜ
아!! 그렇게 슬프게 끝나는 동화가 백설공주 이야기였던 것이다.ㅜㅜ

이렇게까지 가학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들을 끝도 없이 만들어 내고, 고통을 주려는 행위들을 보다 보면,
어쩌면 보부아르의 말이 맞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보아진다.
˝남자가 여성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육체적 우발성에 대한 남성 자신의 공포˝
꿰뚫어 본 보부아르의 통찰력에 공감될 수밖에 없다.

꽤 두꺼운 두께의 책이라, 무척 겁을 먹고 읽기 시작한 책이건만,
꽤나 재밌다.
갈 길은 멀지만, 천천히 하지만, 빨리 읽어야 한다.







 ‘시란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다‘라고 정의하는 모방 미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해 필립 시드니, 셰익스피어, 벤 존슨으로 이어진다. 이 정의가 의미하는 바는, 시인이란 작은 신처럼 또 다른 우주, 즉 (실재의 그림자를 실제로 붙잡아두는 것처럼 보이는) 우주의 거울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상상하는 또는 통합하는 힘‘이라는 콜리지 - P76

의 낭만주의적 개념도 ‘무한한 나라는 존재의 영원한 창조 행위‘를 반향하는 남성의 생식력에 대한 것이다. 음경을 연상시키는 러스킨의 ‘관통하는 상상력‘은 ‘소유권 획득을 위한 기능‘이며 새로운 경험의 싹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올릴 요량으로 뿌리를 붙잡아 베어 취하려는 ‘관통하는 […] 마음의 혀‘다.  - P77

마지막으로, ‘소유권‘이나 소유 개념이 부권 은유 안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은 이 복잡한 은유의 또 다른 의미를 밝혀준다.
저자/아버지가 작품과 독자의 관심을 소유한 자라면, 그는 (자기 머리에서 나온 자식들, 종이에 잉크로 구체화시키고 천과 가죽으로 ‘장정한‘) 작품의 백성이라고 할 인물, 장면, 사건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문인‘은 저자이기에, 신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이자 주인 또는 지배자이며 소유자다. 서구 사회가 그 용어를이해하는 방식에 따르자면 그는 정신적 유형의 가부장이다. - P79

오스틴식의 새침 떠는 아이러니는 부족하지만 핀치가 보인 격렬한 저항은 홉킨스가 캐넌 딕슨에게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문학적 부권 은유의 핵심을 찌른다. ‘펜을 드는 여자‘는 건방지고 ‘주제넘을‘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구제 불능인 존재다. 어떤 미덕도 그녀의 건방진 ‘결함‘을 메울 수없다. 그녀는 자연이 내리그은 경계선을 괴물처럼 횡단해버렸기 때문이다. - P80

‘문학이란 여성의 일이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문학에서의 부권 은유는 (사회학적으로도 생리학적으로도 불가능하기에) 여성이 문학에 관여할 수 있없음을 암시한다.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문학 권력과 끈끈하게 연관되어 있는 반면,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19세기 사상가 오토 바이닝어의 표현에 의하면) ‘여성‘ 문학 권력이 없기에 ‘존재론적 실재를 [남성과] 공유하지 못한다‘는 사고로 이어진다.
부권/창조성 은유가 나타내는 암시는 또 있다. 여성은 문학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관능의 대상으로서 남성의 행위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바이닝어와 사우디의 편지에 공히 드러나는) 생각이다. 앤핀치의 또 다른 시 한 편은 숱한 문학이론들에 숨겨진 가정을 탐색한다.  - P81

조앤 디디온이 말했듯이 ‘글쓰기란 공격이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하나의 강제이며 [・・・] 누군가의 가장 사적인 공간을 침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탄력성은 문학에 몰입함으로써 촉진된다‘는 리오 베르사니의 주장에 견주어보면 디디온의 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수많은 여성 문인들의 ‘가장 사적인 공간‘을 침략해온 남성의 구성물을 철저하게 연구하려면 수백 페이지가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뛰어난 책들이 이 연구에 바쳐졌다. - P99

릴리스 이야기가 암시하는 바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여성의 말과 여성의 ‘주제넘음‘ (남성 지배에 대한분노에 찬 저항)은 불가분하게 뒤엉켜 있으며 필연적으로 악마적이라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물론 심지어 성경의 반半신적인 공동체 연대기에서도 배제당한 릴리스는 여성이 자신을 자리매김하고자 할 때 지불해야 하는 대가를 보여준다. 실로 끔찍한 대가다. ‘달아났기 때문에, 그리고 명명하는 행위에 암시된 문학의 권위를 감히 강탈하려 했기 때문에, 릴리스는 복수(아이 살해)에 갇히고 이로써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고통으로) 더욱더 고통스러워지는 저주를 받았다. 게다가 이 혁명이 오로지 한 여성에 의해 발생했다는 사실은 그녀의 무력함과 소외를 강조해준다. 왜냐하면 릴리스의 저항은 거부와 떠남의 형식을 띠고 있어서 사탄처럼 적극적이라고 하기에는 고작 도망쳐 달아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 P123

우리는 오로라 리나 메리 엘리자베스 콜리지 같은 여성 작가들이 남성 텍스트의 감옥에서 여성의 펜으로 탈출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그 출발점에서 자신을 ‘천사-여자‘와 ‘괴물-여자‘
로 번갈아가며 정의하는 모습을 목도할 것이다. 우리는 또 백설 공주나 사악한 여왕처럼, 이들의 초기 욕망이 양가적임을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가부장제의 유리관속에서 숨 막히게  - P136

끼는 코르셋으로 자기 자신을 옴짝달싹 못 하게 조이거나, 거울밖으로 나와 불같은 죽음의 춤을 추어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유혹받는다. 그러나 천사와 괴물이라는 한 쌍의 이미지가 제시하는 걸림돌이 가로놓여 있었어도, 그리고 작가가 되고 싶은 열망과 불모성에 대한 공포로 고통을 받았어도, 여성 작가들은 작품을 산출했다. 18세기 말까지 여성들은 글만 쓴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 책 전반에서 우리가 보게 된 가장 중요한 현상인데)가부장적인 이미지와 인습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허구의 세계를 품고 있었다. 그리하여 앤 핀치와 앤 엘리엇부터 에밀리 브론테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는 자부심 강한 여성들이 남성 작가의 텍스트라는 유리 관에서 나와 여왕의 거울을 폭파했을 때, 오래전 침묵 속에 추었던 죽음의 춤은 승리의 춤, 언어를 향한 춤,
권위의 춤이 되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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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19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 세기 전 책을 맘껏 읽을 방도 없었고 권리도 없었죠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가상의 인물 셰익스피어의 여동생 주디스의 불행한 삶 처럼
그렇게 사는게 운명인 줄 알았다니,,,,

