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농부 등, 서민들의 일상을 소재로 삼고 있다고 반드시 서민을 위한 것은 아니란 것이다. 상승의 욕구를 가진 억압되고 헐벗은 계층은 현실이 아닌, 동경하고 꿈꾸는 세상을 보길 원하고, 소박한 생활에 어떤 감상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은 역으로 대개 그런 처지를 넘어선, 나름 자족한 삶을 누리는 상류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학자다운 통찰이 아닐 수 없다.  - P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긍정적인 사고‘는 정말 좋은 ‘긍정적인 말‘이다. 하지만 진실의 바탕 위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 진실이 불편하고 아프더라도 마주하고 인정한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소망을 가지고 싸워나가야 한다. 이런 힘든 과정이 생략된 긍정적 사고는 언젠가 무너질 모래성과 같고 근본적인 치료가 없는마취제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면 당신은 당신 안의 연약함과 상처들을 마주하고 있는가?
"나는 항상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행복해요. 모든 게 좋아요" 라고말하며 내면의 불편함은 무시한 채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불편함을 피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도망 다니다가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순간이 온다. 억지로 끌려가 진실앞에 마주 서기 전에 용기를 내어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실과 마주하자.

- P23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경우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주인이며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원이라 심장이 더 나대며 뛰고있기는하지만 그래도혈압이 175 를 찍다니. 미쳤나보다. 평소 이십오에서 삼십오 사이를 찍어 그리 낮은건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건 ...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것이 아니라 어찌될지 모르기때문에 더 불안하고 무서워지고있다.
마음을 많이 내려놨다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나보다. 이걸 어찌할건가.

예약시간보다

......

기다리다 진료받고 나왔는데 검사결과는 괜찮다는!
엄청 쫄렸는데 다행이다. 혈압이 높고 백신접종후 한달쯤 후 심장이 갑자기 맹렬히 뛰었다고하니 기저질환과는 별개로 심혈과의 문제일지 모르니 심장내과 진료를 받으라해서.
마침. 어머니 모시고 온 내과가 심장전문의시니 같이 진료받으려고 기다리는 중. 오늘은 종일 병원에서 기다리느라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그래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있다면야.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흔히들 호퍼 작품의 중심 주제로 기다림과 고독을 꼽지만 내게 그것은 그런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깃들지 못함이라는인간 존재의 비참함이다. 자연으로부터 단절되고 문명이라는 공간에 유폐된 인간은 과르디니의 표현대로 뿌리내릴 곳 없이 쉼 없이 부유할뿐이다. 카페, 술집, 극장, 휴양지, 호텔 객실, 주유소처럼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만 하는, 결코 주인일 수 없는 공간에 계류할 뿐인 호퍼의 그림속 주인공들처럼.

- P35

존재할 이유

갈릴레오 재판은 가톨릭교회가 2000년, 대희년大年을 기해 인류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 교회의 과오다. 누군가 이 재판을 두둔한다면분명 맹목적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 비판하겠지만 과르디니는 재판의 다른 측면을 바라보길 제안한다. 그는 재판의 부정적 측면을 간과하지않되, 왜 교회가 갈릴레오에 대해 그토록 완고한 태도로 일관했는지 그 이유를 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교회가 보인 반응은 단지 교리와의 논리적 충돌 때문이라 보기엔 과도하게 폭력적이고 신경질적이었다. 과르디니는 기존 세계관의 붕괴 이후 벌어질, 인간에게 찾아올 끝을 알 수 없는 허무와 상실감을 교회가 무의식적으로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아니, 인류의 무의식이 교회를 통해 발현된 것이라 보는편이 더 낫겠다.
창조의 중심에 땅이 있고 스스로를 그 동심원 한가운데의 존재라고여겼던 인간에게 돌연 지구가 다른 별들과 다를 바 없이 태양을 중심이로 돌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주관의 변화만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상실을 초래할 것이라 예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심원 한가운데의 인간은 땅에 대한 권리와 함께 그만큼의 책임도 느꼈지만, 이제부터 그에게 땅은 있는 대로 쥐어짜고 빼앗아도 상관없는 대상이자 자원이고 그 자신도 창조의 우연적 존재일 따름이다. 기원도 목적도 없이 부유하는 그저 소비하고 생존하는 존재 말이다.
사실 모든 것을 어떤 물리적 현상으로 설명하고 환원할 때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단지 신화나 낭만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존재할 이유, 삶의 가치와 같은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더 근본적인 것들의 상실일 테다. 기계문명의 도래는 자신만만히 ‘인간의 시대‘를 열어젖혔지만, 인간은 실상 호퍼의 군상처럼 더 고독하고 허무해졌다.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머리카락 마담의 숙소 - 할머니의 우아한 세계 여행, 그 뒷이야기
윤득한 지음, 츠치다 마키 옮김 / 평사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할머니가 민박을 하며 체험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빨간 머리카락은 이 책의 저자인 윤득한 할머니가 아니라 그녀가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던 로마의 민박집 주인이다. 그래서 또 이탈리아에서의 삶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또 첫 에피소드가 끝나고 이야기를 읽어가면서야 이 책에 '할머니의 우아한 세계 여행, 그 뒷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찌만 미국 시카고 대학의 영화과 입학을 포기하고 재일교포와 결혼하여 53년부터 일본에서 생활한 저자는 평범한 할머니라 하기에는 이력이 화려하다. 70년에 파리와 로마를 여행한 것부터 시작하여 일반인들의 한일교류가 거의 전무하던 시기에 일본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에는 일본문화를 알리며 경제활동을 했었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일본헌법개정반대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전쟁반대와 평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 놀랍고 존경스럽다. 


그런데 나는 그녀의 수많은 이야기에서 가장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낀것은 그녀의 마지막 여행, 아니 팔순이 넘은 나이에 그녀 혼자 떠난 여행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가 실화냐, 싶을만큼 경이로운 마음으로 보게 된 이야기는 스페인 여행이다. 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바로 일정을 알아보고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났다고 한 것이다. 스페인으로 향했다,라는 글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뒤이어 나올 허망한 마음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특별미사로 집전되었던 그때처럼 완공이 안된 성가족성당에서의 미사는 서품식을 앞두고 있어서 또 한번 특별미사가 있을 예정이고 서품자 가족외에는 초대받지 못하지만 그녀의 사정을 들은 가족이 선뜻 자신의 초대장을 그녀에게 양보해 미사참례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기적같은 일이 현실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는 걸 느꼈다. 

스페인에 가본적이 없는 나는 가끔 내 생애에 성가족성당의 완공을 볼 날이 있으려나..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곳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윤득한 할머니의 글을 읽으며 괜히 내 마음이 더 설레이고 있다. 


여행이야기지만 이것이 곧 인생의 이야기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서, 세계의 정치와 역사에 대해서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시시의 이야기에서는 나의 신앙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윤득한 할머니는 한국인이지만 오랜 세월 일본에서 살며 일본어로 글을 썼고, 쯔치다 마키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에서 오랜 세월 살아 윤득한 할머니의 글을 한국어로 번역하였다는 것 역시 이 책을 읽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처음 방문하는 나라라도 그곳 사람들과 친해지는 일이 나의 여행 스타일이다. 되도록 버스나 일반 열차, 지하철을 탔고,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하면 야간열차의 침대칸을 이용했다. 현지인들의 생활노선에 닿아 있는 교통편을 타고 밖의 풍경을 찬찬히 살피는 것도 행복이었다. 인생이란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으니"(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