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160905

- 분수와 비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내가 행동하는 방식은 내가 어렸을 때 받은 트라우마를 반영한다. 이 트라우마는 어른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지, 내가 커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투사 projection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질문과 대화다. 불치하문 不恥下問. 이 사자성어는 책에만 있는 말이다. 어른( 또는 윗사람)은 아이( 또는 아랫사람)에게 몰라도 묻지 않는다. 반면 아이(아랫사람)도 어른(윗사람)에게 질문할 수 없다. 상하 관계에서 의문문은 명령문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궁금해서 묻는 것은 오히려 수평 관계에서 가능했다.

 

분수의 개념과 연산은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지 않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내가 분수를 배울 당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여러 가지를 물어봤을 때 성의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아이가 분수와 관련된 개념에 대해 물어올 때, 비례의 개념을 함께 설명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분수는 3~4학년에서 배우고, 비례는 6학년에서 배운다. 분수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는 비례의 개념을 이해해야 하고, 비례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수의 계산이 필요하다. 아마 3~4년 때 분수-비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인지발달 과정에서 무리라고 판단되어, 계산의 기술부터 가르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p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해를 시키려 노력한다는 말, 묘하게 모순입니다. 이해란, 원래 시키는 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 딸아, 이 말이 맞다고 해도 무기력에 빠지지 말자.

 

내압 內壓은 알려줘도 인연이 없으면 알 수 없는 힘 ; by 유대유 兪大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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