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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 노블티 송으로 실용영어를 배우다!
곽영일 지음 / 니들북 / 2015년 11월
평점 :
내가 어렸을 때 팝송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면서 팝송 듣기를 즐겨하고 영화보기를 즐겨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엊그제 비정상회담에 배우 우현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누군가가 그가 등장하는 영화를 봐서 기억한다며, 한국어를 배울 때 봤던 영화라고 말을 했다. 그러니까 케이팝을 즐겨 듣는 청소년들 역시 우리가 팝송을 들으며 영어공부를 했던 것처럼 케이팝을 들으며 한국어 공부를 한다는 것인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즐겁게 학습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겠지.
이 책을 받고 어쩐지 분명 배철수는 추천사를 썼을 것 같아 일부러 먼저 찾아봤다. 아니나다를까 있다. "팝송을 많이 들으면 영어를 잘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내 대답은 '그렇다 혹은 아니다' 이다. 이 둘을 가르는 것은 바로 가사인데 이 분야의 전문가는 누가 뭐래도 '곽영일'이다. 이건 내가 진행하는 프로의 '수요 팝송 영어'를 함께해서 잘 안다. 이 책으로 팝과 영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시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만납시다!" 라고 본인의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홍보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셨다.
그런데 짧고 간결하게 이 책의 효용점을 명확히 짚어주셨다. 팝과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솔직히 이 책에 실려있는 노래들이 좀 오래 전 팝송이어서 새로운 노래를 접할 수 있어도 좋겠는데 그것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면 대부분 익숙한 노래라는 사실이 학습 효과는 더 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나오는 책답지 않게 유튜브 동영상을 큐알 코드로 볼 수 있게 되어 있지도 않고 노래를 엠피파일로 들어볼 수 있게 해놓지도 않았다. 그냥 본인이 알아서 조회수 많은 동영상을 찾아 보라고만 한다. 저작권 때문일수도 있어서 그런 것은 이해가 되는데 내가 가장 기대했던 팝송 가사의 전문해석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대중음악의 노랫가사뿐일수도 있겠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한편의 시라고 생각할수도 있기 때문에 번역의 센스도 중요하다. 사실 책에서도 그러한 언급을 하고 있는데 - 더구나 앞부분에 이미 황진이의 시조와도 일맥상통하는 팝송을 이야기하며 우리말도 잘 해야한다고 강조하셨으면서 전체 가사를 옮겨놓지 않으셔서 조금 많이 아쉽다. 생각외로 쉬운 단어와 숙어 표현도 설명했고 몇몇 문장을 해석하고 그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긴 했지만.
아무튼 노블티 팝송의 구어체 표현이 실질적으로 우리가 영어로 말을 해야할 때는 더 현실적일 수 있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이 기회에 한번쯤 흘러간 옛 팝송을 들으며 조금은 편하게 영어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