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아주 잠깐..
이곳에 내생각을 두드리기가 참 망설여졌던때가 있었다.
신경쓰지 않으려,쿨한척 했지만....
그게 내뜻대로 잘 되지 않아 나 스스로 좀 당황스러웠다.
나는 왜 이곳에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왜 굳이 이곳을 선택하였던 것일까?
이곳에 글을 써 왔던 목적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을까?
나를 자위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뭐 그런 잡생각들로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생각해보니 나만의 개인적인 일기장이라고 여겨 마구 생각나는대로 끄적였지만,
그래서 솔직하려 애썼지만 일면엔 남에게 보이기 위해 약간의 허세를 부렸고,
약간의 과장스런 포장도 애써 덧씌우려 했던 것도 같다.
오랜시간을 눌러 앉아왔다는 자만심에 내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했던 것도 같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주목받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외고집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던 찰나,
갑자기 발가벗긴채로 사람들 앞에 서게 된 것같아 나름 내겐 충격이었다.
충격이랄 것도 없는 상황들이었지만,
그시간들이 내게 충격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그만큼 인생을 무난하게 살아왔었던 것같다.
감정의 기복이 그리 크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왔고,또 내가 그것을 즐기면서 살아왔나보다.
그래서 늘 똑같은 일상사다보니 때론 우울감이 자주 찾아들고,
권태스러운 삶이 오십견처럼 내어깨를 짓누르기도 한다.
그러다 전혀 접해보지 못한 상황들이 그순간에는 충격이었지만 나름 자극이 되기도 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
나와는 전혀 다른 문화,
나와는 전혀 다른 시선,
분명 나에겐 자극이었다.
복잡한 심경속에서 분명 약간은 흥분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름 옳다고 여기며 살아왔던 인생관이 흔들리는 것 같았지만,
마흔이 되기전에(내마음은 아직도 마흔에서 십을 더 빼고 있지만.)
인생관을 약간은 수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나름 흡족하다.
그래서 내가 이곳에 발 붙이는 이유 하나를 또 발견한다.
남들처럼 진지하게 문학을 논하는 대화에는 감히 끼지 못하고,
조용히 경청하는 기분으로 글을 읽고 있는 내모습에 더이상 의기소침하지 않을 것이며,
논의가 오고 갈때마다 중간에서 어찌해야하나? 항상 불안해 좌불안석이었지만,
좀 의연(?)하려 노력할 것이다.
서재질을 하면서 나름 평가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글성향이 서재질에도 드러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읽어서 마음이 편안한 글이 좋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도 좋다.건드리면 쓰러질 듯할 정도면 더더욱 흠뻑 빠지는 듯하다.
유머가 있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글도 좋다.(재치는 천연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내가 배울점이 있는 글도 좋다.책을 통한 감동처럼 문득 서재인들의 글에서 똑같은 감동을 받을때가 많다.그래서 때론 애착이 가기도 한다.
또한 나와는 조금 다른 성향의 글도 좋아한다.때론 내가 해보지 못한 세계를 마냥 동경하는 듯한 구석이 있는데 글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듯하다.
감히 내가 행동하지 못하는 것,감히 내가 말하지 못하는 것,
글을 읽음으로 때론 속이 후련함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나의 위선을 깨닫기도 한다.
알라딘을 통해 내개인적으론 많은 자극을 받고 사는셈이다.(그자극들이 신선하다.)
알라딘을 통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던 나의 이면을 돌아보기도한다.
그래서 내가 알라딘과의 연을 끊지 못하고,미숙하나마 자판을 두드려대는 근본이기도하다.
얼마전,
초등학교에서 자녀 독서교육 길잡이에 관한 강의가 있다 하여,또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었다.
(도서도우미 같은 요일에 하는 엄마 두 명이 이런 강의나 봉사활동이 있다하면 어찌나 적극적이신지,나만 매번 혼자 빠지기가 왠지 민망하여 같이 동참하려 애쓰고 있다.학교행사에 왠만하면 가고 싶지 않아 요리조리 피해다니는데 이학교에 아이를 전학시키고 도서도우미를 하고서부터 완전 적극적인 열성 학부모(?)가 되어가고 있다. )
그곳에서 강사가 하는 말을 받아적다보니 무척 땡기는 부분이 있었다.
'글'이란?
나의 인격체를 드러내는 것임과 동시에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머리를 댕~ 후려치는 듯했다.
아이의 글과 어른들의 글이 다를 게 무엇이겠는가!
'나'를 표현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니 서재질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치유되는 듯했다.
오래전부터의 알라딘의 진정한 안티(?)팬인 신랑(허구한날 알라딘에 로그인하는 모습이 상당히 마뜩찮고,책도 사다놓고 읽지도 않는다고,혹시 책을 장식용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잔소리가 끊이지 않아 우리 신랑은 요주의 알라딘 안티다.)도 곁에서 충고한다.
'나'를 위해서 글을 썼지,'남'에게 보이기 위해 글을 썼느냐~는 말을 안티팬에게서 들은 말이라 조금 놀랍기도 하고, 위로 아닌 위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조곤조곤 격려하고 위로해 주신 알라디너님들!
끝으로 넋두리 들어주고 좋은 충고 남겨주신 알라디너님들께 감사드리며~
맘 다잡고 힘을 내련다.
(이미 힘을 내고 있었지만.^^;;)
님들이 있기에 알라딘과의 '인연'이란 단어가 큰 의미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