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요제프 K를 모함했음이 분명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으니 말이다.

소송 | 프란츠 카프카, 김재혁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823 - P7

우리의 관청은, 내가 아는 바로는, 물론 하급 관청밖에 나는 모르지만, 죄를 지은 자를 찾아 나서는 게 아니라 법에 적혀 있는 대로 죄가 있는 쪽으로 쏠려 우리 같은 감시원들을 파견하게 되는 거요. 이게 바로 법이오.

소송 | 프란츠 카프카, 김재혁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823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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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천재들이 잡초처럼 돋아난다. 한쪽에서 살인을 저지르듯 다른 쪽에서는 노래하고, 한쪽에서 사기를 치듯 다른 쪽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지나가던 개는 성당 담벼락에 오줌을 갈긴다. 메르칼리라는 어떤 이탈리아인이 파괴의 등급에, 그러니까 지진의 세기를 나타내는 등급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던 데에 아무런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한 손이 세운 걸 다른 한 손은 부수는데, 감동은 동일하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12

내 이름은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가 된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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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른둘이다. 1986년의 이 가을날, 여전히 수도원에 기거하는 서른두 명. 수도원은 낯빛이 허옇게 질릴 정도로 아찔한 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했다. 천 년이 흐르도록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길의 깎아지름도, 그 아찔함도. 서른두 개의 굳건한 마음과 ─ 허공을 굽어보는 곳에서 살려면 그래야만 한다 ─ 젊어서는 마찬가지로 굳건했던 서른두 개의 육신. 몇 시간 뒤면 그 수가 하나 줄 터이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7

물론 나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한다. 나는 인간이 점점 더 빠르게, 점점 더 멀리 나는 걸 보았다. 나는 양차 대전도, 여러 민족이 침몰하는 것도 보았고 선셋 대로에서 오렌지도 따봤으니, 내게 뭔가 이야깃거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미안, 내가 배은망덕하게 굴고 있군. 내가 당신들 사이에서 숨어 지내겠다고 결심했을 때 당신들은 지닌 게 아무것도, 아니, 거의 없으면서도 나를 입혀 주고 먹여 줬지. 그런데 나는 너무 오랫동안 입을 닫고 살았다. 덧창을 내리게나, 햇빛에 눈이 부시군.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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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는지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고위공직자의 헌법 및 법률 위반으로부터 헌법질서를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심판의 취지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계엄 선포가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요하는 행위라 하더라도 그 헌법 및 법률 위반 여부를 심사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 (헌법재판소) 중에서 - P3

② 국회 법사위의 조사 없이 이 사건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헌법은 국회의 소추 절차를 입법에 맡기고 있고, 국회법은 법사위 조사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사위의 조사가 없었다고 하여 탄핵소추 의결이 부적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 (헌법재판소) 중에서 - P3

③ 이 사건 탄핵소추안의 의결이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국회법은 부결된 안건을 같은 회기 중에 다시 발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이 제418회 정기회 회기에 투표 불성립되었지만, 이 사건 탄핵소추안은 제419회 임시회 회기 중에 발의되었으므로,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알라딘 eBook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 (헌법재판소) 중에서 - P4

④ 이 사건 계엄이 단시간 안에 해제되었고,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보호이익이 흠결되었는지 여부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이 사건 계엄이 해제되었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 계엄으로 인하여 이 사건 탄핵 사유는 이미 발생하였으므로 심판의 이익이 부정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 (헌법재판소) 중에서 - P4

⑤ 소추의결서에서 내란죄 등 형법 위반 행위로 구성하였던 것을 탄핵심판청구 이후에 헌법 위반 행위로 포섭하여 주장한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기본적 사실관계는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적용법조문을 철회·변경하는 것은 소추사유의 철회·변경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별한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허용됩니다.

-알라딘 eBook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 (헌법재판소) 중에서 - P4

⑥ 대통령의 지위를 탈취하기 위하여 탄핵소추권을 남용하였다는 주장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이 사건 탄핵소추안의 의결 과정이 적법하고, 피소추자의 헌법 또는 법률 위반이 일정 수준 이상 소명되었으므로, 탄핵소추권이 남용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 탄핵심판청구는 적법합니다.

-알라딘 eBook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 (헌법재판소) 중에서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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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난하고 어린 이민자로 상륙했다면 어디서 살아야 했을까? 외삼촌이 알고 있는 이민법 상식에 따르면 아주 높은 확률로 미국 입국 허가가 안 되었을 것이다. 카를이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사실 참작도 없이 본국으로 송환되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동정심을 기대하면 안 된다더니 카를이 책에서 읽은 미국에 관한 내용이 다 맞는 말이었다. 이곳에는 운이 좋은 사람들만 주변 사람들의 평온한 얼굴 사이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것 같았다. - <실종자>, 프란츠 카프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f3be86ce55db4ab1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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