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들
저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년 시절 때조차 어머니께 물건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제 기억으로도 그렇고요. (어머니가 시장갈 때 거의 짐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갖고 싶다고 한 것은 얼마나 조르던지 안 사줄 수가 없었는데 (유일한 것), 유년 시절의 세발 자전거입니다. 저는 구입 당시의 기억이 없고 잃어버릴 때는 기억이 납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옆집 아이가 빌려가서 잃어 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물어주고 하는 것 없었지요.)
* 매미
초등학교 입학 직후였습니다. 하교길 누군가가 장난감 매미를 갖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척 갖고 싶었습니다. 철판으로 만든 것이데, 배를 누르면, 철판이 튕기면서 똑깍 똑깍 소리가 납니다. 이 장남감 매미를 구입하기 위해 한 동안 (9개월 정도로 추정)을 찾아 헤매인 적이 있습니다. 어느 토요일에는 어머니와 하루 종일 돌아다닌 적도 있고, 어느 날에는 버스를 타고 돌아다는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찾아 헤매다, 어머니께서 어느 날, “엄마도 너도 최선을 다해 찾아다녔는데, 없는 것을 보니 어쩔 수 없지 않니, 포기하자.”라고 하셨고 저는 차마 “포기 못하겠다.”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죠. 지금도 찾고 있으니.)
몇 가지가 더 있는데, 2~3개월 졸라 구입한 그레이트 마징가 모형(원래는 마징가Z를 구입하려 했는데, 2~3개월 찾아 헤맨 끝에 대용품 구입)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는 수동 타자기를 1년 넘게 졸랐는데, 끝내 어머니가 사 주시지 않았죠. 아침에 학교갈 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언젠가는 타자기 사주세요.”가 아침 등교 인사였습니다.
* 3체 진자
대학교 졸업 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라고 있는데, 쇼윈도우에 이상한 모빌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3개의 구求( 또는 추錘)가 있는데, 2개가 작은 막대기 끝에서 회전을 하고 이 막대기는 다른 긴 막대기에 달려 있으며, 반대편에 다른 구가 있어 풍차 처럼 회전을 합니다. (뭐가 뭔지 잘 모르시겠죠. 아! 글로 표한하려니 너무 힘들다. 그림으로 그리면 쉬운데.) 이 모빌의 정식 상품명이 뭔지 저도 모릅니다. 3체 진자는 제가 부친 이름입니다. 얼마전 친척분이 생일 선물로 뭐를 갖고 싶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3체 진자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3체 진자가 뭐야? 어디서 파는 것인데요?” “어디서 파는 것인지 알면 제가 가서 샀지요.”
* 땅벌 목걸이
매미와 3체 진자는 제가 보기라도 했습니다. 땅벌 목걸이는 보지 못했습니다. 보지도 못한 것을 어떻게 사고 싶었냐고요? 영화 ‘식스센스’에 땅벌 목걸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10년째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아직 파는 곳이 없더군요.
* 거문고
실질적으로 구매가 가능하면서 사고 싶은 것은...
바로 거문고입니다. 한국 고전이나 국악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거문고가 현대 (또는 서양) 음악의 피아노와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돈이 있다는 뜻은 아니구요.) 마음만 있고 구입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집에 올 거문고가 불쌍하기 때문입니다. 연주는 안 되고 장식품으로 있어야 될 거문고의 운명!
알라디너 분들중 매미, 3체진자, 땅벌 목걸이 파는 곳 아시는 분 댓글 바랍니다. (사진은 국악기 닷컴에서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