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공포심을 측정해 본다면 그깊이감은 어느정도일까?
별 것 아니라고 여겨 잘 해낼 수 있는 순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공포감에 질려 발도 한발짝 떼지 못하고 덜덜 거리는가 하면 때론 아이가 겁을 잔뜩 먹었겠지? 하고 얼굴을 들여다보면 전혀 겁을 먹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간혹 어른과 아이들이 공포심을 가지는 대상과 상황이 전혀 다른면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책의 작가인 마사 알렉산더는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아주 섬세하고 유쾌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이책도 그 중의 한 권인데 내겐 꽤나 중독성이 강한 책으로 다가온다.
일단 제목부터가  "안무서워,안무서워,안무서워"라고 주인공 아이의 겁을 먹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소리치고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인공 아이는 엄청 겁을 먹고 있다. 무서워 죽겠는데 부러 안무섭다고 자기 최면을 건셈이다. 참 영리하다.

 우리 아들과 비슷해보이는 주인공 남자아이는 자신이 제일로 아끼는 분신인 곰인형을 안고서 숲속길을 헤맨다. 숲속에는 무서운 짐승들이 득실대는 실로 엄청나게 무서운 곳이다.그러한 곳을 곰인형의 보호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서 헤쳐 나간다.하지만 역시 아이는 아이인지라 무서움을 끝까지 떨칠 수가 없었나보다.자꾸 자신감이 없어져가고 급기야 겁을 엄청 집어먹고야 만다.
숲속길을 잃어 헤매이면서 공포에 떨고 있을때 주인공 아이의 곰인형이 갑자기 아이보다 더 커져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준다.곰인형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이는 땀이 나고, 열이 나는등 정서적 불안감을 서서히 안정시켜간다.

 그림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아이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 와 아이가 바짝 긴장하는 장면에선 나또한 긴장되었다.그리고 작은 곰인형이 몸이 커져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에선 절로 마음이 안정되고,포근함을 느꼈다.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아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하나도 안무섭다고 처음엔 같이 우쭐대다가 같이 긴장할 것이고, 같이 곰인형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이 생겼을때 쉽게 포기하여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록 곰인형에게 기대어 위안을 얻으며 집을 찾아갔지만 그래도 결론은 스스로 집을 찾은 것이겠기에 꼬마가 참으로 대견해보인다.꼬마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을때 곰인형은 다시 작아진 본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꼬마는 곰인형을 그저 사물이 아닌 생명이 깃든 친구로 대접하고 있다.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혼자가 아니라고 여겼끼에 곰인형에게 기댄 것이다.안정된 마음으로 다시 곰인형을 바라보면 자신이 챙겨줘야 할 친구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설정들이 참 독특하고 재미가 있다.아이들의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 아들은 끝장면에서 곰인형이 다시 작아져 꼬마가 "너 왜 이렇게 작아졌어?"라고 묻는 장면에서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엄마인 내겐 꼬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아들녀석의 눈에는 꼬마의 행동이 무척 엉뚱하고 우스운가보다.
그래도 꼬마가 공포에 질려 떠는 장면이 나올적엔 우리아들녀석도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알고보면 아들녀석도 엄청 겁이 많은 아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책을 다 읽히고 나서 너도 주인공 아이처럼 항상 안무섭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일러주긴 했는데 정말 아들녀석도 매사에 안무섭다라고 자기최면을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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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것을 보았어요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3
마거릿 홈스 지음, 유미숙 옮김, 캐리 필로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길을 가다가 혹은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폭력이나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그장면이 오랫동안 뇌리속에 깊게 박혀 잘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겪은 일들 중 가장 충격적인 일을 예로 들자면 작년 시어머님이 운명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어 내겐 그일이 가장 충격이었다. 정말 오랫동안 그장면들이 잊혀지지가 않아 많이 괴로웠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조금은 덤덤해졌지만 그래도 그때 그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떠오른다.

 성인인 나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여 한동안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혼자서 많이 힘들었는데..어린아이들이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하였다면 그충격과 놀라움이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가히 가늠할 수가 없다.아마도 아이들은 그기억들을 속에 담아두고서 평생 무거운 짊을 지고 가듯 살아갈 것이다.