책읽는나무 2022-11-20 22:45   좋아요 1 | URL
자기 만의 방, 자기 만의 책도 없어 권리도 없었던....그래서 쓰지도 못했던...ㅜㅜ
나는 그 시절에 태어나 살았다면?
어떻게 살아갔을까? 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려니~~했을지?
아님 울분에 차 있었을지?
솔직히 어떤 심정으로 살았을까? 19세기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그런 의문이 일기도 하구요ㅜㅜ

바람돌이 2022-11-19 2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나무님마저 이제 읽기 시작하셨군요. 저 너무 느긋하게 있는가 싶어서 갑자기 이래선 안되겟다 주먹 불끈 쥐게 됩니다. ㅎㅎ 이러다가 여러분들 다 읽고 나중에 저 혼자 뒷북치겟다 싶어서 안되겟어요. 저도 월요일부터 읽기 시작해야 하겟습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이 한 마디씩 하는 저 펜은 음경이다를 제 눈으로 확인하고야 말겠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나무님 글 읽다보니 생각나는 시가 있네요. 우리나라 시죠.
제가 엄청나게 싫어하는 송강 정철이라는 인물이 쓴 시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하는 시 말이죠.

우리나라로 오면 이놈의 남자놈들이 애까지 지가 낳았다고 난리야.... ㅠ.ㅠ

책읽는나무 2022-11-20 22:56   좋아요 1 | URL
네...결국 저도!!!!ㅋㅋㅋ
근데 전 읽기 시작한지 좀 됐던 듯 합니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넘 늦게 시작하면 아마도 다 못읽지 싶어서 부랴부랴 시작만이라도 하자! 싶어 조금 읽었는데 저 ‘펜은 음경이다‘ 저 문장에 꽂혀서 뭔말이래?? 웃긴다??? 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1 장을 다 읽어버린 거에요!!!!ㅋㅋ
관련도서를 안 읽고 이 책을 읽음 절대 책장이 안넘어가는 줄 알았었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오스틴은 ‘설득‘을 안 읽었는데, ‘설득‘책 내용이 또 제법 나와서 앗차~ 싶어 오스틴 책 잡았다가, 다른 책 잡았다가 혼자 난리 부르스입니다.ㅜㅜ
바람돌이님 다미여 책 읽음 술술 진도 빼실 듯 합니다. 왠지 그리 느껴집니다^^

송강 정철 아저씨!!
저 시 읊어 주시니 이제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헌데 아버님이 나를 낳으셨다니???
아....어머님은 애만 키울 수 있는 탁아소 어머님이 되는 거였군요??
그 시절 우리 나라나, 물 건너 나라나 난립니다.
얼마전 히잡 쓰지 않겠다던 여성들에게 무차별 폭행과 총기를 쏜 뉴스를 보면서 아....ㅜㅜ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이런 상황.
예나 지금이나....ㅜㅜ

독서괭 2022-11-23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펜은 음경 ㅎㅎ 전에도 이 비유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저도 오잉? 했었는데 이 책 보니 이해가 될 것 같더라고요^^ 저도 백설공주 이야기 흥미로웠습니다.
책나무님 시작하셨으니 쭉쭉 달려가시겠네요. 함께 파이팅해요^^

책읽는나무 2022-11-23 16:19   좋아요 1 | URL
전 다른 분들 리뷰와 페이퍼에서 늘상 접하다 내가 직접 읽으니...처음엔 왜 그렇게 웃기던지???ㅋㅋㅋ
근데 계속 비유를 나열하니 오호??? 하며 공감이 되었네요.^^;;;;
이건 바로 넘어갔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제가 이렇게 쉬운 사람이라서...ㅋㅋㅋ
백설공주 이야기 정말 흥미롭더군요. 옛날 동화 이야기를 이렇게 섹슈얼리티 차별로 풀어낸 책이 나온다면 한 번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눈이 번쩍@.@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구나?하면서 오호!!!! 하며 읽었네요^^
생각보다 흥미로워 막 읽어나가고 싶은데 자꾸 책장이 넘어갈수록 안 읽은 책들과 작가들이 나오니...ㅜㅜ
그냥 대충 읽고 넘기기도 찜찜하고...어떡할까? 고민하니 진도가 생각보다 더뎌지기도 하구요.
암튼 12 월까지 관련 도서 읽을 수 있는데까지 도장깨기 하면서 달려봐야죠^^
모두 모두 그리고 괭알천재님도 파이팅입니다!!^^
 

톰과 매기 남매의 유년시절이 주가 되는 조지 엘리엇의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1 권이다.
읽으면서 늘 분통터진 부분이 바로 톰과 매기 남매의 차별적 시선이었다. 매기는 똑똑하다못해 영재기가 있는 소녀였지만, 톰은 매기보다 훨씬 덜 똑똑한데도 장남이라고 늘 매기보다 더한 대접을 받고, 교육도 받고(매기는 뒤늦게 여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얼마간 다니긴 했다만) 교육면에서도 살짝 특수 개인과외 비슷한 특별 교육까지 받았지만 실력면에서는 집에서 독서만 했던, 매기보다 실력이 모자란 듯해 보인다.
그런데 톰과 매기의 엄마 그리고 그 이모들은 남아선호사상에 빠져 무조건 톰이 우선이고, 매기는 그저 사고치는 천방지축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안타까웠다.
매기는 머리숱이 많은 아이였던지, 특히나 엄마한테 단정하게 머리 관리를 하지 못한다고 지청구를 듣곤 했는데,
매기는 무언가 화가 나서 그 머리를 싹둑 잘라버렸다.
머리를 자르겠다고 동생이 얘길하면 분명 부모님께 혼이 날 것이란 걸 알면서도 교활하게 동생을 부추기는 오빠 톰!!!
못났다. 못났어!!!!
그래도 매기에겐 그녀를 아껴주고 매기편을 들어주는 아빠가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그런데 여성 작가들의 고전 소설 속 장면에선 어머니가 되려 애들을 쥐 잡듯이 잡고, 차별도 심하고, 딸들을 구속하거나 아님 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이미 결정짓고, 나 몰라라~ 방치하기 일쑤다. 그리고 어떻게든 좋은 집안(돈 많은 집안)에 시집만 잘 보내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여성으로 등장하는데, 반면 아버지는 좀 온화한 경우가 많다. 그게 좀 의아스럽네?
가부장 아버지의 모습이 보기 싫어, 어머니에게 그렇게 권력을 부여하고, 롤모델? 같은 아버지, 즉 갖고 싶고 바라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일부러 그런 설정을 한 것일까???
아니면, 어머니 윗 세대는 더욱 교육을 받지 못한 억압된 세상 속에서 당연히 그렇게 부모에게 교육을 받아버려 내 자식도 그렇게 또 키워야 하는 의무감에게 사로 잡혀 내 자식은 나처럼 키우지 않으리라!! 그런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인 건가?
문득 이런 저런 생각들이 계속 맴돈다.
그래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이 한없이 속물처럼 비춰져 조금 답답하다.







