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의 탄생 - 자연과 과학을 모은 지식창고의 역사
홍대길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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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천체와 관련된 것이 떠오른다. 미술관, 박물관 관람은 좋아하지만 왠지 과학관이라고 하면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과학관이란 명칭이 붙어 있으면 아이들의 체험관이 같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아서 여러모로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느낌을 갖는다. 

지금 새삼스럽게 '과학관'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정립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과학관의 탄생은 '자연과 과학을 모은 지식창고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맘에 과학관을 검색해보니 "과학에 관한 자료와 물품을 갖추어 일반인이 관람하고 탐구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과학 사상의 앙양과 과학 교육의 진흥에 이바지하는 곳"이라 되어 있다. 과학이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화학, 물리 같은 것만을 지칭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최초의 과학관이라 일컬어지는 무세이온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과 관련한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며 우리가 흔히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이라고 하는 곳은 이 무세이온의 부속기관이다. - "천문대, 동물원, 식물원, 해부실을 갖춘 과학관이자 연구기관"이었다. 무세이온은 원래 알렉산드리아의 신전이며 별의 위치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9명의 뮤즈여신을 모시는 곳이었다고 하니 그 어원에서 뮤지엄이 탄생하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고대, 아니 원시시대부터 이어지는 과학관의 시초부터 시작하여 시대의 변화에 따른 과학관의 발전과 현재 과학관이 나아갈 방향성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듯이 풀어주고 있다. 아무래도 초기에는 제국주의 시대의 부산물처럼 그들이 수집하고 전시하게 된 배경과 탈식민지 후, 근대의 중요한 프랑스 혁명 이후와 산업혁명 이후의 독일박물관에 이어 우리나라의 과학관의 역사에까지 이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관의 탄생과 그 역사에 대해 각 나라별로 정리를 해 놓고 있는데 쉽게 생각해보면 '박물관'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자연사 박물관도 포함되지만 우리가 흔히 놀이공원처럼 생각하는 동물원, 식물원의 개념도 바뀌어 자연사박물관으로 인식되어야하고 또 그렇게 활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과학관은 자연사와 천문 분야가 전체 과학관의 절반 넘게 차지한다고 하고있는데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연구소형 과학관'이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멸종위기에 처한 종자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종자를 보관하는 종자보관소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보존의 개념과 과학관의 전시는 또 다르며 특히 동물원과 식물원의 경우 저자의 말처럼 '동식물의 생태와 보전 연구, 교육'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 방식도 디오라마 방식을 넘어 동물의 생활환경을 복원한 몰입형 전시"(341)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단순 구경꾼이 되는 것과는 또 다른 형태의 동물원, 식물원 그러니까 확장된 개념으로 자연사 과학관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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