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3 - 눈물샘 호수의 비밀, 개정판
레모니 스니켓 지음, 한지희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위험한 대결 2권을 읽을때까지는 조금 미심쩍은 마음으로 책을 읽었었다. 그런데 위험한 대결 세번째, 눈물샘 호수의 비밀을 읽으면서 이 이후의 이야기들이 기대되기 시작한다. 물론 아이들의 모험에 대한 것은 그리 대단한 사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 짧은 소설로 읽기에는 그렇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보들레어 삼남매의 모험이 결코 대수롭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 사실 벼랑끝에 겨우 매달려 있는 집에서 오븐을 켜고 전화를 받는 것조차 무서워 하는 조세핀 숙모와 함께 지내며 난방도 안되는 곳에서 불을 피울수도 없어 차디찬 오이 냉국을 먹어야 한다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혹독한 시련의 시간들이니까. 거기에다가 보들레어 가의 유산을 탐내는 울라프 백작이 끈질기게 따라다니지 않는가.

눈물샘 호수에서 벌어지는 폭풍우 속에서의 접전은 긴박감 넘치고 거머리떼의 습격과 배의 침몰 위기는 삼남매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궁금하게 한다. 위험한 대결을 읽는 소설로서의 재미는 아이들의 모험에 맞는 딱 그만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읽기에는 조금 밋밋하고 재미없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번째의 대결까지 오면서 레모니 스니켓은 동화속의 이야기가 언제나 '모든 것이 좋다'처럼 행복한 결말을 내고 행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알아야만 하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은 위험한 대결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큰 궁금증을 갖게 한다.

"삶을 바라보는 방법 가운데 한 가지로 `멀리서 지켜보기`가 있다. 이 방법은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른 시간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과 견주어 보는 것이다. `멀리서 지켜보기`의 장점은 마음을 한결 여유롭게 해 준다는데 있다."(40)

이처럼 꿋꿋하게 자신들에게 닥치는 불행과 비참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용기와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보들레어 삼남매의 성장을 계속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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