"아니, 매기, 야단맞으려고!" 톰이 큰 소리로 외쳤다.
"더 이상 자르지 않는 게 좋을걸"
싹둑! 톰이 말하는 동안 다시 큰 가위 소리가 났다.
그는 그 일을 재미있게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매기의 모습이 아주 우스꽝스러워질 테니 말이다.
"자, 오빠, 뒷머리 좀 잘라줘." 매기는 자신의 대담함에 흥분해서 벌인 일을 끝내고 싶어 했다.
"야단맞을 거야, 알지." 톰이 고개를 끄덕이며 훈계조로 말하고는, 가위를 받고 잠시 망설였다.
"걱정 마, 서두르라니까!" 매기는 발을 가볍게 굴렀다.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검은 머리숱은 무척 많았다. 조랑말의 갈기를 자르는 금단의 즐거움을 이미 맛본 소년에게 이보다 더한 유혹이 있을까. 나는 어지간히 뻣뻣한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를 때의 만족감을 아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다. 유쾌하게 싹둑 잘리는 소리가 한 번, 또 한 번, 또 한 번. 이렇게 뒷머리카락이 마룻바닥에 무겁게 떨어졌다. 머리카락이 들쭉날쭉고르지 않게 잘려 있었지만, 매기는 마치 숲 속에서 나와 시야가 탁 트인 들판에 들어선 것처럼, 거칠 것 없는 해방감을 느끼며 서 있었다.
"오, 매기." 톰은 그녀 주위를 뛰어다니면서 제 무릎을 치며 웃었다. "야 너 엄청 이상해 보여! 거울 좀 들여다봐. 우리가 학교에서 호두 껍데기 던지며 놀렸던 바보 같아"
매기는 예기치 못했던 고통을 느꼈다. 그녀는 주로 자기를 괴롭히던 머리카락과 그것 때문에 듣던 귀찮은 잔소리 - P108

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아주 단호한 이런 행동으로 어머니와 이모들에게 승리를 거둘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녀는 자기 머리를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 단지 사람들이 자기를 영리한 소녀라 생각하고 흠잡지 않기만 바랐을 따름이다. 그러나 이제 톰이 그녀를 비웃으면서 바보 같다고 하자, 그 문제는 전혀 새로운 측면을 갖게 되었다. 매기는 거울을 들여다 보았고,
톰은 여전히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매기의 상기된 뺨이 창백해졌고, 입술이 조금 떨렸다.
"오, 매기, 곧 밥 먹으러 내려가야 할텐데, 맙소사!" 톰이 말했다.
"비웃지 마." 매기는 격렬하게 말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눈물을 왈칵 쏟으며 발을 구르더니 톰을 밀쳐버렸다.
"성미도 고약하군! 그럼 뭐 때문에 잘랐니? 난 내려갈거야. 저녁 식사 시작하는 냄새가 나는데." 톰이 말했다.
톰은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는 가여운 매기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절망하게 내버려두었다. 이런 생각은 그녀의 어린 영혼이 거의 날마다 경험하던 것이다. 매기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난 뒤 분명히 깨달았다.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며, 전보다 머리카락에 관해 잔소리를 더 많이 듣고 머리카락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매기는 격한 감정에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것이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자른 행동에서 나온 결과뿐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하는 것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모든 것을 세세히 과장해서 - P109

알 수 있었다. 톰은 결코 매기처럼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그는 무엇이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지 고집도 훨씬 세고 융통성도 없었지만, 어머니가 그를 말썽꾸러기라고 꾸러기라고 부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면, 톰은 그 실수를 불가피한 것이라 옹호하고 방관했다. 즉 그는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그가 문에 채찍질을 해서 아버지의 말채찍 끈을 끊어버렸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문의 돌쩌귀에 걸린 채찍이 잘못이었다. 톰 털리버가 문을 채찍으로 때리는 모든 소년들의 행동이 정당화될거라 확신했으며 후회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기는 거울 앞에 서서 울며 이런 생각을 했다. 톰과 루시, 식사시중을 드는 케지아, 그리고 아마 아빠와 이모부들까지 나를 보고 웃을 텐데, 저녁 먹으러 아래층에 내려가 이모들의 매서운 눈초리와 심한 말을 어떻게 견딜까. 톰이 나를 보고 웃었다면 당연히 모든 사람이 웃을 텐데. 다만 머리카락을 그대로 두었다면 톰과 루시랑 앉아서 살구 푸딩과 커스터드를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녀는 도살당한 양 떼들 사이에 엎드려 통곡하는 아이처럼, 검은 머리카락이 널려 있는 가운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절망하며 앉아 있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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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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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5: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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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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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11-17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샀어요!! 꺅!! >.<

책읽는나무 2022-11-17 15:13   좋아요 0 | URL
사셨어요? 꺅꺅!! 👏👏👏
근데 전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 중입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7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시대에는 여자아이가 교육을 받아봤자 쓸데가 없는 시대 아닌가요? 그러니까 제인 오스틴 소설에서도 부단히 나오듯이 결국 종착역은 결혼! 아마 그러니까 저 시대 어머니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모정은 딸을 부잣집으로 시집 보내는 것일듯합니다. 저 대학갈때도 그런 집 많았어요. 딸래미 대학 뭐하러 보내냐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7 16:12   좋아요 1 | URL
맞아요!!!!ㅜㅜ
그래도 하나같이 똑같은 엄마의 모습이라니??
보통 그런 대접을 받고 컸기 때문에 내 딸은 그렇게 키우지 않으련다~라는 엄마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싶었었는데....ㅜㅜ
우리 어린 시절만해도 맞네요. 딸보다는 아들이 우선!! 그런 시대였었죠ㅜㅜ
저는 오빠가 없어 좀 다행였는데 오빠 있는 친구네 놀러가서 깜놀했었던 기억이 좀 있었네요.
남동생을 더 예뻐하던 집도 있어 설움받던 친구도 있었고...ㅜㅜ

