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04

 

76 자아를 찾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나름

 

77 운명을 받아들였는가

 上善若水, 내 스타일은 어떤 것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이기를 먼저 한다.

 

78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가

 한번 정도는 만나고 싶다. 현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 둘이 불가능하다면 학문적으로 높은 통찰력을 갖은 학자.

 

79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경험했는가

 원하는 대학교 학과에 낙방했을 때

 

80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가

 보편성, 원형에 대한 동경을 생각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81 사람들의 예상대로 살고 있는가

 아직까지는.

 

82 가장 행복한 시절은 지나갔는가

내가 행복했던 시절은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 ; 우울증, 자폐증, 대인기피증이 심하지 않던 시절

 

8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고 있었는가

 지금/그때? 자라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지만 대부분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의 많은 것이 옳았다.

* 어렸을 때와 다른 현재의 생각들 ;

http://blog.aladin.co.kr/maripkahn/category/2367?communitytype=MyPaper

 

84 가장 좋은 친구는 누구인가

 현재 실질적인 친구역할은 책이 해 주고 있다.

 

85 흉터는 어떻게 사라지는가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옅어질 뿐이다.

* 못자국 ;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1284

 

86 심우도를 보았는가

 (심/십우도 그림을) 봤다. 그러나 도道를 보지 못했다.

 

87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아는가

 현재 가치관으로 계속 살게 될 것 같다. 누군가가 이런 나의 모습을 멋있다고 이야기해 주면 좋으렸만.

 

88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가

 내 초등학교 교과서에 어린이날 나무를 심는 글이 있었다. 정말 나무를 심고 싶었다. 아직 못 심었다. 지금은 내 마음에 드는 마당과 정원이 있는 집을 구할 때까지 보류되었다.

 

89 로또에 당첨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예전에는 대학을 가고 싶었다. 지금은 대학교수를 과외선생님으로 두고 싶다.

 

90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가

 굳이 고르자면 딸아이.

 

91 마지막 날까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보편성과 원형에 대한 독서( 사실 독서 대신에 탐구, 연구라고 하고 싶었으나 능력이 안 되어.)

 

92 눈부셨던 한 시절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는가

 내게 눈부셨던 시절이 있었나?

 

93 인생의 2막이 올랐는가

 2년전 직장을 그만 둔 이후.

 

94 사랑을 선택했는가

 사랑이 단일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95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가

 나름

 

96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했는가

 인생에서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려지만 막상 재정비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그렇게 역동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97 뜨거운 가슴으로 찾았는가

 보편성과 원형에 관해서는 (뜨겁다기 보다) 지속적인 열정으로 찾고 있다.

 

98 피보다 진한 친구는 몇 명인가

 이 글을 본 친구들이 섭섭할지 모르겠다. 피가 내 생명이라면 몇 명을 꼽을 수 있지만 가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없다.

 

99 행복 항아리에 채워 넣을 것은 무엇인가

 행복 항아리?

 

100 가장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문재인의 운명> p 99 ; “우리가 쭉 살아오면서 여러 번 겪어봤지만, 역시 어려울 때는 원칙에 입각해서 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었다. 뒤돌아보면 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 이 말이 정말 맞는 말인지 궁금하다.

 

101 죽기 전에 답해야 할 마지막 질문은 무엇인가

 뭐 하러 죽기 전까지 기다리나. 평소에 미리 미리 하지.

 

(생각보다 자기 성찰의 기회가 될 만한 질문이 없었다. 최소한 내게는 ; 이 질문들은 책을 읽지 않고 목차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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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3-3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간 완벽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답하기가 꽤나 어렵지 싶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볼 좋은 계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마립간 2012-03-30 17:11   좋아요 0 | URL
자신의 인생을 돌아 볼 기회만 되더라도 좋죠. 그런데, 이 질문을 알라딘에서 목차만 따와 답을 해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만은 못할 것 같습니다.

