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것을 보았어요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3
마거릿 홈스 지음, 유미숙 옮김, 캐리 필로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길을 가다가 혹은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폭력이나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그장면이 오랫동안 뇌리속에 깊게 박혀 잘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겪은 일들 중 가장 충격적인 일을 예로 들자면 작년 시어머님이 운명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어 내겐 그일이 가장 충격이었다. 정말 오랫동안 그장면들이 잊혀지지가 않아 많이 괴로웠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조금은 덤덤해졌지만 그래도 그때 그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떠오른다.

 성인인 나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여 한동안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혼자서 많이 힘들었는데..어린아이들이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하였다면 그충격과 놀라움이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가히 가늠할 수가 없다.아마도 아이들은 그기억들을 속에 담아두고서 평생 무거운 짊을 지고 가듯 살아갈 것이다.

 이책은 아이들이 생각지도 않게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여 혼자서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독서 치료용 그림책이다.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너구리인 담담이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여 충격을 받았으나 담담이는 너무 놀란 나머지 이것을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된다라고 결정을 내려 혼자서 해결하려한다.하지만 속에 담아두고서 혼자서 끙끙 앓고 있으니 되려 담담이는 마음의 병을 얻어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만다. 실제로 밥맛도 떨어지고 심지어 복통을 앓기도 한다. 그러다 견디다 못한 담담이는 상담 선생님인 단풍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된다.
책의 내용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아주 간결하면서 편안하다.

 현재 끔찍한 것을 목격하여 괴로워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책이 큰활용이 되겠지만 내생각에는 끔찍한 일을 겪지 않은 아이들도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하여 무서운 이야기들이 줄기차게 뉴스나 신문에 올라오고 있다. 부모입장에서 끔찍한 소식들을 접할때면 간이 콩알만해지곤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의 일이겠거니 싶었는데..아이들이 자라면서 내품에서 떨어져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불안감이 자꾸 커진다.
그래서 내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면서 혹시 너도 끔찍한 것을 보았다면 고민하지말고 꼭 엄마,아빠한테 미리 말하렴! 하고 일러주었다. 이렇게 미리 겁을 주면서 일러주는 것이 잘하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모를일이기에 미리 예방을 하고 싶어진다.

 또한 아이들에게 미리 이런 책을 읽혀주면서 이럴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일러준다면 자기자신을 보호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옆의 친구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심을 가짐으로 친구의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책은 여러모로 활용성이 아주 큰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책도 독서 치료 프로그램 시리즈 중 한 권으로서 책의 맨 마지막장에는 부모님과 보호자를 위한 도움말이 상세하게 나와있다.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이들의 심리적 상태의 변화와 그것을 부모로써 마음을 다스려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은 이마지막장을 꼭 읽어두고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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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1-29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아이들이 그저 행복하게 즐겁게 컸으면 하지만 그건 그저 부모의 바램일뿐이잖아요. 유용한 책일 것 같네요. 저도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07-01-2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바람대로 아이들이 자란다면 아이들은 끔찍한 기억이 아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텐데...세상일이란 것이.....ㅡ.ㅡ;;
예방주사를 맞듯이 저도 가끔씩 읽어줄꺼에요..^^

파란 2009-02-23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서치료프로그램에서 보았는데 그새 번역이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다른 책도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