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늘 바빴었고 성당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부터 크리스마스는 늘 한가하게 되었다. 오늘, 오전 근무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봐야 흐린 날씨에 싸늘한 공기가 감돌고 어둑한 분위기일 것이 뻔하여 점심을 먹을 겸 나갔다가 장을 보고 장바구니에 대파를 총대처럼 넣어 둘러메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뭔가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지...했지만 역시 그동안 못한 사무실 정리를 한답시고 손을 대기 시작했더니 정리도 반쯤 하다 말고 책도 읽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성탄이니 나를 위한 뭔가를 좀 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나 떠오르는 건 책밖에 없으니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게 그냥 나인걸 어쩌란말인가. 다만 이제 나를 위한 책사재기도 읽지 않은 책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서 더이상 나를 위한 것이 아닌것처럼 느껴지니 그것이 또 문제인듯.

성당에서 병원이나 사회복지 시설에 새로운 책을 구하고 싶다며 집에 있는 책을 기증받는다고 했는데, 공지가 나기전에 직원이 내게 먼저 전화를 해 '책 좀 달라'고 하더라. 책을 많이 읽는다고 소문이 났다지만 실상은 책을 좀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하며 그동안 누군가에게 기증, 혹은 사무실에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필요하면 갖고가 읽으라 하려고 쌓아 둔 책박스를 내쳤다. 네다섯박스가 되는데 박스 크기가 커서 분량이 꽤 되더라. 그것을 본 담당수녀님은 왠만한 본당에서 기증받은 책보다 내가 갖고 간 책들이 더 많다고 고맙다며 좋아하셨다. 그게 뭐... 나 역시 내 책이라기보다는 증정용책이 반 넘는 것이라...

사실 집 공간이 된다면 그중에 또 반 이상은 내놓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책들이지만 이제 왠만해서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오래된 책들은 기증하기엔 좀 그렇고 최근 3,4년동안의 책들이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도 그중에 몇권을 추려 읽어보라 했더니 다 읽고는 좋다면서 다음에 또 기증하기 전에 먼저 읽을 기회를 주라고 한다. 뭐...이렇게라도 책읽는 인구가 늘어나면 좋은거려니.

그래, 책은 책 좋아하는 내가 좀 더 사면 어떤가.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남성복에 뒤 지퍼가 달린 옷을 본 적이 있는가?"

의류학을 전공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저자가 탈코르셋을 결심하면서 '여성복은 왜 더 비싸고 불편한가?'를 질문했다. 의복만큼 성차별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공간도 없었다. 그 후 수많은 남성복과 여성복 샘플을 찾아다녔다. 남성복이 '활동성이 많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진다면 여성복은 '라인'에 초점을 두고 제작된다는 사실, 남성복 재킷에는 늘 안주머니가 있지만 여성복 재킷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언뜻 낯설게 느껴진다. 심지어 원단의 품질과 단추방향, 유통과정과 세탁비용까지 '성차'가 존재했다. 기존 여성복과 차별화되는 옷을 만들고 알리기 위한 여정이 솔직담백하게 담겨있다. 

- 사족을 붙인다면 이 이야기들은 오래전에 들어왔었고 덩치가 남들과 사뭇 다르며 어릴적부터 오래비 옷을 입고 자란 내게는 놀라운 발견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 먹거리는 기후위기의 가장 큰 주범이다. 탐사보도 기자인 저자는 지구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먹거리 체계를 들여다보며 세계적인 변화 흐름을 추적한다. 이어 지자체와 혐력해 실현한 100% 유기농 급식, 음식물 쓰레기 활용법 등 대안이 될 수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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