차트랑 2012-03-31 00:1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마녀고양이 2012-04-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00번에 인용구에 절절하게 공감했더랬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도 좋네요. 그 순간에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산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답변을 몽땅 읽어보았는데,
너무 진솔해서 즐거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립간님의
솔직하고 담백하면서 유머 섞인 통찰은, 언제고 저를 마립간님의 팬으로 남게하지 싶습니다.

마립간 2012-04-03 14:34   좋아요 0 | URL
저의 글에서 유머를 발견하시는 마녀고양이님도 흔하신 분은 아닙니다. 계속 저의 팬으로 남아 주세요.~
 

 

*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03

 

51 내 영혼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가

 나 역시 궁금하다.

 

52 선종을 위해 노력하는가

 선종善終? 항상 죽음을 생각한다.

* 마녀고양이님께 답변 2 ; http://blog.aladin.co.kr/maripkahn/4953406

 

53 나는 왜 운이 좋은가

 나는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54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도道에 맞는 삶을 원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朝聞道, 夕死可矣.” ; 그런데, 세상에는 공자가 생각한 도가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원하는 삶이 없어졌다.

 

55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따라서 되고 싶은 어떤 부모 상은 없다. 나는 내 모습대로 살 것이고 아이가 어떤 아버지로 기억하게 될지가 궁금하다.

 

56 혼자만 만끽하는 기쁨이 있는가

 (혼자만이라고 할 수 는 없고) 가끔 수학이나 물리학에 관한 책을 읽다가 미소를 짓거나 키득 웃기도 한다. 흔하지 않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57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아니면 글쓴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무엇이든 파란만장한 것은 내 삶에 있지 않고 내 머릿속에 있다.

 

58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비밀이 있는가

 없다.

 

59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보았는가

 아니. 해 보지도 못할 일을 생각하기는 한다.

 

60 내 형제는 어떤 사람인가

 나와 비슷하게 좋은 사람

 

61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는가

 아니.

 

62 아름다운 바닥을 보았는가

 아름다운 바닥?

 

63 선업을 쌓고 있는가

 선업善業? 무엇이 선업인가?

 

64 사랑이 필요한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가

 사랑이 필요한 딸과 사랑을 나누지만, 사랑이 필요한 아프리카 사람과는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있다.

 

65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원하는가

 아니.

 

66 사는 게 별 건가

 아직까지 파악한 바에 의하면 별 것 없다.

 

67 만트라를 찾았는가

 만트라Mantra 진언眞言 ; 석가의 깨달음이나 서원(誓願)을 나타내는 말로서, 불교에서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신주(神呪).

 아직 도를 보지 못했다.

 

68 중요한 사람이 되었는가

 아니

 

69 인생의 목적을 찾았는가

 아니.

 

70 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인가

 아니.

 

71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보여주고 싶은 것 없다.

 

72 나를 후원하는 최고의 스폰서는 누구인가

 안해

 

73 내 영혼을 만났는가

 아니.

 

74 인생의 신호를 따라가고 있는가

 아니. 신호?

 

75 관점을 바꿔 보았는가

 나름

 

(나머지 질문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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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3-2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3 나는 왜 운이 좋은가
나는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 저와 반대네요.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란 생각 많이 하고 살아요. 그냥 그렇게 느껴져요.

56 혼자만 만끽하는 기쁨이 있는가
(혼자만이라고 할 수 는 없고) 가끔 수학이나 물리학에 관한 책을 읽다가 미소를 짓거나 키득 웃기도 한다. ; 흔하지 않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 이건 굉장히 행복한 시간인데요. ㅋ

66 사는 게 별 건가
아직까지 파악한 바에 의하면 별 것 없다 - 별 것 아니지만 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재밌게 읽고 갑니다. ㅋㅋ