 이책은 아이들이 생각지도 않게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여 혼자서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독서 치료용 그림책이다.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너구리인 담담이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여 충격을 받았으나 담담이는 너무 놀란 나머지 이것을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된다라고 결정을 내려 혼자서 해결하려한다.하지만 속에 담아두고서 혼자서 끙끙 앓고 있으니 되려 담담이는 마음의 병을 얻어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만다. 실제로 밥맛도 떨어지고 심지어 복통을 앓기도 한다. 그러다 견디다 못한 담담이는 상담 선생님인 단풍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된다.
책의 내용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아주 간결하면서 편안하다.

 현재 끔찍한 것을 목격하여 괴로워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책이 큰활용이 되겠지만 내생각에는 끔찍한 일을 겪지 않은 아이들도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하여 무서운 이야기들이 줄기차게 뉴스나 신문에 올라오고 있다. 부모입장에서 끔찍한 소식들을 접할때면 간이 콩알만해지곤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의 일이겠거니 싶었는데..아이들이 자라면서 내품에서 떨어져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불안감이 자꾸 커진다.
그래서 내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면서 혹시 너도 끔찍한 것을 보았다면 고민하지말고 꼭 엄마,아빠한테 미리 말하렴! 하고 일러주었다. 이렇게 미리 겁을 주면서 일러주는 것이 잘하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모를일이기에 미리 예방을 하고 싶어진다.

 또한 아이들에게 미리 이런 책을 읽혀주면서 이럴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일러준다면 자기자신을 보호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옆의 친구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심을 가짐으로 친구의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책은 여러모로 활용성이 아주 큰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책도 독서 치료 프로그램 시리즈 중 한 권으로서 책의 맨 마지막장에는 부모님과 보호자를 위한 도움말이 상세하게 나와있다.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이들의 심리적 상태의 변화와 그것을 부모로써 마음을 다스려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은 이마지막장을 꼭 읽어두고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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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1-29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아이들이 그저 행복하게 즐겁게 컸으면 하지만 그건 그저 부모의 바램일뿐이잖아요. 유용한 책일 것 같네요. 저도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07-01-2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바람대로 아이들이 자란다면 아이들은 끔찍한 기억이 아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텐데...세상일이란 것이.....ㅡ.ㅡ;;
예방주사를 맞듯이 저도 가끔씩 읽어줄꺼에요..^^

파란 2009-02-23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서치료프로그램에서 보았는데 그새 번역이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다른 책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엄마를 내다 버릴 테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6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이그림책은 글이 간략해서 제법 어린 아가들에게 읽혀도 무방할 듯 보이지만 나는 굳이 4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권하고픈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4세 정도 또는 그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자신의 생각도 또박또박 말을 할줄 알게 되고, 대부분 동생이 있거나 아니면 동생이 곧 태어날 시기의 아이들이 많을 그런 나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이책의 연령대를 굳이 두자면 동생이 태어나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이거나 동생이 곧 태어날 그래서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 큰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우리집 큰아이는 현재 여섯 살이다.그리고 녀석에겐 두 살 된 쌍둥이 동생이 있다.큰아이는 작년 다섯 살경에 동생들이 생겼고, 네 살경에 책의 표지 그림과 같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들을 마주보는 상황을 맞았다.아이를 낳기전에 큰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는 그림책을 몇 권 읽혀준 기억이 있는데 그 중 "잘했어 베니"란 그림책이 가장 인상 깊었었다.그책을 아이가 가장 좋아하여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고 나서는 녀석은 훗날 동생이 태어나면 자기도 직접 우유도 주고, 공갈 젖꼭지를 물려 주고, 같이 놀아주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었다. 물론 나 또한 베니의 엄마에게서 감동을 받고서 둘째들을 낳더라도 절대 큰아이에게 마음의 상처 주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며 큰아이에게 더 잘해주겠다고 맹세했었다.

