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의 그림자 1 ㅣ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이라는 문학장르를 자주 접하면서 글을 쓰는 이야기꾼들의 세계에 몰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어디서 본듯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 지나친 우연남발에 엉성한
이야기 구성으로 인해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받아 봤을 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조건을 두루 충족해주고
있었다. 영화장면의 한 스틸 컷을 잘라 왔을 것 같은 책의 앞표지...그리고 모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호평을 받았다는 유난히 호들갑스러운 띠지... 그걸로 끝나지 않고 책 뒤편에 빼곡
하게 자리잡은 유명 언론지들의 과도한 극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았던
이유는 다른 여러분들의 리뷰와 편집자 추천이라는 시퍼런 딱지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결론은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두번 지각을 하게 되었다.
독서의 방해요소들이 모두 꿈나라에서 지내는 시간이 나의 평화로운 독서시간인 요즘 이 책
을 밤 12시에 잡았고 결국은 새벽 4시에 아쉬운 마음에 책갈피를 꽂고 잠이 들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으리라고 보여진다.
내공이 고강한 고수 이야기꾼인 작가 덕분에 두권의 책을 내리 읽어 나가면서 나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의 거리 구석구석을 휘젖는 기분이 들게 해주었으며.
우리만큼이나 가슴 아픈 그들의 과거역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 다니엘이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우연히 접한 카릭스의 `바람의 그림자'를
접했을 때의 감정은 내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접했을 때의 느낌과 동질
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고 즐거운 책들을 연속으로 접하는 나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