마립간 2012-03-29 18:24   좋아요 0 | URL
pek0501님, 재미있게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53번 ; 다른 사람들이 저를 잘 이해 못하기도 합니다. 그냥 괜찮은 직업에, 그리고 가족. ; 우울증, 대인기피증, 자폐증, 비관주의는 저의 유전에 의해 발생된 감정의 영향이라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지요.
56번 ; 그 기쁨은 많은 사람이 공유하지 못해 안타깝죠.
66번 ; 인생에 있어 핵심적인데, 저는 제가 살아야 되는 이유와 인류가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고, 감정적으로 그래야 되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그것도 비관적인 가치관을 갖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차트랑 2012-03-3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겠지만
68번부터 71번까지의 질문은 영 마음에 안드는걸요^^

마립간 2012-03-30 16:32   좋아요 0 | URL
63번은 질문을 아예 이해 못했습니다. 68번부터 71번 질문도 무슨 내용으로 글을 썼을까 궁금합니다. 구입하고 싶지 않고 나중에 빌려 읽을 수 있으면 빌려 읽을려구요.
 

 

*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02

 

26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한 적 있는가

 기도는 많이 했는데, 간절한 진심이 담긴 기도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 ; 한편 기도를 하면서도 나의 기도보다 자연의 법칙대로 일이 풀리기를 바라기도 했다.

 

27 간절하게 되찾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꿈속에서 본 파란 하늘 ; 사춘기가 되기 전에는 즐거운 꿈도 있고 악몽도 있었다. 사춘기 이후에는 항상 꿈은 슬프고 절박했고, 주위 환경은 디스토피아의 분위기였다. 죽기 전에 꿈속에서 파란 하늘을 보고 싶다.

 

28 내 아이는 지금 행복한가

 당연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29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는가

 20번 질문에서 과거와 이별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떻게 무거운 짐을 내려 놓겠는가.

 

30 몇 권의 일기장을 갖고 있는가

 대학 입학 후 일기라는 할 수 없고 메모일기를 써 왔다. 10년전 부터 출력하지 않고 한글파일로 기록을 하고 있었다. 몇 년전 USB가 망가지면서 파일을 잃어버렸다. 다른 파일은 모두 복구하거나 다른 곳에서 찾았는데, 메모일기 파일만 복구를 못했다. 지금도 메모일기는 계속해서 쓰고 있고, 독후감에도 활용한다.

* 일기쓰는 법 ; http://blog.aladin.co.kr/maripkahn/3371947

 

31 자유로운 영혼을 만난 적 있는가

 없다. ‘서태지’ 정도가 근접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32 가끔 멈춰 서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는가

 그렇다. 가끔 자세히 들여 보다가 가던 길을 잊어버리는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33 발아래를 보며 살고 있는가

 발아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위도 보고, 옆도 보고, 뒤도 보고. 그리고 나서 가치 판단을 못해 멍하니 지내기도 한다.

 

34 나의 앎과 믿음은 하나인가

 물론 아니다. 믿음(이상), 믿음과 현실과 차이를 앎, 그리도 따로 노는 행동

 

35 같이 걸을 동행이 있는가

 안해.

 

36 단 한 명이라도 인생을 바꿔준 적 있는가

 교육기관에서 근무했기에, 몇 사람이 떠오른다. (물론 나의 착각일 수 도 있다.)

 

37 인생을 회복시킬 리셋 버튼을 갖고 있는가

 그런 인생 리셋 버튼은 없다. (갖고 계신 분 누구?)

 

38 물려받은 것은 무엇이고, 물려줄 것은 무엇인가

 어머니로 받은 성격, 취향 등 ; 딸에게 물려 줄 것은 가치관

 

39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는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설문 조사를 했는데 ;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외국인에 대해 편견이 있다고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70~80%) 응답을 했다. 그러나 스스로 편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70~80%)이 없다고 했다.

 나도 내가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는지, 아니면 편견으로 대하는지 궁금하다.