독서괭 2022-11-18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재밌을 것 같아요. 오히려 여성의 삶이라는 게 어떤지 잘 아는 엄마들이 더 가혹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빠에 대한 로망의 반영이지 않을까 하는 말씀도 오! 그렇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책읽는나무 2022-11-18 17:43   좋아요 1 | URL
읽다 보면 시대상의 차이를 인식해야 하는데도 고걸 까먹고, 어? 왜 그렇지? 했다가....19세기였었지? 또 끼워맞춰 생각해봤다가...이 생각, 저 생각 그저 내식대로만 생각하게 되네요^^
저도 괭님 말씀처럼 암만봐도 엄마들이 더 왜 가혹했어야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특히 <글 쓰는 딸들>이란 책에서도 보부아르의 엄마나 뒤라스의 엄마도 참 이해가 안됐었거든요.
그러고보면 그 시절 우리네 엄마들도 엄청나게 고지식하게 딸을 키웠겠죠??
참, 힘든 세상이었겠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2 권은 1 권만큼 진도가 안나가네요.
오빠 톰이 쓰러져 가는 집안 일으킨다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매기는 갑자기 연애??? 음...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지는 것 같아 그런 것 같아요ㅜㅜ
그래도 읽어야 할 책이 줄을 서서 빨리 읽어야 하는데....^^;;;;;;;;

희선 2022-11-19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기가 더 잘하는데 남자아이여서 톰을 더 대접하는... 옛날 한국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부모가 반대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 사람도 있겠지요 그렇게 산 사람 힘들었겠지만, 하고 싶은 걸 해서 좋았겠습니다 힘들어도 뭔가 할 수 있는 시대가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한 시대도 있었겠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1-19 07:38   좋아요 1 | URL
제 눈엔 오빠보다 능력이 더 있어 보이는데 교육도 제대로 못받고, 톰 아들이 우선시되다 보니 매기가 기량도 못펼지고, 계속 톰 오빠 눈치만 보고 사는 여자로 자라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ㅜㅜ
옛 시절엔 그런 여성들이 대다수였겠죠???
 
영어독서가 취미입니다 - 국어책 읽기만큼 쉬운 영어독서습관 만들기
권대익 지음 / 반니라이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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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라 생각하고 읽는 외국어 학습 관련 책. 우선 책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서를 통해 영어를 익힌다는 것. 저자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걸 보면, 영어독서가 확실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인다. 저자가 읽은 책 분야가 내가 읽고 싶은 분야와 차이가 많이 나서, 이왕이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얻게 된 좀 더 구체적인 경험과 실례가 많았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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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16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 챕터북이 리딩에 도움이 됩니다
원어민들도 꼬꼬마 시절에 이런 방법으로 리딩 학습을 ^^

책읽는나무 2022-11-16 15:09   좋아요 1 | URL
어린이용 챕터북 리딩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 노력이 넘 느슨했네요ㅜㅜ
아...1 년동안 도대체 몇 권을 읽은 겐지???ㅜㅜ
이제 몇 달 안남았으니 내년부터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죠. 연말 다가오면 늘 세우는 계획. 영어공부 하기ㅋㅋㅋ

페넬로페 2022-11-16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어독서가 취미인 사람~~
요즘 애들말로 개부럽입니다.
저도 이런 책을 자기 계발서로 읽어요.
실천은 전혀 안되고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6 15:12   좋아요 1 | URL
이런 책 읽으면 막~ 막~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은 대리만족을 얻어서 참 기분좋아요ㅋㅋㅋ
실천까지 하면 진짜 업그레이드 되었을텐데, 그게 아쉽네요ㅜㅜ
그래도 자기 계발서로 읽기에 참 좋은 종류의 책이에요. 다음에 또 학습비법 책 구하러 도서관에~슝!!!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6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책으로 자기계발도 안합니다. 지금 외국어 공부하라면 미쳐버릴겁니다. ㅎㅎ
영어 못해도 놀러다니는데는 하등의 어려움이 없으므로 패스 패스!!!

책읽는나무 2022-11-16 21:1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늘 솔직하시고 당당하신 바람돌이님^^
근데 정말 영어 못해도 놀러다닐 수 있나요? 아직 외국은 많이 나가보지 못해 무조건 영어 잘해야 한다는 강박증만 가득합니다.ㅋㅋㅋ
그리고 저도 원서 술술 읽어보는 게 소원인데...영어는 참 어렵네요ㅜㅜ

바람돌이 2022-11-16 22:23   좋아요 1 | URL
솔직은 맞는데 당당은 아니고요. ㅎㅎ 영어 중1수준인 제가 이탈리아 한달도 갔다왔습니다. 걔네들도 영어 못해요. 하지만 바디랭귀지는 저도 현지인들도 다 잘합니다. ㅎㅎ 뭐 학술교류 가는것도 아니고 친구 사귈것도 아닌데 못해도 잘 다닙니다. 하지만 잘하면 여행이 좀 편해지는건 맞긴하겠지만 그냥 고생 쬐끔 하고 말죠. 그게 영어공부보다 편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7 12:02   좋아요 1 | URL
고생 쪼금!!! ㅋㅋㅋㅋ
너무나 쿨한 결론입니다ㅋㅋㅋ
근데 이탈리아 한 달 여행은 넘 부럽네요!!!!😃😃

