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르는 녀석들 호주를 달리다
이기윤.류태경 지음 / 조이럭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저지르는 녀석들은 열정과 패기만으로 호주 여행을 이뤄낸 이십대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그것도 무려 호주인들도 힘들다고 고개를 내젓는다는 자전거 여행으로 말이다.

나는 이미 늙고 낡은 청춘이 되어버려 이 책은 나보다는 이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읽고 때로는 무모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일단은 도전을 해 보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많은 이들이 무엇인가를 저질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실제로 이기윤, 류태경의 글을 읽으며 조금은 대책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 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 어느 누구도 완벽함을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지는 못한다. 누구나 다 실패의 경험과 좌절을 통해 새로이 나아가기 위한 체험의 시간들을 쌓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두 사람이 맨땅에 헤엄치듯 아무것도 없는 백지의 상태에서 일단은 비행기표를 끊어버리고 출발 일정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읽었을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이 대책없는 이야기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다. 거기에 더해 이들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스폰서를 얻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했으며 직접 맞닥뜨리는 과정에서 얻게 된 소중한 정보들을 같이 풀어놓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었는데 마치 내 생각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그런 준비과정의 팁이 바로 정리되어 나왔다. 그래서인지 저지르는 녀석들의 대책없는 도전이 무모함보다는 열정과 패기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들, 실제 호주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많은 경험들과 그 기간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을 통해 느끼고 배운 것들을 읽다보면 그 행간에 숨어있는 그들의 어려움과 기나긴 여정에서의 고단함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열정은 전염된다'는 말처럼 이들의 모습을 통해 뭔가 또 다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대책없이 무모한 도전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질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좀 아쉬운 것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각자의 체험에서 느낀 것들을 풀어놓는 과정에서 똑같은 에피소드를 반복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때가 많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페이스북에 그날그날의 체험으로 올렸다고 하니 오히려 그것이 더 현장감있게 느껴지는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시 저지르는 녀석들의 뒷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고, 또 다른 저지르는 녀석들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왠지 전염되는 열정이 기대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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