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모조 사회 1~2 - 전2권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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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사회,라고 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모조, 그러니까 가짜 사회였다. 우리가 사는 현실과 그의 반영인 가상의 세계 그리고 그 어디쯤인가를 흉내낸 모조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나 싶었는데 이야기속에 '모조'가 등장한다. 뭐야, 모조가 지배하는 사회여서 모조사회인것인가?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계속 읽었고... 사실 뭔가 좀 뒤섞이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모조사회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미스터리처럼 시작된다. 수학 교사인 은수와 정신과 의사 탄, 프랑스 용병이었던 건 이 세사람은 우연찮은 인연을 맺으며 서로 마주친다. 정신과 의사인 탄은 학생이던 시절 프랑스 여행 중에 테러의 총탄에서 목숨을 구해준 건의 행방을 찾아내고 그를 도우려고 한다. 반복되는 꿈을 꾸는 것 때문에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려던 은수와 그녀를 어딘가에서 본것만 같은 건은 은수의 뒤를 쫓는 탄을 보고 놀라는데...

사실 이렇게 뒤엉킨 세명의 연결고리가 궁금해질즈음 갑작스런 지진으로 같이 흔들려버린 후 그들이 실제로 살고있는 세계로 돌아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래전에 영화 매트릭스가 그랬고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그랬듯이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곧 소설 속 가상 모듈 세계와 현실세계가 - 그러니까 그 현실이 지금의 현실이 아닌 미래의 세계이기는 하지만 - 그려진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딘가에서 보기는 했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실 나는 미래를 그리는 SF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그런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묘사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만을 파악할 수 있을뿐인데 그렇기 때문에 모조사회가 이야기하는 것이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봤던 것 같아 크게 놀랍지는 않다. 거기에다가 전투장면의 묘사는 왜 그렇게 세세한 것인지...

 

아니, 그렇다고 해서 모조사회의 이야기가 너무 빤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에 대한 틀을 깨뜨리는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역시 반전이라는 틀에 넣기보다는 '인간'의 존재와 자유의지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소설을 통해 뭔가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소설 전체의 이야기를 늘어지게 해버리고 있어서 조금 피곤하다느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미래는 현재의 반영이므로 지금의 현실에 대해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이야기의 중반과 마지막에 두 번 등장하는 말은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본다. "우리는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테니, 당신들도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세요" 

그런데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를 배신한 유다에게 한 말이 아닌가. 과연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자꾸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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