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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보다 쉽게 음악책을 볼 수 있으려나,라는 엉뚱한 생각을 잠시 했다.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사용법'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니 쓸모있는 음악책이라기보다는 음악의 쓸모에 대한 안내서 같은 느낌이다. 중간에 저자의 유머가 담겨있고 정치 문화적인 풍자도 담겨있어서 음악의 쓸모는 이렇게 다양한 사고를 갖게 하나보다 라는 생각도하게 되고.
조금은 가볍게 읽으면 되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게 설렁거리며 읽다가 어느 한순간 멈칫,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심각함이 아닌 유쾌함으로 음악을 즐기기를 바랄 것이라 생각하면 그냥 그런가,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위 아 더 월드 We are the world라는 노래가 있고 Imagine이라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알겠지만 사실 미국에서 9.11 테러 이후 내부적으로 미국의 라디오 방송에서 존 레논의 이매진이 방송금지곡이 되었다는 것은 놀라우면서 또한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해볼 때 그리 놀랍지않기도 하다.
하지만 경직될 필요는 없다. 음악을 정치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폼나게 기타케이스를 들고만 있어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보다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니 말이다.
한때 회자되던 음악의 효과, 흔히 모짜르트를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거나 클래식을 들려주고 말을 걸어주면 식물이 더 잘 자란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는데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객관적인 동일조건하에서는 - 그러니까 그 이전의 이런 연구결과는 결론을 유도하는 의도가 담겨있었다는 뜻인데 - 크게 유의미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반면 음악이 감정의 변화뿐 아니라 운동 효과라거나 사회적 활동이라거나 운동의 측면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음악의 쓸모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에 확연히 와닿는 이야기는 노래부르기가 지닌 건장 증진 효과에 대한 이야기였다. 면역체계강화 코골이완화, 자세교정, 폐활량증가,노래테라피, 긴장감완화, 정신건강증진 등의 내용은 그냥 웃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의 실험 결과와 과학적인 근거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음치라 노래부르는 걸 즐기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니 노래를 잘 부르기위한 연습으로 노래가 아닌 폐활량증대운동으로 노래실력을 연마했다고 하는데 폐가 좋지 않은 나는 음치탈출과 폐건강을 위해 앞으로 노래를 자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슬그머니 해보고 있다.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긍정의 효과, 그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유익하면서도 유쾌한 내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