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의 대표작가 캐서린 맨스필드의 대표 작품집 <가든파티>가 새번역본으로 나왔다. 미국문학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집도 같이 나와서 함께 묶었다. 

















맨스필드에 대해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이 나와서), 더듬어보면 10년쯤 전에 몇몇 단편을 자세히 감상한 적이 있다. 맨스필드의 단편들에 이어서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으로 넘어가려던 문턱에서 연재(로쟈의 스페큘럼)가 멈추었었는데, 사정을 봐서 올해 다시 걸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포크너 단편집은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의 원천이 된 <헛간, 불태우다>가 포함된 작품집이다. 대표 단편으로 널리 알려진 '에밀리에게 장미를'과 노벨문학 수상연설문도 들어 있다. 포크너 강의의 레퍼토리를 하나 더 늘리게 돼 반갑다.  
















포크너 중단편집은 현대문학사판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수가 너무 많은 게 흠이다(강의시에는 그렇다). 김욱동 교수는 포크너 전공자로 연구서와 해설서를 펴낸 바 있다. 그렇지만 다른 작가들에 비해 전공자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을 고려해볼 때도 그렇다. <소리와 분노> 등 몇몇 대표작이 소개되었다고는 해도 포크너는 아직 우리에게 오고 있는 중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더 많은 작품이 번역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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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 예고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추수밭)이 남성작가 편과 여성작가편으로 분권돼 내달초에 출간된다. 지난해 남성작가편으로 <로쟈의 한국현대문학 수업>을 먼저 내면서 예고하기도 했었는데, 인용저자권 문제로 남성작가편을 개정하면서 이번에 표지도 바꾸어 다시 내게 되었다. 나란히 1960년대 이후 한국문학을 대표작가의 작품들을 통해서 일별해볼 수 있게끔 했다. 



남성작가편은 초판이 1950년대 작가 손창섭부터 1990년대 작가 이승우까지였으나 개정판에서는 1960년대 최인훈<<광장>)부터 2000년대 김훈(<칼의 노래>)까지로 조정했다. 김훈과 함께 이문구(농촌문학으로서 <관촌수필>), 김원일(분단문학으로서 <마당 깊은 집>)을 추가하여 12명에 대해서 다룬다. 



여성작가는 1960년대의 강신재(<젊은 느티나무>)부터 2010년대 황정은(<계속해보겠습니다>)까지다. 박경리, 전혜린, 박완서, 오정희, 강석경,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이 그 사이에 놓인 작가들이다. 한국현대문학의 흐름에 대한 나대로의 독법(인식과 평가)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미 표준적인 한국현대문학사 책들은 나와있기에 이런 종류의 해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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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1-01-2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로쟈 2021-01-24 18:24   좋아요 0 | URL
감사.~

2021-01-24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4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ny1717 2021-01-25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 기다렸어요^^

로쟈 2021-01-25 13:54   좋아요 0 | URL
^^

2021-01-25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5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손글 2021-01-2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개정판이 나오네요. 축하드립니다

로쟈 2021-01-26 13:07   좋아요 0 | URL
감사.~

2021-01-27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트리카 2021-01-2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12 사이의 11이 궁금합니다.

로쟈 2021-01-27 19:38   좋아요 0 | URL
남성작가 12명(12편), 여성작가 10명(10편)이란 뜻입니다.~

42zone 2021-01-3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별 작가나 작품 해석뿐 아니라 문학사를 포함한 통사적 문학이론서도 빨리 내놓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로쟈 2021-01-31 17:46   좋아요 0 | URL
흠, 계획은 있지만 아직 여건이 안 돼서요. 작품중심의 문학사 강의는 올해 나올 수 있지만, 문학이론서는 몇년 더 있어야 가능할 듯하네요.~
 

'우리들'이라고 적었지만, 나는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과학고 국어교사의 수업이야기여서다. 하고은의 <우리들의 문학시간>(롤러코스터). 구체적인 수업방식에 대해서보다 내가 관심을 갖는 건 수업시간에 읽는 작품 목록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느 만큼 읽고 소화하느냐,
















'13년차 소심한 국어선생'이라고 소개하는 김지운의 <한 학기 한 권 세계문학 읽기>(휴머니스트)도 마찬가지다(참고로 '한 학기 한권'을 주제로 한 책들은 많이 나와있다). 


