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은 이승환 데뷔 20주년이었다.
팬들은 전광판 광고로 고마움과 축하의 인사를 남기기도 하였는데, 광화문 사거리에 도착해서 30초짜리 광고를 두 번 보고 집으로 갔다. 10분 간격이었는데, 하필 카메라도 들고 가지 않아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봤자 보이지도 않을 뿐이고...;;;
버스 환승 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돌아간 나는 좀 미안하기도..;;; 그치만 차가 엄청 막혔고, 평소와는 드물게 두통 때문에 더 버티기가 힘들었다.
뭐, 암튼... 그래서 원래 기념 음반은 그날에 나왔어야 맞는 거였지만, 발매가 두 차례 연기되어서 27일 나온다. 알라딘에선 예약 중이다. 당일로 바로 듣고 싶으니까 광화문 교보로 뛰쳐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예약 하나 걸어두고 현장에서도 하나 사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이승환 앨범이면 하나 더 사는 게 무에 문제겠냐마는, 그의 손길보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더 거쳐졌으니 고민이 좀 되는 것.
책 선물을 해서 반응이 좋을 때도 있지만 실패할 때도 많다. 몇몇 책에서 공감을 크게 해서 이책도 통하겠거니...했는데 아닐 경우가 종종 나온다. 음반은 더 심한 것 같다. 제일 좋은 방법은 뭐 받고 싶냐고 물어보고 선물하는 건데, 선물의 깜짝쇼 기분 내기가 힘들고, 서로 좀 멋쩍어지기도 하고...
암튼. 현재까지 공개된 음원은 '심장병'과 '덩크슛'인데, 심장병은 좋아서 한참을 들었지만, 아웃사이더의 속사포 랩이 너무 빨라서 듣고 있으면 숨이 차고 호흡 곤란 증세가 나와서 요즘은 잘 안 듣는다. 웨일과 조권이 부른 덩크슛은 사실 제목만 '덩크슛'이고 내용엔 덩크슛에 해당하는 게 하나도 없다. 오로지 '소원' 주문인 '야발라바 히기야'에만 집중을 했는데, 소녀시대를 염두에 둔 편곡이 아닐까. 노래는 좋은데, 가사는 사실 마음에 안 든다. 덩크슛의 소원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재밌고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느낌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는 행운이나 일확천금의 꿈같이,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느낌이 들어서 가사가 쫌, 상당히 별로다.
그래도 다른 곡들은 여전히 기대 중이고, 이승환 신곡도 있다니 역시 기대 중.
참여 아티스트
유희열, 타이거JK, 김종완(넬), MC스나이퍼, 아웃사이더, 알렉스, 호란, 윤도현, 이하늘, 윤건, 윈디시티, 조권(2AM)& 이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