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이 솟구치던 시기였고 불신이 드리우던 시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그리고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사람들 앞에는 모든 것이 놓여 있었고, 또한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가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듯했고, 동시에 모두가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요컨대, 그 시대는 우리의 현재와 너무 흡사하여, 목소리 큰 일부 권위자들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극단적으로 비교해야만 당대의 상황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8 -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 정회성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9046cabcba74f4c - P41
그 젊은이가 고통 속에 죽어가던 순간에도, 프랑스와 노르웨이 숲에서는 이미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고 있었다. 훗날 그 나무들은 ‘운명이라는 벌목꾼’의 눈도장을 받아 톱으로 베어지고 널빤지로 다듬어져, 칼날과 자루가 달린 악명 높은 도구, 곧 이동식 틀14이 될 운명이었다. -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 정회성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9046cabcba74f4c - P46
1775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중심으로 앞서 언급한 일들이, 그리고 그 엇비슷한 무수한 일이 일어났다. ‘벌목꾼’과 ‘농부’가 묵묵히 일하는 동안, 강인한 턱의 두 왕과 평범하거나 아름다운 얼굴의 두 왕비는 고귀하면서도 신성한 자신들의 권리를 강압적으로 휘둘러댔다. 이렇게 1775년은 위대한 인물부터 하찮은 존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이 연대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그들 앞에 놓인 운명으로 이끌고 있었다. -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 정회성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9046cabcba74f4c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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