"이 책에는 영미,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의 근대 장편소설 12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산업화, 전쟁, 식민지, 사회적 격변, 문화적 단절, 차별, 빈곤 등 오늘날의 삶과도 연관되는 다양한 내용과 가치를 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국어 교사의 눈으로 읽은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뿐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했던 수업 과정과 내용도 담고 있어, 고전 수업은 물론 방과후 수업이나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적인 건  '장편소설 12편'의 목록이다(모두가 장편인 건 아니고 단편집과 중편들도 포함돼 있다). 성인 강의에서도 충분히 다룸 직한 작품들이다.  


덧붙여, 이낭희의 <나만의 문학수업을 디자인하다>(휴머니스트)는 '30년차 문학 교사'의 문학수업 노하우를 담고 있다. 작품 목록보다는 교수법 소개에 비중을 둔 책. 여하튼 학교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학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엿보게 해주는 책들이다. 


중고등학생이 나의 관심은 아니지만, 그리고 '문학수업'도 관심사가 아니지만(수업에는 평가가 필수적이라는 뜻에서), 문학작품 읽기와 소통의 문제는 모든 문학 강사들의 공통 화두이기에 책들을 따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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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 2021-01-24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입시위주 교육이 인문학 교육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현실에서 현장의 선생님들은 문학을 매개로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하군요. 세인트 존스 컬리지의 고전읽기 수업과 토론은 우리에겐 낯선 풍경인듯 하여 씁쓸합니다.

로쟈 2021-01-24 17:46   좋아요 2 | URL
네,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닐텐데,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 같네요..

박균호 2021-01-24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교사로서 꼭 쓰고 싶은 종류의 책이네요.

로쟈 2021-01-24 17:44   좋아요 2 | URL
네, 한번 내보셔도 좋을 듯.

붕붕툐툐 2021-01-2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김지운샘 연재글 재밌게 읽었었는데, 단행본도 나왔군요!! 하.. 정말 평가만 아니라면 춤을 추며 함께 읽을 수 있으련만.. 저도 참고해 봐야겠네요!!^^

로쟈 2021-01-25 13:55   좋아요 1 | URL
연재글이었군요.~

anny1717 2021-01-25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우연히 SNS에서 발견하고 <우리들의 문학시간> 읽었어요. 과학고라 좀 더 자유로운 국어수업이 가능했다던데 시부터 소설, 희곡까지 다양한 작품을 깊이있게 다루셨더라구요.김지운 선생님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로쟈 2021-01-25 13:55   좋아요 1 | URL
네, 문학수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유익할 듯.~
 

아마도 지성사가로 부를 수 있을 성싶은데, 미국의 역사학자 마틴 제이(1944년생)의 신작이 나왔다. <경험의 노래들>(글항아리). 원저는 2004년간. 마틴 제이는 프랑크푸르트학파에 관한 연구서 <변증법적 상상력>(1973)을 통해 처음 이름을 알리고 국내에도 소개되었던 학자다(아마도 박사논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확인해보니 지난해까지도 저서를 출간했는데, 국내에는 <변증법적 상상력>을 포함해 네 권의 책이 소개되었다.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낯익은 <마르크스주의와 총체성>까지 포함하면(소장도서라서 낯익은 모양이다). 다섯 권 정도가 관심도서다(더 소개될까?). 


