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러주는 그 일상적이고 사소한 행위가 이렇게 힘든 일이 될 줄은 그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
보미야, 이게 우리에게 벌어진 일이잖아. 우리가 좀 더 병원에 빨리 갔더라면 뭔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걸 선택하지 못했고, 이제 아픈 칸트가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거야. 이제부터 주어진 삶을 우리도 칸트도 열심히 살아야지, 안 그래?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아픈 칸트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거야.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손보미,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P37

그건 네 일이 아니잖아. 왜 직장에다 화풀이를 해. 공과사를 구별해야지. 코로나 시대잖아. 컴플레인 들어오면 답도 없어. 그거 내 일 맞아 맞다고요. 너랑 내가 코로나에 걸린 건 아니지만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이듯이.



최미래, 지난이야기 - P122

나한테 노란딱지 주고 싶을 때 없었어? 라고 물으면 노수는 너무 많아서 다 까먹었다고 대답할 거였다. 분명 나도 그랬을 테니까. 잊어버리는 것도 배려구나. 하찮다거나 대수롭지 않아서가 아니라 계속 함께하고 싶어서 지우는 기억도 있구나.

정무늬, 노란딱지 - P144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상대를 깊이 이해하며 그 시간을 함께 견뎌주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사랑이 아닐까. 밤이 깊어야 별은 더욱 빛난다고 하더니 어쩌면 두렵고 암울한 코로나로 인해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볼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는 건 언제나 모순의 연속이다.




장은아, 코로나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