2022-11-16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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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1: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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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11-17 0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려면 낱말이나 기초라도 알아야 할 텐데... 그런 것도 없어요 영어는... 학교 다닐 때만 하고 그 뒤로는 안 해서, 그러면서도 영어 알면 좋을 텐데 생각하네요 이것도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2-11-17 12:00   좋아요 1 | URL
그죠?? 영어 공부는 그래서 힘드네요!! 물론 다른 외국어 공부도 마찬가지겠지만요^^
그런데 희선님은 일본어를 잘 하시지 않나요? 전 그런 희선님이 넘 부럽습니다.
저는 고딩때 일본어가 제2 외국어였거든요. 그래서 늘 다시 일본어를 공부해볼까? 끄적거리면서 히라가나만 외우다가 포기하고, 매번 중도포기 하거든요ㅋㅋㅋ
외국어 공부는 꾸준함이 관건인데 전 그게 안되네요ㅜㅜ 욕심이겠죠??ㅋㅋㅋ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2
조지 엘리엇 지음, 한애경.이봉지 옮김 / 민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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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19세기 ‘결혼‘에 관련한 사랑 이야기 소설들을 읽다가, 조지 엘리엇의 소설을 읽으니, 독창적인 서사와 분위기에 흠뻑 빠져 읽게 되었다. 그 시기에도 이런 작가가 있었다니! 그래서 작가의 이름과 소설 제목들이 옛부터 작가들 사이에서 계속 거론되었던 것인가? 뒤늦게 수긍하게 되었달까! 암튼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의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2 권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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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7: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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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2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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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13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영드가 있는데
많이 슬픕니다

2권 마음 단단히 ^^

책읽는나무 2022-11-13 21:47   좋아요 2 | URL
앗!!! 슬픈가요???
ㅜㅜ
오스틴, 브론테 해피엔드 결말만 접해서 나는 당연히 이것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흑흑...ㅜㅜ

2022-11-13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1-14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던데 미들마치 보기 전에 얘부터 읽고 가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읽을지 말지는 2권 나무님 리뷰 보고요. ^^

책읽는나무 2022-11-15 06:43   좋아요 2 | URL
책 생각보다 재밌어요^^
결혼 관련 사랑 소설에 그동안 좀 식상했던가? 의아스러울 정도였습니다ㅋㅋㅋ
아직까지 주인공 남매의 어린 시절 얘기가 주된 것이어서 2 권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는지? 좀 더 읽어봐야겠죠?^^
요즘 코로나 해제되어 조금씩 바깥 활동을 재개했더니 확실히 책 진도가 슬슬 더디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
일단 읽어보고 또 백자평 별 평가로 보답하겠습니다^^
 
제인 에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0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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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권에서는 제인 에어의 내면적 고민이 무수히 읽힌다.
현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주인공이다.
아래 밑줄은 제인 에어의 내면적 갈등과 결정에 관한 글을 밑줄을 그었다.

우여곡절을 겪다 몸을 기탁한 세인트 존의 집에서 기거하다 갑자기 제인 에어의 신분이 상승을 알게 되어 놀랍고, 세인트 존 삼남매와 친척 관계였다는 사실도 더 놀랍지만, 나중에 제인 에어의 인품을 눈여겨 보던 세인트 존 사촌오빠가 느닷없이 청혼을 한 것은 두 번의 놀람으로 인해, 이미 어안이 벙벙하여 새삼 놀랍지도 않다.
소공녀 세라 같은 주인공 제인 에어!
암튼 제인 에어는 꿈과 같은 현실에도 절대 휘둘리지 않고, 기품을 지켜냈으며, 세인트 존 남매들에게도 은혜를 베풀었고, 세인트 존의 청혼도 이모저모 따져 보아, 세인트 존의 성격과 눈빛에서 이미 영혼이 없음을 깨달았기에, 영혼 없는 결혼식을 올려본들 살아가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명한 판단과 함께 청혼을 거절하였다.
주체적인 현명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로체스터를 향한 마음은 끝간데 없어 다시 찾아가, 사고를 당한 모습에 연민까지 더해져 그의 곁에 머물 결심을 한 제인 에어!
긴 여정의 에어 일대기 소설이다.
제인 에어가 어릴 때부터 삶이 순탄치 않고, 모진 학대와 경제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찾아 나가는 서사가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것 같다.
소설이 발표된 그 시대적으로 이런 여주인공의 서사조차도 세상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니, 여성 결정권의 힘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제인 에어의 서사에만 푹 빠져 읽다가, 어제 북플친님의 리뷰를 읽다 다른 작가들의 샬롯 브론테 작가의 비평문을 접하게 되니, 제인 에어 책이 다시 다른 눈으로 읽혀지기도 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서 그런 것일까?
브론테 작가의 영국 자국민에 대한 우월의식이 깃든 문장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그리고 아직도 나는 로체스터 이 남자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감을 잡기가 아리쏭하다.
의심이 많은 탓에 줄곧 책을 읽으면서 로체스터가 언젠가는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기대가 약간 있었다.
왜냐하면 전부인 버샤를 미치광이로 판단하여 방에 감금시켜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본인의 삶을 망가뜨린 저주의 씨앗으로 여기고 있는 잔인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제인 에어에게만은 세상 다정하고, ‘꼬마 요정님‘ ‘나의 작은 새‘ 그 시절에도 이런 호칭을 썼던가? 오글거림 주의보를 발생케 하는 로맨티스트 남자였는데...이런 이중성이 사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찌보면 로체스터도 아버지의 욕망에 희생 당하여 속아서 한 결혼이어 안타깝긴 하다만....
특히나, 버샤가 왜 광기를 드러내고 로체스터를 죽이려고 위협하는지? 결국 집에 불까지 놓아버린 근원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그 이유가 없다. 그저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유전이라고만 핑계를 댄 것이 다이다.
브론테 작가가 왜 이런 설정을 지정하였는지 의문이 든다.
나조차도 의문스러운데, 그래서 비평가들에게 논쟁의 실마리를 던져준 것인가?
암튼 <제인 에어>를 읽고 나니, <다락방의 미친 여자> 책을 읽게 된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읽힐 듯 하여 기대가 된다.

