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독학 독일어 첫걸음 가장 쉬운 독학 시리즈
김미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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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을 때 그나마 가장 빨리 접해볼 수 있는 것이 외국어배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뭔가를 새롭게 시도해보기에는 몸도 정신상태도 별로라 어떨까 좀 고민이 되었는데, 이미 알고 있는 외국어를 새롭게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작년엔가 이탈리아어를 배워보고 싶어 패기있게 책을 펼쳐들었던 적이 있다. 알파벳은 같지만 발음이 달라서 그것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를 프란체라고 발음한다는 것 등을 알고 있어서 설명에 대한 이해는 쉬웠지만 실전으로 공부를 할때는 끊임없이 헷갈렸다.그래서 며칠 되지 않아 포기했던 내가 이번에는 또 독일어 첫걸음이라니. 솔직히 나 스스로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책을 펼치면서 한달 과정이지만 1년이라는 기간을 잡더라도 날마다 빼먹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독일어는 누군가에게 배워본적이 없는 언어이다. 그래서 '독학' 독일어 첫걸음이 진정 그 의미에 맞는 책인가를 확인해보기에는 안성마춤인 책이다. 모든 언어의 기본인 문자와 발음, 자음과 모음에 대해서는 암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몇가지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영어와 비슷해서 금새 익힐 수 있기는 했다. 독특한 발음과 우리말에는 없는 발음이 있기는 하지만 책에 부록으로 함께 제공되는 시디를 통해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각 장의 구성은 문법과 회화, 패턴연습, 문제풀이로 되어 있는데 처음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달 과정이지만 일주일넘게 문자와 발음을 익히고 이제 겨우 2과를 넘기고 있어서 정말 가볍게 1년을 기초 공부만 해야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버릴 것 같다. 점점 늘어가는 단어와 복잡해지는 문법이 책을 펼쳐들기 무서워지게 하지만 그래도 독학으로 독일어를 공부하는데 이 책은 꽤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독일어를 전혀 배워본적이 없는 내가 일주일 넘게 이 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졌다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이미 언급한 것처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시디가 부록으로 담겨있고 책속의 책처럼 워크북도 있다. 지금은 기초중의 기초를 겨우 익혀나가고 있는데 지금처럼 꾸준히 공부를 하면 1년 후 인사말을 넘어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될지 나 자신도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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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출산,
노년층의 증가ㅡ 이빨이 하나도 없는 라사펠의 늙은이는 그 상태로 상당 기간 생존했으리라는 것.

이런것들이 공동체성을 떠올리게한다.


지식의 전달이 정말 큰 역할을 한 것이군요.

인류의 진화를 생각하면 그동안 굉장히 중요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건들이 인류의 진화 역사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들은 항상 대가가 따랐어요. 예를 들면 직립보행을 하게 되자 두 손이 자유로워지게 됐죠. 그 결과 도구를 사용하게 되어 문화와 문명을 만들게 된 반면, 요통과 심장질환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또 큰 머리를 갖게 된 덕분에 지능이 좋아져서 문명과 문화를 향유하게 됐지만 출산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진화를 한다는 것은 그때그때 환경에 맞춰서 변화하는 것일 뿐, 우열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 우리는 계속 진화하고 진화할 때마다 항상 대가와 이익이 같이따른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백만 년 동안 계속 되어 온 인류의 진화 역사는 직선이 아닌 꼬불꼬불한 발자취라는 말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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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
마이클 베넷.사라 베넷 지음, 박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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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갖 짜증나는 문제에서 벗어나 되는 일에만 집중하는 기술, 이란 문구가 눈에 띈 것은 사무실에서 정말 짜증났을 때의 일이었다고 기억한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하는 건 없으면서 타인에 대한 험담만 가득하고 자신의 실수를 덮으려고 타인에게 떠넘기는 것을 서슴치않는 그 누군가때문에 그날도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때 눈에 띈 책 제목과 부제는 당장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시작은 짜증이었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마음이 확 트이는 통쾌함을 느꼈다.

 

안되는 것은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용기가 아니라 그냥 당연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첫장에서부터 푹 빠져들어버렸다.

개자식같은(!) 직장 동료뿐만 아니라 상사, 심지어 가족까지도 나를 휘둘리게 둬서는 안된다고, 변하지 않는 그들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하지 말고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이 책은 에둘러 표현하는 것도 없다. 정곡을 찔러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각각의 경우에 따라 고민의 실제 사례도 실려있는데 내가 경험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것은 실질적인 대화법이다. 해서는 안되는 말 표현을 어떻게 바꿔 말하는 것이 좋은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지, 소통을 위한 대화의 좋은 예시가 무엇인지를 도표로 작성해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분은 감정의 표출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맺음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각 장마다 빠른 처방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효과에 더하여 명확하게 이룰 수 없는 것, 목표를 세워 이룰 수 있는 것,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는데 그것이 또한 실제 생활에 뚜렷한 목표를 정해 실행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런 부분은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정말 책의 제목처럼 빌어먹을 감정을 날려버리는 후련함을 느끼게 하고 조금 차분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이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실행방법을 강구해보게 된다. 정말 '온갖 짜증나는 문제에서 벗어나 되는 일에만 집중하는 기술'을 배우는 느낌이다.