 

40 기억할 만한 장례식에 갔는가

 대학 동창이 나이 40되던 해에 암으로 사망했다. 동갑이 사망했던 것이라 느낌이 묘했다.

 

41 소중한 일을 먼저 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가족과 관련 것을 먼저 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가족보다 직장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42 공정여행을 떠난 적 있는가

 공정여행 ; 돈이 우선시 되는 합리적인 소비가 아닌 보다 공정하고 착한 소비를 하는 책임있는 여행

 이것 순환논리모순이 있는 글 아닌가? 어째든 여행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43 최고의 선물은 무엇이었는가

 가족? 아니면 없다.

 

44 목 놓아 울어본 적 있는가

 없다. 자주 울었지만, 감정을 억제하는 의지를 비집고 나온 울음이었다.

 

45 당신의 인생을 선택했는가

 물론 아니다.

 

46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했는가

 용서를 할 수 없는 사람도 없고 용서를 하지도 않았다. ; 옛 직장 동료에게 한 이야기다. “나는 세상의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죽여 버릴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나는 아직 살인을 한 적이 없습니다.”

 

47 좋아지고 있는가

 좋아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48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키우는가

 교직에 있을 때는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를 키우면서 아주 약간 그런 느낌.

 

49 거절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악惡을 거절해야겠지만 무엇이 악인지 모르겠다.

 

50 때로는 슬픔도 힘이 되는가

 내 경우에 슬픔이 힘이 된 적은 없다.

 

(나머지 질문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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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3-3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해야 할 것들의 관점차이가 크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립간 2012-03-30 16:30   좋아요 0 | URL
76번의 질문처럼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질문에 답한 것이고 저도 책을 읽지 않아 질문의 정확인 의미를 모르고 답한 것도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2-04-0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이고 싶은 사람이 아니고 죽여버릴 사람이라는 답변이
인상 깊습니다... ^^

마립간 2012-04-03 14:35   좋아요 0 | URL
죽이고 싶은 사람이 아니고 죽여 버릴 사람이라고 상정하면, 그렇게 미운 사람도 없더라구요.
 

 

*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01

 

01 나는 오늘 죽어가고 있는가, 살아가고 있는가

 삶이 곧 죽음이고 죽음이 곧 삶이다. 나는 오늘을 내 생애의 최초의 날이자 마지막 날로 생각하며 살려 한다.

* 생로병사 ; http://blog.aladin.co.kr/maripkahn/10152

 

02 어떤 집을 갖고 싶은가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지만 이 집을 구입하더라도 내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임산배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연과 어우러진 집에서 살고 싶다. 인터넷에서 부산 망미 아파트를 보았는데, 그 정도면 내 집으로 생각하면서 만족할 것 같다.

* 부산 망미 아파트 사진 ; 인터넷 검색 http://www.nemopan.com/photo_life/5194617

 

03 마라톤을 완주했는가

 여러 번 시도해 봤다. 운동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주 3회 17 km 정도까지 뛰어 봤는데, 그 때마다 직장 일로 해서 거리를 늘리지 못하고 4-5 km부터 다시 시작했다. 결혼 후에는 달리기를 못 하고 있다.

 

04 천직을 찾았는가

 생물 응용학과 관련된 분야에 일하고 있지만 (평생의 직업이 될 터이나) 성격이 괴델이나 프루스트와 비슷한 내게 천직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안해는 그나마 수학교수가 어울린다고 한다.

 

05 막차를 쫓아가듯 열정을 쫓아간 적 있는가

 막차와 열정이라는 뉴앙스에 맞는 경우는 없다. 대학 4 학년 진급 시험의 1차에서 실패한 적이 있다. 그 때 14일간 16시간 정도 공부한 적이 있는데, (정신적으로) 젖 먹던 힘까지 소진했다는 느낌을 가졌었다. 대학교 1년때 병영집체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육체적으로 젖 먹던 힘까지 소진한 경우다. 두 경험 모두 인생에서 좋은 밑거름이었다. 꾸준한 열정은 보편성의 추구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학과 물리학이다.