지나치게 미워하거나 경멸하지는 말자. 나는 그게 나쁜 줄을 안다. 그것만 해도 큰 발전이다. 그런 기분을 극복할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내일이면 일부는 극복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몇 주일이 지나면 그러한 기분은 아주 없어지고 몇 달이 지나면 나의 학생들의 진보와 향상의 모습을 보는 기쁨이 혐오 대신에 만족을 줄 수 있게 되리라.
한데,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과연 어떤 쪽이 나을까? 유혹에 몸을 맡겨 정열에 귀를 기울이고, 고통스
러운 노력도 하지 않고, 몸부림도 치지 않고, 오직 비단의 덫에 치여, 덫을 덮고 있는 꽃 위에서 잠이 들어, 쾌락의 별장의 사치에 묻혀 남국의 기후에서 잠이 깨어, 지금쯤 로체스터 씨의 정부로서 프랑스에 살면서 시간의 반을 그의 사랑에 분명히 그는 얼마 동안은 나를 열렬히 사랑해줄 테니까 취해서 사는 인생. 그는 나를 사랑했다. 그처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다시는 없으리라. 아름다움과 청춘과 기품에 바쳐지는 달콤한 경의는 다시 받지 못하리라. 왜냐하면 그 이외의 아무에게도 내가 그런 매력을 가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을 테니까.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를 자랑삼았다. 그분 이외에는 아무도 그래 줄 사람이 없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를 헤매고 있는가, 뭘 이야기하고 있는가? 아니 무엇보다도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나는 묻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나으냐고. 마르세유의 바보의 낙원에서 노예가 되어 잠시 동안 허망한 행복에 머릿속이 들려 있다가, 다음엔 쓰디쓴 회한과 치욕의 눈물을 흘리는 것인가. 아니면 건강한 영국 중부의 산들바람 불어오 - P243

는 산 구석에서 자유롭고 성실한 여교사가 되는 것인가?
그렇다. 이제야 나는 도의와 법률을 지키고 한때의 광적인 충동을 경멸하고 깨뜨려버린 것이 옳은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은 나를 인도하셔서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해주셨다. 나는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를 드린다!
저녁의 사색을 여기까지 끌어오고 나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문으로 갔다. 그리고 추수기의 낙조를 보기도 하고 학교와 함께 마을에서 반 마일이나 떨어진 내 오막살이집 앞에 펼쳐진 고요한 들판을 바라보기도 했다. 새들은 그들의 그날치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바람은 부드럽고, 이슬은 향기롭고.‘ *

그 경치를 바라보면서 나는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놀랐다. 왜 울까? 주인의 곁에서 나를 떼어놓은 운명 때문이었다. 이젠 다시는 만날 길 없는 그를 생각하고, 내가 떠나온 결과로 생겨나 지금쯤은 도저히 바른 길로 되돌아오게 할 희망도 없을 만큼 그를 벗어나게 한, 절망적인 슬픔과 격렬한 노여움을 생각하고 운 것이었다. 이 생각을하고 나는 아름다운 저녁 하늘과 모턴의 쓸쓸한 계곡으로부터 눈길을 돌려버렸다. 내가 지금 쓸쓸하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있는 곳에서 보이는 골짜기가 구부러진 곳에는 - P244

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재산을 네 등분하여 자신은 그중 하나를 취했을 뿐 나머지 4분의 3을 이론적 정의가 명하는 대로 버리고 만 당신의 그 결연한 태도 가운데, 나는 희생의 불길과 흥분을 기뻐하는 정신을 인정했습니다. 나의 소망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흥미를 가지고 있던 공부를 집어치우고, 그것이 나에게 흥미 있는 것이란 이유로 다른 공부하기를 받아들여 준 양순함. 그 후로 쉬지 않고 계속해 준 피로를 모르는 근면, 그리고 어려운 문제에 부닥쳤을 때의 줄기찬 정력과 흔들리지 않는 기력. 이러한 것 속에서 나는 내가 찾고 있던 성격의 총화(和)를 인정했습니다. 제인, 당신은 온순하고 부지런하고 사심 없고 성실하고 절조가 굳고 용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또 매우 부드럽고 대담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불신하지 마십시오. 나는 완전히 당신을 믿습니다.  인도의 학교 지도자로서, 인도여성의 조력자로서, 당신의 협력은 나에게 있어서 다시없이 귀중한 것이 될 겁니다."
쇠로 된 수의가 나의 몸을 죄어들었다. 설복은 천천히 확고한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아무리 눈을 감고 있어도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여태까지는 막혀 있는 것 같던 길을 꾀 분명하게 비춰 보여주었다. 여태까지 분명하지도 않고 가망 없이 흐트러져 있던 나의 일이 그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응축되기 시작하여 그의 손에 의해 확실한 형제를 갖추게 되었다. 그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십오 분쯤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좋고 말고요." 그는 대답하곤 일어서서 산길 위로 약간 - P329

올라가다가, 히스가 우거진 둔덕에 몸을 던지고 잠잠히 누워 있었다.
‘나는 그가 내게 시키는 일을 할 수는 있다. 나는 그것을 확실히 알며,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나는 생각했다.
‘즉 나의 생명이 지속된다면. 그러나 나의 생명은 인도의 태양 아래에서는 도저히 오래 계속될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뭐야? 그는 그 점은 조금도 생각해 주지 않는다. 내가 죽게 되면, 그는 침착하고 경건한 태도로 나를 주셨던 하느님의 손에 인도할 것이다. 그 점은 확실하다. 영국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사랑하는 그러나 텅 빈 땅을 떠나는 것이다. 로체스터 씨가 없는 땅이기 때문에. 그러나 설사 그분이 여기 있다고 하더라도, 뭐야, 그게 네게 무슨 소용이있단 말이야? 이제 나의 할 일은 그분 없이 사는 것이다.
마치 그분과 나를 다시 결합시킨다고 하는 가망도 없는 상황에 변화를 기다리듯이, 하루하루 우울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어리석고 못난 짓은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세인트 존도 언젠가 그런 말을 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흥미 대신 다른 흥미를 인생에서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가 지금 제공하고 있는 일은 인간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하느님이 내려주실 수 있는 일 중에도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까? 그 고귀한 노고와 숭고한 결과를 생각하면, 찢어진 사랑과 부서진 희망 때문에 생겨난 공백을 메워줄 가장 훌륭한 일이 아닐까? 나는 네, 하고 대답을 해야 하겠지.
그러나 내 몸이 떨린다. 아아! 세인트 존하고 같이 간다면, 그것은 나의 반 조각을 버리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인 - P330

