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든 샌즈 미스터리
J. J. 코닝턴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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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에 대한 편견이 한가지 있는데, 고전이라 불리는 소설들을 읽을 때 엄청난 호평과는 달리 이야기 전개가 너무 밋밋하거나 지금의 현실과 맞지않는 답답함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시절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의 소설을 무지 재미있게 읽었지만 추리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모든 소설이 다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화학자인 저자의 이력과 '순수한 논리로 수학적 퍼즐 소설을 완성'했다는 평은 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했다. 도대체 어떤 추리력을 담고 있길래?


휴양지의 대저택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자연적인 죽음인 줄 알았지만 의사의 소견으로 평범한 죽음은 아닌 것 같다는 견해에 급히 경찰이 개입하게 되는데, 마침 그곳 린든 샌즈의 리조트로 휴가를 온 클린턴 경찰청장 역시 사건현장으로 찾아가 사건의 해결을 위행 조사를 하게 된다. 

휴양지에서의 살인사건, 해안가의 막다른 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읽다보니 어디선가 이 비슷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났다. 그랜드 캉디뉴쓰 호텔이 혹시 이 소설 '린든 샌즈 미스터리'의 오마주이기도 한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 봤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전혀 다르니 이건 그냥 혼자만의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고나서야 온전히 이 소설의 내용으로 집중하게 되었는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결론적으로는 관찰력 있고 논리적인 사고의 전개를 하는 클린턴경의 추론이 옳았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복선이 되는 이야기라는 것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그런 작은 에피소드 역시 만약 현장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미스 포딩브리지가 저택에 같이 가지 않았다면 사건의 해결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세심하게 모든 틀을 딱 들어맞는 짜임새로 맞춰가고 있어서 이것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이 시작되면서 등장인물들이 온갖 수다를 다 떠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사건의 배경에 대한 포석이 되는 이야기였고, 또한 사건을 보는 여러 사람의 관점이 서술되는 것 역시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시선을 받아 적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인 것도 책을 읽다보니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변이 두 개인 삼각형이라든가 그 비슷한 게 아니라면 뭐든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어. 중요한 건 경위가 내세운 가설의 가능성에 대해 재미있게도 자네와 경위가 의견을 달리한다는 거지. 경위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자네는 동의하지 않네. 이는 단지 개인차일 뿐이야. 절재자를 끌어들이지 말게. 그런 건 요즘에는 유행에 뒤떨어지는 거니까."(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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