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지금 속해있는 사무실의 근무 체제는 격주 토요일 휴무이다.
그나마도 일이 바쁘면 토요일 출근은 물론 일요일도 출근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건 이쪽 업계의 고질적인 상황이니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그나마 바쁜일이 없을 때는 샌드위치 데이도 쉬어 주기도 하고, 여유가 있다면
꼭 격주가 아니더라도 토요일날 쉬게 되는 날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무실에는 자체적으로 주 5일 근무를 하시는 분이 계시다.
가끔 이곳을 통해 결코 좋은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 `웰빙 이사' 가 바로 그 자체적인
주 5일근무를 하시는 분이다.
이번주는 비교적 빨리가는 듯한 기분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6월 6일 현중일 앞에 샌드위치로 끼워져 있는 날도 쉬어버린 까닭에
7일부터 이번주를 시작했으니까...
웰빙 이사님은 7일날 시커멓게 피부를 태우고 나타나셨다. 예상하건데 4일동안 동호인들과
사이클을 타고 도로를 누볐을 것이리라. 그거야 내알바도 아니고 상관할 바도 아니다마는..
문제는 7일부터 출근한 이번주에서 어제까지 이사님은 `일'을 안하셨다. 그것도 너무 티나게..
여유가 있어도 일이 없는 건 아닌데 우리의 웰빙이사님은 6월 7일부터 6월 9일까지 주로
웹서핑과 날씨보고 그리고 책상에 다리 올리고 사이클 관련 사이트에서 사이클 동영상을 시청
하는 걸로 일과를 보내시고 퇴근은 언제나 남들보다 빠른 5시에 고정적으로 퇴근을 하셨다.
(어제도 역시 지도를 하루종일 찾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아마도 오늘 달릴 도로일꺼라 생각
된다.)
지금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상큼하고 시원한 바람을 쐬고 계실 이사님께 한말씀
드리고 싶다.
티 안나게....농땡이 칠 수 있거든요....!!
뱀꼬리 1.
나역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옛날 같았으면 분명 그 꼴을 못보고 악마적인 세치혀를
놀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바로 옆에서 빤히 보면서도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쌈닭에서 성자로 거듭나는 과정이리라 생각된다...
뱀꼬리 2.
사무실에서 점심식대를 내주는 웰빙 이사님은 밥을 시켜도 꼭 남들보다 비싼 걸 시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건 좀 얄밉다. (이사님보다 상대적으로 월급을 적게 가져가는 막내 여직원은 알게
모르게 이 사항이 매우 불만스러운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