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읽어야지, 하며 책을 구입했다기보다는. 

저자 사인본,이라는 것에 홀린듯이 구입을 서두르기는 했는데. 어쩌면 그 이유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받고 나니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

책 박스가 찍혀서 구겨지고 파손된 것과는 상관없이 책과 딸려온 실제본 노트가 구겨진 상태로 왔기때문. 박스 귀퉁이는 말짱한거 보면 처음 상품을 넣을때부터 구겨진 것을 넣은 것이 맞는 듯 하다.

어쩌면 스무 번,이라는 책 제목이 괜히 스무 번 쯤 구겨진 책을 받은 걸 떠올리게 한다는.

고객센터로 몇 번 항의성 불편사항 접수를 해야 좀 신경써서 포장하고 상품을 담는다는 느낌은 나만 갖고 있는것일까. 한두번은 이럴 수 있겠지 하고 그냥 두면 계속 이런 상품이 온다. 내가 교환하면 이 책은 리펀드제품으로 혹은 그냥 그렇게 창고에서 쓸쓸한 죽음(헉;;;;)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나 역시 자본제 사회에서 살고 있기때문에 혹여나 책을 읽고난 후 중고서적으로 재판매를 하게 되면 이렇게 구겨진 책은 상품등급을 후려(!)친다. 지들이 팔때는 요런 걸 제값 다 받고 팔았으면서 내가 고대로 돌리면 그걸 깎아내리는 것에는 좀 화가난다. 알라딘의 얘기만은 아니다. 여기나 저기나 다 똑같...

아무튼. 한국소설, 저자사인. 그래서 소장할 생각이니 반품은 안하겠다만. 그래서 더 마음이 쓰리다고나 할까.


















해가 길어지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빨라졌는데 오후에 노곤해지는 것 역시 심해지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마스크를 하고 앉아있으니 답답함은 더 강해지고 있고. 할일은 있지만 답답함이 밀려와 일에 집중하기가.

그래서 서강명강에 이어 인생명강 시리즈가 나온다는 소식에 찾아봤다. 책표지가 참 알록달록이라는.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모두 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지만 특히 제목 하나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의욕 따위 필요없는' 레시피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인 날들에 딱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얼마전 읽은 고전 읽기는 - 서가명강 시리즈의 하나로 고전읽기가 나왔지만 이건 독일고전문학에 한정된 것이라서. 우리시대고전읽기는 79권의 책을 문학, 역사, 근대, 유토피아, 과학, 인간, 정치 등 7개의 카테고리고 묶어 소개한 책이라고 하니. "고전 읽기는 인류의 고전을 음미하는 동시에 현시대의 고민과 문제의식에 합당한 책들을 골라 의미를 부여하고 읽음으로써 낯설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행위"다 라고하니. 

















낯익은 책은 조용한 희망, 하나려나.

오늘부터 돈독하게. 내용설명을 보고 책제목을 보니 정말 돈독,하다. "돈은 단순히 교환가치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

대문호를 꿈꾸며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는 은행앞에서 좌절한다. 연소득 489만원은 믿기힘들지만 사실이었다. 대출을 거절당하고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대문호 전에 대부호가 되겠다'고 결심한 저자의 1년만의 월소득은 예전 연소득에 가까워졌다,라고 하니. 이거 실화인가? 하게 된다.

아무튼, 반려병. 건강이 내게서 멀어질 때 내가 느끼는 감각은 이긴다/진다가 아니라 견딘다, 혹은 기다린다에 가깝다.

근황이 아픈 몸일 때 대화는 난망해진다. 건강을 이겨서 쟁취해야하는 사회에서 아픈 몸은 어쩐지 매일 진다. 건강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아픔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반응의 대상이라는 게 그간의 깨달음, 이라니. 그래도 저자의 주위 사람들은 반응이라도 해주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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