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귀여운 빵
판토타마네기 지음, 이진숙 옮김, 이노우에 요시후미 감수 / 참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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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모든 빵이 아니라 귀여운 빵이라니 그 자체가 귀엽다. 그래도 책마저 귀엽고 앙증맞은 크기일줄은 생각못했는데 자그마해서 슬그머니 들춰보다가 금새 다 읽어버렸다. 

알아두어야 할 제빵 용어라거나 프랑스의 빵 문화, 독일의 호밀빵, 검은빵과 흰빵의 차이, 빵의 역사와 제조방법, 발효, 사워종에 대한 설명까지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빵에 대한 기본상식을 알게 되는 것도 좋다. 마지막장에는 일본의 상점 정보가 정리되어 있는데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된다면 찾아가 볼 수 있는 상점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몇년 전 도쿄에 갔을 때 딸기케이크로 유명한 곳이라 해서 찾아가서 너무 다양하고 맛있어보이는 케이크에 선택을 못하고 가장 베스트라 일컬어지는 케이크를 고른 후 다음의 기회를 기다리자 했었는데 그 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 생각나 좀 씁쓸해지고 있지만.


아무튼 아담하고 귀여운 크기의 이 책은 색깔마저 총천연색으로 꾸며져 있다. 세계 각 지역의 빵을 소개하면서 속 표지의 색과 무늬로 구별해놓고 있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다양하고 화려한 세계의 빵을 기대한다면 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는 정말 기본적인 빵이야기가 담겨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별다를 것 없는 빵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지역과 나라에 따라 조금씩 레시피가 변형되고 모양도 달라지는 것을 읽을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발효를 하는 빵은 크기가 커지고 그렇지 않으면 얇고 작게 만드는데 인도의 난은 발효를 시키는 것인데도 얇게 펴서 먹는 특징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치아바타의 뜻이 슬리퍼, 구두창이라는 것과 부풀지 못해 실패한 빵인데 맛있어서 유행이 된 빵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맛있다고 알려진 브레첼은 오래전에 독일에서 너무 짜서 맛없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어서 정말 맛있는 브레첼을 먹어보고 싶다. 아무래도 가장 익숙한 빵들은 일본의 빵이었는데 어렸을 때 많이 먹었던 카레빵과 코로네를 지금은 사먹을 수 있는 동네 빵집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초코빵이라고 알고 있던 코로네는 빵을 굽고난 후 생지안에 초코크림을 넣어 만든다고 하는데 '어른의 초코'라고 일컫는다. 지금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빵이 이 코로네와 카레빵이다. 

작년 성탄즈음에 이 시기에 먹는 빵이라며 냉장고에 두고 한조각씩 먹는 빵이라고 받았는데 크기도 작고 엄청 달았다고만 기억하고 있는 빵이 슈톨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일의 맛이 스며들어 더 맛있어지는 것이라는 설명에 며칠 뒀다 먹어야한다는 말이 기억난다. 빵도 문화와 역사와 의미를 알고 먹으면 그 맛이 달라질수도 있고 또 빵을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도 하겠지만 사실 그걸 모른다 해서 빵맛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건강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줄여야하는데 오늘만큼은 맛있는 빵을 사먹어볼까 고민된다. 아니면 아쉬운대로 냉동실에 담겨있는 식빵에 카레를 얹어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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