 허나....막상 출산을 하고보니 그맹세들은 그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큰아이도 병원에서 데려온 쌍둥이 동생들을 보고서 너무나도 흥분하여 "엄마! 동생이 둘이라서 너무 좋아요".."엄마! 동생들이 너무 예뻐요".."엄마! 동생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등등 이말들을 계속 반복했었다.저리도 동생이 생긴 것을 좋아하다니~~ 그저 신기하게 쳐다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헌데 시간이 갈수록 큰아이의 동생이 생겨서 좋아요~~ 란 말은 더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아기가 하나가 아닌 둘이 되다보니 줄곧 아가들한테만 매달려 있고, 큰아이에게 잠깐 짬을 내어 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놀아주기라도 하려면 여지없이 둘이서 울어대는통에 도통 큰아이를 돌볼 수가 없었다.그러다 큰아이는 결국 외갓집에서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다.큰아이는 주말에 집에 오는데..그동안 못받았던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도 엄마의 사랑을 받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지금은 둘째들이 제법 자라 하루종일 아가들에게 매달려 있지 않아 그런대로 큰아이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지만 이번에는 동생들이 큰아이의 장난감이나 아끼는 물건을 만지고 부서버려 녀석은 화가 많이 나 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자기 물건을 만지지 말라고 동생들을 밀어내기도 한다.그런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내마음이 급하여 말귀를 알아듣는 큰아이만 야단치게 되었다.
그리고 동생들이 생기고 난후 시간이 가면 갈수록 큰아이에게 잘해주겠다라는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큰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부터는 괜스레 큰아이만 야단치게 되고, 큰아이를 자꾸 구박만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는 마음에 스트레스가 가득 쌓여서 그랬는지....한 번은 나에게 이런말을 던졌다.
"엄마는 물에나 빠지세요~~"라고......
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말문이 막혔었다.그리고 다짜고짜 녀석에게 화를 내면서 야단을 쳐댔다.다시는 그런 못된말을 하면 안된다고 다짐을 몇 번이나 받아냈다.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서 그런 끔찍한 말을 듣게 되다니~~ 정말이지 며칠동안 기가 막혀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었다.아무리 아이가 그냥 한 번 내뱉은 소리였거니~~ 라고 여겨도 괜스레 분이 풀리지 않았었다.

 이렇게 우리집 큰아이의 이야기를 길게 적은 이유는 이그림책을 읽으면서 정말 뜨끔한 기분이 듬과 동시에 무언가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책에서 곧 동생을 맞이하게 될 주인공 아이의 분노에 찬 "엄마를 쓰레기장에 내다버릴테야"란 목소리가 꼭 우리집 큰아이의 목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동생을 맞이하면서 아이들은 큰혼란에 빠지게 된다.그혼란이 심리적으로 꽤나 오래 가는 것 같다.동생이 생겨 기쁘기도 한 반면 엄마,아빠의 반응이 크게 달라지면서 서운하면서 불안해지게 된다.그러다 그불안감과 서운함이 나중에는 분노가 된다.그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그언어의 표현이 아이들은 정말 솔직하게 말하게 되는데 부모들은 곧장 당황하게 된다.엄마를 내다버린다거나 엄마 물에나 빠지라는 표현은 아주 끔찍하게 버룻없어 보이지만 그당시의 아이들의 거짓없는 솔직함을 표현한 것 뿐이다라는 것을 이제사 깨닫게 되었다.어른처럼 다른 악한 뜻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자신의 부당함을 표현한 것 뿐이다.

 주인공 아이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채 엄마는 아이의 쓰던 물건들을 동생들에게 물려주려고 미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서운함과 동시에 화가 단단히 나버렸다.우리집 큰아이도 처음에는 자신이 읽던 그림책이나 아주 어릴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동생에게 쥐어주거나 읽어주니 자신의 물건은 절대 줄 수 없노라고 징징거렸었다.나도 처음에는 당연히 아이가 보지 않는 그림책이니 동생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여겼건만 그게 아니었었나보다.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해주면서 동생들에게 물려주자고 겨우 꼬드겼었다.

 나자신이 정작 장녀로서 자라온지라 큰아이의 서운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내자식에게만큼은 그렇게 키우지 않겠노라 여겼건만 현실로 닥치니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여러책을 읽고 미리 사전지식을 쌓아 놓았어도 것도 소용이 없다.큰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다스려준다는 것은 부모로서 무척 힘이 드는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

 이책은 나자신을 반성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아이의 화가 나서 내뱉은 말에 대해서 엄마는 가타부타 화를 내지 않는다.아이에게 은유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해준다.

