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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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화 속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인간들의 걱정, 호기심, 열망을 인식하고 반응하게 된다"(56)

 

신화를 읽으며 그걸 사실 그대로 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 세계의 은유가 반영되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한 것이 신화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린시절에 철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읽었던 것과는 달리 신화속에는 세계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그 수많은 역사를 제대로 다 알지는 못하지만.

 

북유럽 신화를 제대로 읽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신화를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그 유명한 오딘이나 토르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낯익은 이름들이 몇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 건 로키다. 북유럽 신화에는 신과 거인, 난쟁이, 요정, 인간...이 모두 다 나오는데 꾀많고 질투와 시기가 많은 로키가 신들을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지만 질투심으로 인해 훌륭한 신 발더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라그나로크가 시작될 때까지 고통스럽게 그 대가를 치른다. 이건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리스 신화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른 북유럽의 신화이야기는, 적어도 내게는 자꾸만 바이킹을 떠올리게 한다. 이미지 상상력이 별로여서 다행인게 토르의 쇠망치는 수많은 두뇌를 쪼개버렸지만 끔찍함을 떠올리기 전에 재빨리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버리곤 했지만 왠지 신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야만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느낌이기도 했다. 물론 무식하게 싸우는 이야기이거나 서로 속이고 속이면서 이익을 찾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 바프트루드니르의 비가다. 지혜로운 바프트루니드니르와 오딘의 지혜를 겨루는 대화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이 세상을 신과 거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

낯선 용어와 풍경이 많고 여러 지명과 이름들이 나열될 때 그냥 대충 읽고 지나가버리기는 했지만, 이런 신화 이야기에서 반지전쟁같은 대작이 나왔다는걸 생각해보면 그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다. 물론 그렇기때문에 신화이야기가 여전히 이 시대의 우리가 읽을만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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