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국가들 - 누가 세계의 지도와 국경을 결정하는가
조슈아 키팅 지음, 오수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아들고 새삼스럽게 국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국가의 3요소 같은 개념적인 지식이 아니라 우리에게 '국가'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는 것이다.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세우기도 하지만 여러 민족이 연방체로 하나의 국가를 만들기도 하고,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패권주의 국가들이 나눠놓은 경계선으로 국가가 탄생하며 세계는 종교전쟁에 이어 민족전쟁과 영토전쟁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분쟁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서도록 해결이 나지 않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 정말 국가란 무엇이기에.

 

학창시절에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를 배우면서, 한때 우리도 해방에 대한 희망을 품었으나 당시 민족자결주의에 의해 자립할 수 있는 국가는 비식민지국가만 해당이 되는 것이었고 이름도 잘 알려져있지 않은 식민지국가인 우리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국가를 이루기 위해 '주권'이 필요한데 그 주권은 누가 인정해주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보이지 않는 국가들,에서 언급하고 있는 국가들은 사실 들어본적이 없거나 잘 모르는 곳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세계시민여권이라는 것도 처음 들어봤고, 몰타기사단은 오랜 전통을 지닌 수도회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황청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된 국가처럼 존재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세계에 막강한 자본을 가진 이들의 영향력은 영토없이도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이 될 수 있고,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영토와 국민과 주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외부세력에 의해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실이란 것 역시.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아직 복구도 하지 못해 폭격된 모습 그대로 허물어진 마을을 지나치기도 하고, 크로아티아를 지날 때는 국경과 국경 사이에 보스니아 영토가 있어서 그 지역에 있는 휴게소는 크로아티아보다 물가가 싸다,라는 이야기도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생각해보면 그런 영토분쟁이 끊임없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 아닌가.

 

보이지 않는 국가, 얘기에서 너무 멀리 간 것 같기도 하지만 애초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기한 물음은 '국가'에 대한 것이고 이 책의 부제는 '누가 세계의 지도와 국경을 결정하는가'이니 지금의 세계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해봐야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IS뿐만 아니라 영해에 국가를 세우려 하는 시도 등 과거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국가의 소멸과 생성이 시도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국가간의 경계선을 허물어가고 있고 반면 또 여러곳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경계선을 넓히며, 때로는 어리석게도 국가경계 확보를 위해 장벽을 쌓고 있다.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잘 알지 못하는 지역의 사람들과 그들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 단면적인 모습만 보면서 글을 읽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근현대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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