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러주는 그 일상적이고 사소한 행위가 이렇게 힘든 일이 될 줄은 그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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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야, 이게 우리에게 벌어진 일이잖아. 우리가 좀 더 병원에 빨리 갔더라면 뭔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걸 선택하지 못했고, 이제 아픈 칸트가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거야. 이제부터 주어진 삶을 우리도 칸트도 열심히 살아야지, 안 그래?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아픈 칸트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거야.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손보미,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P37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상대를 깊이 이해하며 그 시간을 함께 견뎌주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사랑이 아닐까. 밤이 깊어야 별은 더욱 빛난다고 하더니 어쩌면 두렵고 암울한 코로나로 인해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볼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는 건 언제나 모순의 연속이다.
장은아, 코로나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 -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