 이책은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후련함을 느끼게 해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가져본다.하지만 결국에는 예쁜 동생을 기다리게 되고,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물론 책의 뒷쪽에는 큰반전의 내용이 숨어 있어 읽는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큰아이는 사랑으로 동생을 기다리게 된다.

 두 아이를 둔 엄마들은 이책을 읽으면서 많이 뜨끔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큰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더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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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7-01-2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의 고민이 묻어나는 리뷰군요.
 
사람을 닮은 그릇, 도자기 보림한국미술관 13
방병선 지음 / 보림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한국 미술관'시리즈를 무척 편애하면서 아끼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이시리즈물은 그림책의 수준을 벗어난 어른인 내가 반드시 읽어두어야만 될 필독서가 아닐까 싶어 현재 아이들 손때가 타서 혹여 책이 더러워질까 노심초사 하면서 아이들 손이 잘 가지 않는 책꽂이 한쪽 구석으로 일렬로 꽂아 두었다.
도대체 이책은 누구를 위한 책이더란 말인가!
그만큼 이책은 보면 볼수록 아끼고 아끼게 되더란 말이다. 

 13권인 이책은 도자기에 관한 책이다.
도자기를 비롯한 그릇이란 것은 물건이란 개념을 벗어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헌데 이책에서는 그릇은 곧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릇의 명칭을 살펴보면 구연부는 사람의 입을 뜻하고 있고, 구연부 아래 사람의 목과 마찬가지로 목이 짧은 것과 긴 것,그릇의 한가운데를 몸통이나 배, 그리고 배 아래 굽다리 또는 굽부분은 사람으로 치면 다리부분을 가르킨다고 한다. 그릇의 명칭은 사람의 신체와 똑같다. 또한 그릇은 사람을 위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으며, 고대에는 사람이 죽을때도 그혼을 받들어 그릇과 함께 시신을 무덤에 같이 묻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릇은 사람의 삶속의 일부분이었으며, 사람이 죽어서도 그혼과 영원히 함께 하는 물건이었으니 그릇이란 실로 사람이라고 표현함에 있어 과장되지 않으면서 충분히 공감가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총 40종이 넘는 도자기가 시대별로 하나씩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이책을 읽고 있노라면 도자기 박물관이나 도자기 미술관을 홀로 거닐고 있는 착각이 인다.박물관은 옛 선조들의 물건을 듬성듬성 장식해 놓은 듯한 물건들을 쑥 훑으면서 간간이 설명문구를 보면서 지나가게 되는 곳이지만 미술관은 그림 한 점, 한 점 그 앞에 서서 이것 저것 자세하게 들여다보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전체적인 그림을 감상하기도 하면서 한 작품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책의 도자기에 대한 아주 세밀한 설명을 천천히 읽으면서 정말 내눈앞에 있는 듯한 도자기를 하나 하나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전체적인 도자기의 선을 몇 번이나 바라볼 수 있어 도자기 미술관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곤한다.

 미술관의 분위기도 연출하면서 어부지리로 역사의 흐름속에서 이도자기들이 여러가지 모양으로 그렇게 변화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책에서는 상세하게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 듯 친근하게 읽힌다.더군다나 도자기를 굽는 방법과 상감기법을 새겨넣은 방법 또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여러모로 귀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도자기를 보는 안목도 덤으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날의 현재는 과거가 있었기에 존재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옛것을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키워준다면 아이들이 조금은 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차지 않을까?


 이책을 읽으면서 많은 지식을 머리속으로 습득하여 훗날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들를 경우 자신있게 설명을 해주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들은 책에서 본 문화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면서 더욱더 큰 호기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겠지?
그래서 나는 바쁘다.
도자기 이름 외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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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읽은 책의 권 수는 목표 권 수에 못미치는 22권이었다.
몇 권 더 읽은 듯한 기억이 드는데 요즘 나의 치매끼와 가까운 기억력으론 가늠하기가 힘들다.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2007년도에도 계속 30권으로 목표로 정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를 넘기고 새해가 밝아 지금은 보름이 훨씬 넘었건만 아직 책 한 권 읽질 못했다.
아마도 올해는 10권을 읽기도 힘이 들 것 같다.
그주원인은 바로 쌍둥이들때문!