 

06 내가 사는 곳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잘 모른다. 한국? (거주하는) 수도권? (직장이 있는) 서울? 특별히 정감이 가지 않는다. 따라서 잘 알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안 된다.

 

07 소울메이트를 찾았는가

 소울메이트 ; 당신의 인생에 탄생전 부터 이미 운명적으로 맺어진 사람

 안해와의 첫 만남에서 ‘아이쿠, 이 여자한테 발목 잡히겠구나.’라는 느낌이 (유일하게) 들었다.

 

08 여전히 비를 좋아하는가

 여전히 비를 싫어하지 않는다. 중학교 때 드라마에서 여배우( 한미영씨)가 “나는 비가 온다고 우산을 써야만 된다고 생각고 사는 사람들이 우스워.” ; 이 이야기를 듣고 ‘그런가’라고 생각했고 이유없이 비를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다. 맑은 날은 맑아서 좋고 비오는 날은 식물들에게 생명을 돋운다고 생각한다. 장마가 있을 때도 도시를 청소한다고 생각한다.

 

09 생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가

 내가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해도 내가 산 날이 살 날보다 많다. 게다가 인생 속도가 어렸을 때 보다 느리기 때문에 35세가 생의 한 가운데라고 생각한다.

* 나의 인생은 얼마만큼 남나 있는가. 에피소드 5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0000

 

10 누구에게 꽃을 주었는가

 대학생 시절 동아리 발표회를 한 친구에게 처음 꽃을 준 것을 시작으로 몇 번 꽃을 준 적이 있지만, 내가 화려하고 찰나적인 꽃을 좋아하지 않아 의미가 있게 기억되는 사건은 없다.

 

11 매일 웃고 있는가

 딸 때문에 매일 웃는다.

 

12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건 무엇인가

 가족 말고는... 글쎄. 광속 초월 뉴트리노 발견 때 흥분했었다. 실험 오류의 우발 사건(happening)으로 끝났지만.

 

13 장소와 사랑에 빠진 적 있는가

 없다. 기억 남는 장소는 군복무 시절, 동료의 결혼식때문에 충청도 어디를 방문했는데, 주위 지형을 돌아보니 마치 풍수지리책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이었다. 그래서인지 그곳에 계신 분들도 다르게 보였다. 마치 별천지에 사시는 분들과 같은 느낌.

 

14 행복한 사람들만 하는 일은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은 어떤 것을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것을 잘 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워졌을 때 행복이라고 한다. 이 질문이 무엇을 묻는 것이었다면 모르겠고, 조건을 말하는 것이라면 앞에 이야기한 바와 같다.

 

15 꿈에 그리던 것을 가졌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 어렸을 때 꿈에 그리던 것은 대부분은 갖게 되었거나 필요가 없어졌다. 손목시계, 라디오, 녹음기, 자전거, 타자기 등. 현재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마음에 드는 집.

*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27336

 

16 애완 동물이 아니라 반려 동물과 살고 있는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 Spitz 종류의 개 한 마리를 기르다가 팔았다. 그 때의 상황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다시는 동물을 기르지 말아야지.” 나도 그 말씀에 동감했다.

 

17 밤에 쓴 편지를 아침에 읽어보았는가

 편지를 쓰지 않는데...

 

18 어떤 춤을 배웠는가

 춤을 배운 적이 없다. 몸으로 하는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중에서도 쿵푸 무당권으로 배우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이것이 불가능할 때, 라틴 댄스를 배우겠다는 생각을 한다. 와호장룡에서 장쯔이와 양자경이 무슬 대결을 하는 것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19 행복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행복의 조건은 14번에서 이야기했다. 만족을 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만 발전이 없고, 불만을 갖고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은 순간이다. <고독의 위로>

 

20 과거와 이별했는가

 이별 못했다. 시간이 가면 이별할 줄 알았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의 동요와 집착은 줄었지만 (옛날 누군가가 보면 이별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마 죽을 때까지 희석되면서 끌고 갈 것 같다.

