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그림 공부 - 서양화편 How to Study 2
야마다 고로 지음, 장윤정 옮김 / 컬처그라퍼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는 만큼 보이는 그림 공부,라고 했는데 과연 이 책의 원제는 무엇일까가 궁금해졌다. 한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던때가 있었는데 그것을 떠올리며 지은 번역서의 책 제목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더 궁금해지고 있다.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조금은 가볍게 그림을 즐길 수 있는 마음으로 읽으면 될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알면 조금 더 그림을 요모조모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굳이 모른다고 해서 그림 감상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아니, 어쩌면 내가 이미 이 책에 실려있는 대부분의 그림을 다른 책을 통해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흥미로움 그 이상도 아닌 딱 그만큼의 관심을 끌고 있을 뿐인 듯 하다. 더구나 피카소의 추상화에 대해서는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피카소의 많은 여성관계를 그리며 그 여성들의 영향으로 시기별 그의 그림이 변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어서, 아무리 흥미를 끌기 위해서라지만 너무 단편적인 설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그림에 관한 한 일본인 저자의 책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굳히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이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많은 그림들을 책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기는 했다. 르네상스부터 현대의 초현실주의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간략하게나마 훑어볼 수 있게 요약 설명을 해주고 각 시대별 대표적인 화가의 그림을 놓고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그리 무겁지 않게 그림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편히 읽힐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화가의 이력서에 대한 설명은 연표로 된 참고 자료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가장 재미있는 내용은 어쩌면 저자의 '덧붙이는 한마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덧붙임은 화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나 그림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화가의 삶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풀어놓은 것인데 가끔은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일뿐이다. 예를 들자면 루벤스에 대해서는 그가 묘사하는 여성의 육체는 지나치게 풍만하게 그려 뱃살이 3단으로 접히고 피하지방으로 울퉁불퉁한 모습까지 극명하게 드러낸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 덧붙이는 한마디에서는 "그림도 잘 그리는데다 인간관계까지 원만해서 인기를 몰고 다녔다. 너무 바쁜 나머지 건강이 염려될 정도였는데, 기름진 것은 부디 작품뿐이었기를'(75) 이라 말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감안해서 이 책을 펼친다면 그냥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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