녀석들은 한시도 나에게 틈을 주질 않는다.
그동안 쌍둥이를 키우면서 허~ 쌍둥이 키울만하네~ 나는 아마도 쌍둥이 육아가 체질인가봐~ 라고 스스로 감탄한 적도 있었다. 헌데...지윤이, 지수 그렇게 오만한 나를 아주 확실하게 무릎을 꿇게 만들어주신다.
배밀이를 하거나 기어다닐때까지만해도 좀 괜찮더니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주 부산스러워졌다.
둘이서 사방에서 잡고 일어서 넘어져 머리를 찧어대니 휴~
더군다나 나를 화장실에도 못가게 호시탐탐 고개를 돌려 나를 감시하니 그게 더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오오~ 이땅에 쌍둥이 키우는 부모들 정말 대단하단 것을 실로 절감한다.

암튼...올해 나의 목표는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20권 정도의 책을 읽어볼 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는 올해 또 이사를 할 것이다.
목표를 이사로 정하는 사람도 있겠냐만은 이사를 하기로 결정을 하고서부터 이리 저리 집을 알아보니 가고자 하는 동네에 전세가 나질 않아 엄청 마음이 조급해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올봄까지 무조건 이사를 한다라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신랑의 근무지도 바뀌어버렸고, 쌍둥이들 혼자서 키우는 것도 엄청 버거워졌고, 여러 님들의 충고처럼 성민이를 외갓집에 떼어놓는 것도 영 마음에 쓰여 성민이를 데리고 와서 키워야겠다라는 여러가지 사항들을 종합해 보니 이사를 해야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성민이 초등학교 입학하기전까지는 무조건 아빠 회사를 따라다니기로 생각을 해왔던터라 가족의 합체를 위해서는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만 한다. 이사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이사를 하나? 싶어 달력을 보니 3월 초가 되면 부산으로 이사한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시간 참 빠르군!

아마도 이사를 하게 된다면 전에 살던 양산으로 다시 가게 될 것 같다. 헌데 신랑 회사 가까운 곳으로 가야할지? 친정 가까운 곳으로 가야할지? 현재 그것이 고민이다. 신랑 회사와 친정과의 거리가 만만치 않다. 친정 가까이로 가면 엄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내가 편하긴 한데...신랑이 출,퇴근하기가 좀 수고로울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친정동네 근처에는 전세가 없다는 것이다. 신랑 회사 근처는 전세가 많은데...엄마의 도움을 받기가 좀 번거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결혼을 하고서 지금 세 번의 이사를 했다. 이번에 또 옮기면 네 번의 이사를 하게 된다. 
이사는 정말 고달프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가 나에게는 6개월이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이사를 하면 할수록 그시간은 더 단축되어가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가족의 분리보다는 합체를 위해서 육체적,정신적...그리고 경제적 고충을 감안해야 한다.
헌데 과연 이러한 고충의 결과물이 생길지 의문스럽기도하다.
물론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 것이 그 결과물이겠지만 경제적인 결과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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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1-17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이사를 결심했군요. 꼭 맞춤한 곳을 고를 수 있길 기원합니다.

하늘바람 2007-01-1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데리고 이사하시면 힘드실텐데 그래도더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프레이야 2007-01-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곳으로 정하시기 바래요. 지윤이 지수 예쁜 쌍둥이 잘 크고 있죠? ^^

ceylontea 2007-01-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이사도 만만치 않은데.. 이사하셔야 하는군요..
성민이 입학할때까지.. 옆지기님 근무처가 또 바뀌지 않기를..
그래도.. 성민이와 같이 지내시게 되어 좋으시겠어요.. 몸은 힘드시겠지만...
성민이도 좋아할듯.. ^^

세실 2007-01-1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로 가야 좋을까요? 저두 고민됩니다.
부군 직장과 친정이 얼마정도 거리인지...
아직 쌍둥이 키우시기 힘드니 친정 가까이 가시는것도 좋으련만...이래저래 걱정되시겠습니다. 아 통도사가 눈에 선합니다. 성민이가 통도사유치원이었나요?
힘 내세요. 아자 아자~~~

클리오 2007-01-1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힘내세요!!! ..........

2007-01-18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