 

21 나를 처음 알아본 사람은 누구인가

 어머니, 가족 외로는 초등학교 4년 담임 선생님이신 이승완 선생님. 어른이 되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를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주저 앉았다.

 

22 내게 힘이 되어주는 현자는 누구인가

 예수님 (이 분은 신神이시기도 하지만) ;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하셨고 이해받지도 못했다. - 지금도 이해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퀴리 부인 ; 여성의 편견을 넘어서 학문적 열정과 가족애, 애국심.

 탈레스 ; 최초의 철학자라는 탈레스가 어느날 천체를 관찰하는데 몰두하다가 그만 구덩이에 빠진적이 있다. 한여인이 이를 보고 웃으면서 "자기 발밑의 일도 모르면서 하늘의 일을 알려고하는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돌아가신 리영희 선생님.

 

23 시계를 5분쯤 빠르게 맞춰두었는가

 일부러 5분 정도 빠르게 맞추지는 않는다. 그리고 5분 정도 빠른 시계가 있다면 일부러 정확히 맞추지는 않는다.

 

24 아버지의 아버지를 기억하는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도 거의 없으시다. 예전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할아버지가 사셨던 곳은 북한 신의주고 많은 친지 분들이 북한에 남으셨다. 중국을 왕래하셨다는데, 독립운동을 하셨거나 친일파이셨거나. 어느 쪽이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우리 가족에게는 가난을 물려 주셨다.

 

25 모험을 한 적이 언제인가

 2년 전 1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을 때. 아직도 그 모험의 후유증을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질문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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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3-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 재밌군요. 신간이네요. 이 책의 두 저자가 쓴 다른 책은 읽은 기억이 있어요.
(나머지 질문은 다음에 계속)이라시니, 다음 페이퍼가 기다려집니다. ㅋ
잘 보고 갑니다.

마립간 2012-03-28 12:59   좋아요 0 | URL
101 질문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많네요. 책을 만들면서 <마음을 열어 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너무 염두해 둔 것 같습니다. 질문이 중요하지 않거나 중복되는 것이 보입니다. 제가 책을 읽지 않고 답을 작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 마녀고양이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2

* 자기 검열

- 마녀고양이님의 댓글 ; 왜 이렇게 () 자기 검열을 하시는지

 
우선 제 어렸을 때 꿈을 말씀드려야겠네요.

 
士望賢 賢望聖 術望藝 藝望道 ; 도인道人이 되고 싶으나
 
위에 글은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 아니고 진정한 저의 꿈이었습니다. 물론 계룡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요, 수학자와 이론 물리학자가 되는 방법으로요. 제가 알라딘에 쓴 글은 모두 고등학교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 수학분야 Editor) 교수님이나 스티븐 호킹 박사를 볼 때 얼마나 높은 위치에서 통찰력을 가질까 부러웠죠. (이분들이야 말로 (비교적) 초월적 입장을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입 학력고사 성적 미달과 가정형편 때문에 생물응용과를 입학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여기서 포기를 했었어야 됩니다.

 제가
중학교 때쯤 박근형씨가 아버지, 강수연씨가 딸로 나오는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제가 커서 뭐가 되었으면 하세요.”
 
“네가 먼저 말해 보거라.”
 
“저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나는 네가 학교 선생님이 되었으면 했는데.”
 
“아버지, 시인은 선생님을 하면서도 할 수 있어요.”

 
(저는 현자賢者라로 단어를 더 좋아했으나, 여기서는 그냥 도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진짜 도인가 되고 싶다면 직업은 문제가 되지 않지요. ‘직업은 직업대로 갖고 궁금한 것은 책으로 채우자’라는 생각을 가졌죠. 중국 영화의 도인은 산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거지로도 있고, 뱃사공으로도 있고, 농부로도 있고 그렇잖아요. 제 심상에 근접한 도인은 스타워즈의 요다Yoda와 쿵푸 팬더의 오구烏龜입니다. 그런데, 혼자 책을 읽으니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철학적 논쟁을 싫어합니다.
 