이제 책을 덮으면 잠시 또 잊게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또 누군가에, 무엇인가에 짜증이 나고 빌어먹을 감정들이 올라올 것 같은 날 비타민 같은 이 책을 펼쳐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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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 보이 - 당신의 혀를 매혹시키는 바람난 맛[風味]에 관하여
장준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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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보이, 미각소년이라고 표현했는데 제목이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서 별 기대감없이 책을 펼쳐들었다. 신문기자로 일을 하다 어느 날 문득 요리를 배우고 싶어 떠났다는 저자는 이미 그런 이력을 가진 또 다른 요리사를 떠올리게 했고 그래서 '별 기대감 없이' 라고 했지만 그래도 나름 다양한 음식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빼고 단적으로 말한다면 나는 기대이상으로 이 책이 재미있었다.

 

흥미로운 요리 이야기와 음식에 대한 문화 이야기를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자꾸만 메모를 하고 싶고 밑줄을 그어놓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도움이 되는 식재료 이야기도 많고 기억해 두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앤초비가 우리의 장맛처럼 각기 맛이 다르다는 것은 그냥 그렇구나 하게 되지만 식초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사실 실제로 요리를 할 때 식초는 다 같은 식초라고 생각해서 종류를 보지 않고 요리에 넣었다가 음식 맛이 이상해지는 경험을 해서 그런지 식초에 대한 이야기는 백프로 공감이 갔다.

 

전체적으로 짧게 이어지는 글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 없어 책장을 넘기다보면 금새 다 읽게 된다. 저자가 신문기자라고 했는데 사진기자인가? 싶을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이 많이 담겨있는 것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가리는 음식이 많아 저자가 말하는 풍미를 제대로 상상해보는 것은 어렵지만, 요리를 배운 저자의 풍미에 대한 설명은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셔보게 한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것이다.

요리와 식재료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문화를 설명하고 전통적인 방식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이 책은 가볍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요리에 관심이 없어도 누구나 다양한 음식에 대한 관심은 있을테니 이 책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자신의 관점에서 더 관심있는 부분을 확장하며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게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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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 피해자 없는 범죄, 성폭력 수사 관행 고발 보고서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노지양 옮김 / 반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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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배우가 같이 일하는 여성 스탭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었다. 그런데 세간의 사람들은 술마시고 아침이면 술이 다 깰 시간에 성폭행당했다고 직접 연락한 것도 아니라 친구에게 신고를 부탁했다는 것 자체를 어이없어하며 성폭행이 아니라 협박 위증이 아니냐며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손가락질을 해댔다. 그것이 성폭행 당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심리적인 행동 양식의 하나라는 걸 솔직히 나도 잘 몰랐었다.

 

이 책의 시작도 비슷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성폭행을 당한 마리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이들에 의해 오히려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고 자꾸 추궁을 당해 급기야 자신의 말을 번복하게 되고 허위신고죄로 오히려 경찰에 기소되어 벌금형을 받는다. 그냥 이렇게만 표현을 하면 그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그냥 넘겨버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직접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 취급을 받으며 성폭행 사건은 유야무야 되어버리는데, 성폭행 사건을 다루는 경찰이 그에 대해 비웃듯이 이야기하는 남자 경찰들에게 가장 최근에 부인이나 애인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의 상황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라고 따져물었을 때 다들 아무런 말을 못했다는 내용을 읽으며 왠지 내 마음이 통쾌했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그걸 요구하며 말할때마다 설명이 다르다며 거짓말이라 몰아세우지 않았던가.

 

이 책의 이야기는 성폭력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오히려 허위신고로 단숨에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성폭행사건이 묻혀버릴뻔 했으나 사건을 접한 두 명의 경찰이 각각의 지역에서 진지하고 신뢰성있게 사건에 접근을 하여 결국 범인을 잡아내어 무고한 피해자를 구해내는 소설 같은 이야기, 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좀 더 성폭력이라는 것과 그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 주는 것이라고 본다.

 

왜 저항하며 소리를 지르지 못하지? 말을 할때마다 다른 말을 하고 제대로 기억을 못하고 있지? 다 거짓말 아냐? 자신의 외도가 탄로나 지탄을 받을까봐 성폭행을 당했다고 둘러대는 것일지도 몰라... 이런 말을 너무나 쉽게 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폭행을 당한 그녀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내가 한 것이라곤 살아남은 것뿐인데 나는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294)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인터넷상에 악성댓글로 시달리며 이중의 고통을 받는 그녀의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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