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 - 1453년부터 현재까지 패권투쟁의 역사
브랜든 심스 지음, 곽영완 옮김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1453년부터 현재까지의 패권투쟁의 역사,라는 부제에 혹해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서양의 역사,라고 특별히 관심을 갖고 배운것은 아니지만 왠지 서양의 역사라고하면 그냥 유럽 지역, 특히 서유럽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인지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국경지역의 분쟁과 갖가지 테러에 대한 뉴스는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근래에 이슈가 되었던 러시아 체첸의 분쟁도 오랜 역사가 있고, 이라크와 이스라엘의 전쟁, 최근에 분쟁의 조짐을 보이며 국경지대에 전쟁위험을 야기시키고 있는 터키와 시리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유고, 코소보, 보스니아, 크로아티아...너무 많아서 다 끄집어 이야기하기도 힘들다. 이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한두권의 책으로도 정리하기 힘들만큼 너무나 많은 것이 얽혀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엄청나게 컸다. 패권투쟁의 역사라는 것이 주로 정치, 경제적인 문제로 시작되지만 그것이 결정적으로 터지는 이유는 아마 종교, 인종, 민족과 관련된 사회 문화적인 것이 크다고 생각했었기에 이 책에서 그러한 부분을 잘 정리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브랜든 심스의 '유럽'은 정치 정책적인 부분에 더 많은 촛점이 놓여 있다. 솔직히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내게 조금은 버거워서 재미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들의 관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우리는 굳이 많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역사의 흐름속에서 정치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민족과 사회, 문화의 측면에서도 상관관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큰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을 인식하며 동아시아의 역사서를 읽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브랜든 심스의 유럽 역시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은 아닌데 나 자신의 소견이 짧아서 일련의 사건들을 압축하고 정리하면서 넘어가는 이야기들이 쉽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그나마 현대로 넘어오는 2권의 이야기는 그 흐름을 대강 파악할 수 있겠는데 첫째권은 도무지 무엇을 읽고 있는지 모른채 넘어간 부분도 많다. 특히 독일의 이야기가 중점으로 다뤄져서 나는 저자인 브랜든 심슨이 독일인인가 확인까지 할 정도였는데 아마도 정치적인 전략과 책략부분에서 통일된 독일의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로인해 유럽의 패권에 대한 판도가 달라지는 부분들에 대해 강조를 하다보니 독일이 중심이 된 것처럼 느껴진 것이겠지.

만일 내가 유럽의 역사를 좀 더 잘 알고 있다면, 그러니까 기본적인 역사의 흐름을 알고 그 패권의 흐름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라면 이 책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그저 문자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면서 글자만을 읽고 넘긴 느낌이라 괜한 아쉬움만 남는다.

 

얼마전 아일랜드의 독립 투표는 부결되었고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이 무산되었다. 영국은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려고 한다는 조짐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금 유럽연합은 거대한 연합체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듯 하지만 공존하고 있으면서도 공생하기는 힘든 온갖 문제점을 갖고 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충고를 하는 대신 여러가지 의문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으며 유럽 통합의 열쇠를 쥔 영국과 독일의 행보에 대한 의문,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때 외부나 내부의 위협에 대한 유럽의  단결이 지금의 러시아나 이슬람, 중국 등에 맞설 수 있는 것인지, 유럽연합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지... 수많은 의문들에 대한 결론은 아직 진행중일뿐이다.

그리고 유럽에 대한 나의 역사 인식은 왠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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