이런 반응입니다. ; “너, 아직 애냐? 그런 것을 갖고 고민하게.”

 
타인을 통해 검정할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차선책은 자기 검열입니다. 그래서 자기 검열은 김동인 소설 <무지개>의 ‘무지개’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 두 번째 이유는 아이입니다.

* 영화 ‘2012’ 대사 중에서
 
“네가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니? 이제 해야 할일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거다. 적어도 그들이 안다면 서로 작별인사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엄마들은 자녀들을 위로 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리고 아버지들이 딸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 테니까.”

* 왜 마지막 순간에만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12194

 아이와의 이별할 때를 위해 ; 저는 항상 아이와 사회학적 이별과 생물학적 이별을 염두하며 살고 있습니다. (직업병입니다. 우울증적인 면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언제가 있을 이별 후에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했을 때, (한비야씨와 같이) 아버지와 즐거운 추억을 갖기를 바라고, 아버지인 제가 훌륭한 사람을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씨 집안처럼 돈을 상속한다면 그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에게 그럴 능력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한 방법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자기 검열’입니다.

 
아이가 글을 읽게 될 쯤, 편지를 쓰려하는데, (사실 지난 어버이날에 그 비슷한 편지를 이미 보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울 때, 거울 보라고 ; 그리고 아버지의 생활하는 모습이 그리울 때 자신을 돌아보라고. 네 속에 내가 있을 것이라고.

 아이와 함께 할 때를 위해 ;
또 다른 이유 역시 아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아버지 역할에 왕( 또는 수호자), 스승, 친구의 역할이 있습니다. 앞의 2개가 수직적인 관계라면 뒤 1개는 수평적인 관계로 서로 상보적입니다. 앞의 2개의 역할은 권위가 필요한데, 이것 고려할 때, 체벌도 유용한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친구 역할까지도 함께 생각한다면 체벌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권위를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아이와 헤어짐을 염두해 두어도 자기 검열이고 아이와 함께 해도 자기 검열이고. 저는 아이를 근접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근원적인 원인은 첫 번째 이야기와 관련있는 제가 타고 난 본성이겠죠.

 
어느 분에게 쓴 저의 댓글에서 ; 저는 회색인이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지구 저 반대편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재 지구상에 저와 같은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면, 그래도 외롭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백 년 전에 살았고 (또 누군가가 백 년 동안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이야기해도) 백 년 뒤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태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생각하면 태어난 본성에 대한 자기합리화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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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몸살이 심하게 나서 물음을 던지고 확인에 한참 걸렸습니다. 죄송해요.

마립간님께서 이미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마립간님께 드린 질문은 제 컴플렉스랍니다. 저는 다른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이해시키고 다시 의사소통을 하는 부분이 너무 취약합니다. 그것을 통해 분명히 앞으로 한발 진일보할 수 있음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타인의 반박을 나의 무능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자제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마립간님의 답변 1,2를 읽으며 제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소통의 시도를 할 수 있어야 자기 검열도 가능할터인데, 아마 자기 검열이 무서워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감사드리고, 마립간님을 아버지로 둔 따님은 참 행복한 딸이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마녀고양이 2011-07-26 18:20   좋아요 0 | URL
그리고 회색인도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자기 입장에 대해 열변을 토할 수 있는 사람이
조금 무섭다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마립간 2011-07-27 07:42   좋아요 0 | URL
건강 조심하세요. 제가 (오늘은 아니고) 위로의 페이퍼를 써 드리죠. 마녀고양이님은 충분히 소통도 하고 좋은 분이세요.

2011-07-27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1-07-28 12:44   좋아요 0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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