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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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간은 문자 그대로 별 먼지로 만들어졌다. 아니 지구의 모든 것이 별 먼지로 만들어졌다. 인간과 지구의 모든 것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우주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당신까지/ 신시아 브라운, 이근영 옮김, 해나무,131)

얼마 전에 읽은 책이 떠올랐다. 우주와 빅뱅과 방탄 소년단의 DNA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의 제목이 왜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라고 되어있는지는 알 것 같다. 지구의 모든 것이 별 먼지로 만들어졌다,라는 말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만약 하늘의 별에 관해 알기 원한다면 저 하늘을 보기 전에 먼저 거울 앞에 선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거울에 비친 당신은 우주 역사의 체현이다.”(200)

 

우주를 생각하면 뭔가 신비롭다. 언젠가 해가 지고 난 저녁에 바닷가를 간 기억이 있는데 근처에 가로등 불빛조차 없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내 시선에는 온통 칠흑같은 어둠뿐이었다. 외부에서 그렇게 드넓게 펼쳐진 암흑속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은 정말 광활한 우주에 홀로 유영하고 있는 느낌과 비슷할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건 신비로움 약간에 두려움이 더 큰 묘한 경험이었다. 그런 어둠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빛을 보게 된다면 과학적인 검증보다는 감성적인 생각을 더 하게 되지 않을까.

 

과거에는 온 세상이,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점차 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으며 태양계가 은하의 한 끄트머리에 있으며 초신성의 잔해가 흐트러진 우주에 빅뱅의 이론으로 팽창해져가는 우주의 모습은 상상 이상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천문학이 수학의 방정식으로 설명되는 것도 내게는 쉽지 않고 과학적 증명의 이론도 쉽게 설명되었다고는 하지만 단박에 이해할만큼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수학의 공식,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와 같은 운명적인 우리의 만남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우연처럼 보이는 과학의 발견들은 백억년전의 시작과 지금의 우리의 현재를 끊임없이 새롭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상 우주론의 우주가 마치 완성된 성인이 과거, 현재, 미래에도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다면, 빅뱅우주론의 우주는 영아, 유아, 소아, 청소년, 청년, 장년 등을 거쳐가면서 점점 변화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 운동하거나 변화하는 것, 즉 '진화'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영원'한 것만이 참되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과연 어떻게 반응했을까? 우주는 과거와 현재가 다르고 현재와 미래가 다르다."(183)

 

평면적인 세계관에서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인 지동설이 온 우주를 뒤흔든 느낌이다. 물론 지금이야 아주 당연한 생각이지만 당시 종교재판을 떠올린다면 지동설은 가히 혁명이라는 말이 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후 망원경의 발명으로 천문학은 점점 더 발전하게 되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지구환경이 우리 은하 어딘가에 또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이 더 이상 가설이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우주의 광대함에 압도되어 우주의 끝이 어디인가를 종종 묻곤 한다. 하지만 우리를 더 설레게 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우주가 내재하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의 한계는 무엇인가? ...... 인간보다도 더 경이로운 현상이 저 우주 어디에선가 일어날 수도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질문은 과연 어디에서 멈출 수 있을까?"(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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