그리고 영국을 떠나 인도에 간 후, 인도를 떠나 무덤으로 도로 간다면, 그것은 나의 생명을 단축시켜버리는 것이다.
갈 때까지의 동안은 어떻게 메워야 하는가? 아아. 나는 잘알고 있다! 그것 역시 내 눈앞에 선연하다. 온몸의 근육이 아플 때까지 세인트 존을 만족시키려 노력한다면 그를 만족시킬 수도 있으리라. 그의 기대의 중심에서 구석구석까지 모조리. 만약 내가 그와 함께 간다면 그가 강요하는 희생을 바친다면, 나는 철저히 희생이 되리라. 나는 모든 것을 몸도 마음도 온통 그대로 제물로서 제단에 내어 바칠 것이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나의 노력을 인정은 해주겠지. 그가 여태껏 보지 못한 정력과 그가 짐작도 못했던 수완을 나는 보여주리라. 그렇다, 나는 그만 못지 않게 열심히, 조금도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요구에 동의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 한가지 조건 - 한 가지의 무서운 조건만 아니라면, 그것은그가 나보고 자기 아내가 되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기 보이는 골짜기에서 거품을 일으키며 쏟아져 내리고 있는 개울 위로 찌푸린 얼굴을 내보이고 있는 커다란 바위와 마찬가지로 나에 대해 남편으로서의 애정을 전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이다. 그는 병사가 좋은 무기를 존중하듯이 나를 존중할 뿐이다. 그것뿐이다. 그와 결혼을 하지 않는대도, 그건 내게 고통이 될 게 없다. 그러나 그에게 그 계산대로 일을 진행시켜 냉정하게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하여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는 것이 내게 가능할 - P331

까? 그에게서 결혼반지를 받고, 가장 중요한 혼이 빠져 있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사랑의 형식은 (그가 그런 사랑의 형식을 충실히 지킬 것은 틀림없으므로) 견디어낼 수 있을까?
그가 주는 모든 애정의 표현 하나하나가 다 도덕적 동기에서 나온 희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참아낼 수 있을까? 아니다. 그건 순교치고도 괴상한 순교다. 나는 그런 건 당할수 없다. 하지만 그의 아내로서가 아니고 누이동생으로서라면 나는 그와 동행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자.‘
나는 언덕 꼭대기를 바라보았다. 그는 거기에 쓰러진 원주(圓柱)처럼 잠잠히 누워 있었다. 그의 얼굴이 나를 향했다. 그의 두 눈은 날카롭게 긴장해서 빛나고 있었다. 그는 일어서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갈 수 있다면, 인도에 가도 좋아요."
"그 대답에는 주석이 필요하군요. 좀 더 확실히 말해 주십시오."
"당신은 여태까지 저의 친척 오빠였어요. 그리고 저는 당신의 친척 누이동생이고요. 앞으로도 그대로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결혼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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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12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제인에어에 버샤가 왜 광기를 일으키는지 안나온다구요. 저는 그거 진짜 궁금해서 제인에어 읽으려는건데.....ㅠ.ㅠ
나무님 이제 몸은 괜찮으세요? 입맛은 돌아왔는지요? 그래도 이제 식구들 다 통과해버렸으니 맘은 편할수도 있겠네요. 저희집은 아직 2명 남았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3 08:29   좋아요 2 | URL
제가 이 책, 저 책 마구 겹쳐 읽다 보니 놓쳤는지 모르겠는데 광기를 일으킨 이유를 읽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진 리스 작가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라는 소설이 제인 에어의 버사 부인에 대한 궁금증과 상상력으로 버사 부인 입장에서 쓴 소설이 있다고 읽은 기억이 있거든요.
제인 에어를 읽고 나니, 실로 궁금증과 연민이 생겨 그런 소설이 따로 나올만 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책도 기회되면 읽어 보고 싶긴 하네요. <제인 에어>작품이 그 시절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데 그런 만큼 구설수에 더 많이 오를 수밖에 없었을 요소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바람돌이님께서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빌레뜨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제인 에어를 읽어 보니, 뭐랄까요?
다미여에서 샬롯 브론테를 언급할 때, 공감하려면 대표작 격인 제인 에어도 읽어봐야 했을 소설이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다미여에서 제인 에어를 더 많이 언급할지? 빌레뜨를 더 언급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입맛은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사람이 멍~ 하니 바보가 되는 것 같아 기운 차리려고 억지로 먹고 있어요. 확실히 뭐든 먹으니까 귀도 좀 잘 들리는 것도 같구요??ㅋㅋㅋ
그래도 반쯤 멍~ 한 상태에서 무작정 책을 읽으니 그것도 나름 괜찮기도 하네요? 제대로 정신 박혀 있을 때, 계속 19세기 소설을 줄구장창 읽었다면? 중간에 포기 엄청 했을 것 같은 예감이 무지하게 들더라구요.
그냥 암생각 없이 막 읽고 있어, 이런 소소한 주제로 이렇게 사색적인 스토리로 아주 길게 풀어낼 수 있는가? 그게 신기하고 재밌네요?ㅋㅋㅋ

바람돌이님 댁은 50% 현존??
와 대단합니다.
걸려보니까 그래도 안 걸리는 게 건강상 나은 것 같기도 해보이구요?
체력적 소모가 좀 크네요ㅜㅜ
차차 회복하기 나름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암튼 식구들 모두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19세기 소설 읽기도 박차를 가하시구요ㅋㅋㅋ
파이팅입니다.
저도 읽다가, 현재 소설로 잠깐 한 눈 팔아볼까? 싶다가도 그럼 영영 19세기로 돌아가지 못할까봐 그냥 타임머신 계속 타고 있는 중입니다ㅋㅋㅋ

꼬마요정 2022-11-13 17:07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추천드려요!! 크리올 태생의 앙투아네트가 버사가 되는 과정을 보실 수 있어요ㅜㅜ

바람돌이 2022-11-13 19:19   좋아요 3 | URL
나무님 꼬마요정님 광막한 사르가소를 읽지 않을수 없게 만드시네요. ㅎㅎ 제인에어와 함께 읽겠습니다. 자행히 분량이 많지는 읺더라구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3 21:18   좋아요 2 | URL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요정님이 로체스터 나쁜 놈이라고 선을 그어 버리셔서....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저도 궁금증이 더더 생깁니다. 아...시간이 자꾸 가기만 하고, 읽을 책은 끝도 없이 늘어만 갑니다.ㅜㅜ
우짜든동 파이팅입니다^^

꼬마요정 2022-11-13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저도 두 달 넘게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잠이 오고 멍해서 혼났네요ㅠㅠ

<제인에어>는 참 재밌는데 씁쓸해요 ㅎㅎ 결국 저 시대의 여자는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요? 진 리스의 영향으로 로체스터는 제게 나쁜 놈이라 말이죠^^

