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여유로워진 요즘, 어제 난 간만의 칼퇴근 후, 지름신의 성지라고 추측되어지는
남부터미널 옆에 위치한 모 전자상가를 방문하였다.
방문목적은 두개의 소프트를 팔아치우고, 기대만빵 소프트인 FF XII 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었다. 물론 충분히 방문목적을 수행하고 나서, 문제는 밑에 층으로 내려왔을 때 언제나
그렇듯이 발생하게 되었다.

불현듯 떠오른 이 영화,,,,
다시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요즘 무럭무럭 자라나서 여기저기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
봤더니 가격이 너무나 각양각색인 것이다. 물론 알라딘에서는 품절....!!! (우이씨..!!)
그래이십사에서는 만원이 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것도 다른 쇼핑몰의 가격을 보고나서
알았다는...)
들린김에 별 기대 없이 물어봤었다.
아저씨 혹시 `뮤직박스'라는 영화 있나요..?? / 예..!! 있습니다.!! 그런데 좀 찾아봐야 합니다.
허걱..저번에 철십자 훈장을 구입할 때도 의외였었는데... 이 영화도 여기 매장에 있단 말인가.?
30초도 안흐른 시간이 지난 후, 점원 아저씨의 또다른 씩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와..!! 한번에 찾았습니다..손님..!!!
그리고 가지고 온 초라하기 그지없는 박스...가격은 3500원....(빙고..!!!)
카운터에 올려놓고 다른 무언가가 또 눈에 띄는게 없나 둘러보았다.
2만원을 뛰어넘어 화려하고 삐까번쩍한 박스를 가지고 있는 타이틀들이 여럿 눈에 띄었고,
초회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거대하고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타이틀들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난 결국 달랑 이 영화 한장만을 들고 매장을 나왔지만, 2만원을 가뿐히 넘어가는 화려하고 뭔가
있어보이는 타이틀보다 더 소중한 그 무언가를 챙긴 것 같은 우쭐함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뱀꼬리1 : 이 영화를 생각하면 모 여성정치인 P씨가 많이 생각난다..
뱀꼬리2 :
이젠 매장 직원이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듯 싶다.
`저 인간은 요즘 우리 가게 와서 빈손으로 간 적이 한번도 없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