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배자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2월
품절


사물의 정신은 때로 사람의 정신에 일치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나라에 세워진 건물들, 길이 늘어서 있는 모양, 강물의 깨끗함 정도 등을 보고 한 왕국의 영혼의 깊이를 헤아리는 것이다.
불행한 시대일때, 건축가들이 선택하는 자재도 사람들 마음처럼 무겁게 짓눌려 있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건축가들은 돌에게 영원을 약속할 수 이다. 그러나 그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투쟁도, 격정도 아니다. 침묵만 있으면 된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은 왕국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풍경은 철따라 달라진다. 너무나 달라져서 과연 같은 풍경일까 하고 놀라게 된다. 그렇게 변화는 풍경처럼, 왕국에는 물이 스며들었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졌다. 안개가 바다에서 솟아올라와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보헤미아 지방의 시벨같은 식물들은 멸종되었다. 정신이 하챦게 여기는 것 때문에 자연은 상처를 입는다. 물이 모든 것을 장악했다. 그런데 중적토를 실어다주는 강물의 범람과는 달리, 하늘에 의하여 그 마술적 힘을 박탈당한 물은, 땅으로부터 힘을, 정수를 빼앗아 갔다.-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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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4-2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저히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지않아 책을 읽듯 본문을 일부 떼내어 왔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를 읽을때의 기나긴 여정에 비한다면 <시간의 지배자>는 뭔가... 뿌연곳을 열에 들떠 떠돌아다니는 느낌... 시테가 그런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