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식물에 관심이 생겼다. 정원,까지는 아니더라도 화분에 식물을 심어 놓고 커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년 넘게 새 잎이 하나 나오면 이파리 두개가 죽고 내내 잎이 5개를 넘지 않던 꽃나무가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씨앗을 뱉어 마당에 잘 묻어뒀더니 싹이 나면서 5년새 내 키보다 훌쩍 큰 나무로 자랐는데 거기에서 올해는 아주 탐스러운 비파까지 열리니 이게 정말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 물론 그동안 물주기, 흙 골라주기, 심지어 죽어가던 것들을 골라 분갈이까지는 다 어머니가 하시곤 했지만서도. (응? 그러고보니 내가 한 건 하나도 없... ;;;;)

튤립이 이쁘고 수선화도 이쁘고 히야신스도 해마다 피어나기는 하는데 이걸 그냥 두면 저절로 크는걸까? 싶었는데 마침 구근식물 키우기책이 나왔다. 물론 수선화나 튤립은 뿌리를 캐어 잘 보관했다가 다시 심는다고 했는데 내가 알기로 수선화는 그냥 둬도 다음해에 다시 나던데, 이것도 구근뿌리를 캐야하는걸까? 하는 궁금증은 생기지만. 다육이도 흙 위에 살짝 얹어주기만 해도 뿌리를 내리며 잘 크는 녀석이 있고... 이 와중에 책을 받아놓고 아직 읽지못한 건 '나무의 모험' - 사실 몇년전에 사둔 문구의 모험도 아직 읽지는 못했다. ㅉ

 

 

 

 

 

 

 

심슨가족이 사는 법. 만화 속 이야기들을 시작점으로 고대부터 현대의 철학적 논의를 불러들인다. 이를테면 '시도란 실패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호머의 말이 '모든 인간 행위는 동일하며, 모든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원칙에 놓여있다'는 사르트르의 말에 대응하는 식이다. 저자인 20명의 철학자들은 '4년동안 철학 강의를 하나도 듣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쓴 약을 넘기기 쉽게끔 설탕 한 스푼을 곁들이자'는 취지에서 이 책을 기획했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친숙한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개성있는 글쓰기로 녹여냈다.

 

 

 

 

 

 

 

 

지도에없는 마을. 최상위 부유층과 최하위 극빈층이 사는 지역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구글 스트리트뷰에 나오지 않는 다는 점이다. .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집안의 막내딸이라서 '막례'였다. 그래도 있는집 자식이었는데 여자라서 공부할 기회도 없이 집안일만 했다. 남자를 잘못만나 50년을 죽어라 일했다. 71세가 되던 해 인생이 달라졌다. 치매위험 진단을 받은 날, 손녀 김유라는 스물일곱이었고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할머니와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났다. 할머니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순없었다. 여행 중에 담은 할머니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18명이던 구독자가 이틀만에 18만명이 됐다. 그 후로 두 사람은 유튜버가 되었다. 현재 구독자 수 약 90만명의 '박막례 할머니' 채널이다. '할머니가 즐거울 것'이라는 원칙을 지키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 지금 처음 봤다. ㅎㅎ 역시 할머니가 즐거울 것. 덩달아 즐겁다. ㅋ

 

 

 

 

 

 

 

 

 

 

 

 

 

 

 

천년의 질문. 작가가 3년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답을 내놓는다. 취재에만 몰두하는 기자와 10년넘게 시간강사 처지인 학자, 돈이라고는 없는 이들이 마주한 재벌 비자금 사건은 이면의 또 다른 물음을 던진다.

 

 

 

 

 

 

 

 

 

 

 

 

 

 

 

 

 

 

 

 

 

 

 

 

 

 

 

 

 

 

 

 

 

 

 

 

 

 

 

 

 

 

3월1일의 밤. 저자는 당시 출간됐던 각종 잡지와 문학작품, 신문, 재판기록, 국내외 선학자들의 연구와 시각자료 등을 토대로 1919년 3월 1일의 한반도를 복원한다. 우리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3.1운동 하면 유관순, 태극기, 민족대표 33인, 기미 독립선언서라는 민족주의적 상징만을 떠올릴뿐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 우리가 얼마나 3.1운동에 무지했는지 고백하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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