책읽는나무 2022-11-13 21:29   좋아요 2 | URL
두 달이나요????ㅜㅜ
남편 회사 동료는 석 달동안 계속 피곤했다가 좋았다가 반복됐었다고 해서 헉!!! 했었는데 다들 몇 달은 그렇게 버티셨군요?
전 막내 딸이 봄에 코로나 치르고 많이 안아팠었기에..몇 달동안 피곤하다~배 아프다를 달고 살길래 꾀병 부리지 말라고 퉁박 줬었는데 조금 미안해지네요ㅋㅋㅋ
저는 지난 일주일동안 귀 울림이 심해서 말이 잘 안들려 혼났네요. 고기를 며칠 먹었더니 이젠 잘 들리네요^^
보름동안 걷기도 안 해서, 주말 하루 계단을 몇 개 걸었더니 다리가 후덜덜~~쩝!!!!!
사람이 이렇게 피폐해 지는 게 코로나가 이래서 강한 거였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결론은 코로나 안 걸리는 게 가장 좋은 거였어요. 후유증이 만만치 않네요?^^
그래도 일주일 전보다는 훨씬 기운이 돌아와서 좀 살 것 같네요.
이대로 멍~ 바보가 되는 건가? 싶었거든요.
요정님도 모쪼록 건강 관리 잘하세요.
요즘 재확진 소리도 한 번씩 들려서 좀 겁나는 세상이 되었어요.
식구들 건강 챙기고, 직장 생활까지 병행 하시려면 노고가 크시겠습니다.ㅜㅜ

<제인 에어> 는 왜 갑자기 나이도 스무 살이나 많은 로체스터한테 달려갔는지? 불쌍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부인이 죽었다고 덥석??!! 뭔가 너무 급하게 결론을 맺은 것 같아, 막 재미나게 읽다가 나중엔 응? 뭐지? 이렇게 된 기분이었네요ㅋㅋ
진 리스의 소설도 흥미진진하겠어요^^

꼬마요정 2022-11-14 14:54   좋아요 2 | URL
저는 처음에 너무 피곤해서 이제 내 몸은 끝난건가 했거든요. 그런데 두 달 넘게 지나고 어느날 아침 눈을 떴는데 덜 피곤한거에요!! (물론 저 당시에 최근보다 덜 피곤하다는거지 절대적으로 안 피곤하다는 아니구요^^) 그리고 운동할 때 힘이 없었는데 힘도 좀 들어가구요. 잠도 엄청 많이 와서 안 잘려고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어느새 자고 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거든요. 그런 증상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다 코로나 후유증이었던거죠... 그러니 많이 피곤하시더라도 너무 겁먹지 마시구요, 몸에 좋은 거 많이 드시고 푹 쉬시면 될 거에요^^ 같이 잘 이겨내보아요!!!

책읽는나무 2022-11-15 06:5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안 자려고 노력 중인데 눈 떠보면 자고 있었던 나 자신!!!ㅋㅋㅋ
근데 전 코로나 전에도 종종 그랬긴한데, 이게 깜빡 잠 드는 거랑 피곤해서 깜빡 잠 드는 거랑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어휴..요정님 고생 많으셨네요?ㅜㅜ
저도 코로나 후유증을 겪어 보니 이제 남들의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바로 알겠더라구요.
요즘 전 보름동안 안 걸어서 온 근손실 회복하려고 조금씩 걷고 있는데 허벅지 뭉쳐서..앉았다, 일어났다가 잘 안되고 있어요.쩝!!ㅜㅜ
요정님 이야기 듣고, 저도 천천히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쉬엄쉬엄 언젠간 내 몸으로 돌아오겠거니~ 해야겠네요.
에휴~ 요정님도 날이 자꾸 추워지니 잘 챙겨 드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올 겨울도 우리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 살아봅시다^^

희선 2022-11-16 0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체스터가 괜찮은 사람인지 하는 의심이 들다니, 예전에 이 책 볼 때 그런 생각 별로 못 해봤군요 첫번째 부인을 가둬둔 것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금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봐선지 여기에서도 여러 가지를 봐야 하는구나 합니다 제인이 잘되는 것만 본 듯합니다 어릴 때는 힘들었다 해도...


희선

책읽는나무 2022-11-16 09:50   좋아요 0 | URL
아마 어릴 때 읽어서 제인 에어의 서사만 눈에 들어오셨을 거에요. 이제 나이 든 어른의 눈으로 읽으니 그동안 안보였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일테구요^^
특히나 <다락방 미친 여자> 그 책에서 아마도 비평적인 글들이 있다고 하는 글들을 접하다 보니 더욱 전부인과 로체스터의 성격이나 관계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읽게 된 것도 같아요^^

물감 2022-11-16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 별 다섯개! 그럼 저도 읽어볼래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6 21:20   좋아요 1 | URL
앗!!! 짠별 물감님께 <제인 에어> 괜찮을까요?? 조금 두렵지만, 한 번 감히 추천드려 봅니다ㅋㅋ
평을 보자면 샬롯 브론테의 <빌레뜨>가 더 좋던데, <빌레뜨>는 아직 안 읽어봐서 둘 중 뭐가 더 낫다곤 말씀 못드리겠어요.
<제인 에어>가 대표적인 소설인 것 같으니 일단 읽어 보시고, 별점 달아주세요.
물감님의 평!! 많이 궁금해 집니다^^

독서괭 2022-11-18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인에어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예전에 읽을 때 놓쳤던 게 많은 듯 합니다. 로체스터.. 별로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ㅎㅎ 아무튼 독립적이고 현명한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 당시에 얼마 없었겠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읽는나무 2022-11-18 17:50   좋아요 1 | URL
영화를 몇 편 보니까 현명하고 독립적으로 주체가 되어 살아낸 여성들은 되려 여성 작가들 자신이었던 듯도 하더라구요?
오스틴도 브론테 자매들도 심지어 피터 래빗 그림책 작가인 포터 작가의 삶도 조금 그래 보였었고, 삐삐 작가 아스트린드 작가의 삶도 살짝 그래 보였었구요.

로체스터!!!!!!!!
좀 이상한 남자다? 싶었는데 진 리스의 소설을 읽게 된다면 로체스터 이 나쁜 놈!!!!! 그리 될 것 같네요ㅋㅋㅋ
어제 도서관 갔을 때, 진 리스의 소설을 발견해서 대출 하려다 참았네요.
아직 밀린 관련도서들이 넘 많아서요ㅜㅜ
로체스터 미워하기를 잠시 미뤘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