<변증법적 상상력>(1973)

<마르크스주의와 총체성>(1984)

<아도르노>(1984)

<눈의 폄하>(1993)

<경험의 노래들>(2004)















"마틴 제이의 <경험의 노래들>은 인간 경험의 본질에 대한 서양 사상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톺아낸 역작이다. 광범위하고 이질적인 사유들에 대한 명쾌한 비교 분석은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왜 ‘경험’이 논란의 촉발점이었는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서구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종교 사상과 현상학, 프랑크푸르트학파와 포스트구조주의까지 저자는 특정 사상과 학파를 다루면서 그것을 초월하는 주제와 패턴을 발견하고 경험의 지적 역사를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경험'이란 주제에 초점을 맞춘 지성사 내지 사상사쯤 되겠다. 한편 <눈의 폄하>는 시각을 주제로 한 철학사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의 시각과 반시각'이 부제. <모더니티와 시각의 헤게모니>와 같이 읽어볼 수 있는 책(마틴 제이도 공저자로 참여했다). 



마틴 제이를 떠올리게 된 건 오늘 책이사를 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박스보관도서를 풀었다가 <변증법적 상상력>(돌베개)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빛바램만 있는 새책 수준(알라딘에는 중고로만 남아있다). 한국어 초판은 1979년에 나왔는데, 내가 갖고 있는 건 1981년 초판중쇄본이다. 아마도 구입한 건 90년대 초반이었을 성싶은데, 그때까지 절판되지도 더 찍지도 않았던 모양. 대학원 시절에 원서도 여럿 구해서 갖고 있었다. 에리히 프롬에 대해 강의하면서 자연스레 프랑크푸르트학파 관련서도 손에 들게 되는데, 20-30년 묵혀둔 책들과 이제는 대면할 때가 되었다. 















올해 강의의 주력은 계속 진행해온 도스토예프스키(강의책을 낼 예정이다)와 여성문학(역시나 책을 낼 예정) 외에 '모더니즘'과 '단편소설'에도 할애할 예정이다. 모더니즘은 도스토예프스키 이후 문학의 향방이란 관점에서 갖는 관심사로 이미 상당수의 책을 구해놓은 상태다. 해서, 모더니즘, 그리고 단편소설에 대해서는 종종 페이퍼에서 다루게 될 듯싶다. 더불어, 오랜만에 묶어서 불러보는데, 루카치와 아도르노에 대해서도 서서히 정리해나갈 예정이다. 


  















역시 지성사 쪽 책으로 유진 런의 <마르크시즘과 모더니즘>(문학과지성사)도 오랜만에 다시 손에 들 참이다(루카치, 브레히트, 벤야민, 아도르노, 4인에 관한 연구서다). 친숙한 이름들과 오랜만에 자주 만나게 될 듯싶어서 기대가 된다...
















P.S. 놀랍게도 <변증법적 상상력>(동녘) 새 번역본이 곧바로 나왔다. 하긴 초역본이 40년 전에 나왔으니 새로 번역될 만하다. 검색해보니 후기 비판이론을 다룬 제이의 <이성의 일식 이후의 이성>도 갖고 있는 책었다. 재작년에 구했는데,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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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1976) 강의 이후에 사후에 편집돼나온(제자인 라이너 풍크의 편집) <존재의 기술>을 다시 구입했다. <소유냐 존재냐>의 3부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롬의 강조점은 소유지향에서 존재지향으로의 변화를 위한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구조(개인을 둘러싼 환경의 구조)가 변화해야 한다는 데 있다(편집자 서문에서의 풍크의 강조점이다). <소유냐 존재냐>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으로 국한하여 읽는 것은 존재지향을 무소유지향으로 읽는 것만큼이나 착오적이다(무소유지향은 또다른 소유지향이다)...

개인의 운명적인 발전의 뿌리들이 일차적으로는, 사회경제적으로결정된 오늘날의 인간의 처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뿌리들을 근거로 하여 나아가는 것이, 그리고 개인을 언제나 사회화되어왔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프롬은 "존재를 향한 단계들에 관한 장(章)을, 구조적 변화들을 위한 그의 제언들로 대체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소유지향에서 존재지향으로 옮아가고자 하는 한 개인의 노력은 오직 그 노력들이 동시에 그 사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경우에만 의미있는 것일 수 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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