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고 있을 시간이다. 아니, 조금 전 머리가 멍해졌지만, 한낮의 커피도 마셨고 위기의 순간을 넘기니 조금은 잠이 깬다.

잠시 사무실에 혼자 있는 틈을 타 여유를 가져본다... 라고 하지만 해야할 것들이 자꾸 머리를 넘나들고 있다. 왜 이러나...

 

 

며칠전부터 신간이 나왔다고 광고가 계속 뜨는데 여전히 이 책들을 사지는 못했다. 책을 살 여유가 없어, 라고 습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듯 하지만 진짜 여유가 없다. 요즘은.

심적인 부담이 큰 걸까?

 

당장 읽지 않더라도 읽고 싶은 책은 꼬박꼬박 구입하곤 했는데 자꾸만 망설여지고 있다. 이 망설임의 원인이 무엇인지 좀 진중하게 생각해봐야겠어. 예전과 달리 식비가 증가하고 있어서 문화비를 줄이려는 경향? 책값이 아무리 비싸다 하더라도 - 그러니까 먹는 걸 줄이더라도 책은 샀었는데, 예전엔 내가 먹는 음식을 줄였지만 이제는 어머니 모시고 외식을 하려면 식비는 모두 내가 부담을 해야하니 그것도 무시못할 비용이 되기는 했지만 이게 첫번째는 아닌 것 같다.

요즘 매일 아침이면 들고 나올 책 한권을 끄집어 내곤 했는데, 이제는 책장 정리를 하기 전에는 들고나올 책을 찾지 못하겠다. 도저히 미니멀은 꿈도 못꾸겠고, 있는 책들이라도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십년 이내에 두번 볼 가능성이 없는 책들은 무조건 방출이다. 그런데 책탑을 이루며 쌓아둔 책들은 거의 모두 읽지 못한 책이다! 집에 쌓아둔 책만 다 읽으려고 해도 십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을 만큼. 한동안 책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는데, 그래도 최근에는 좀 과하게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 권은 절대로 무리. 일주일에 두 권은 그나마 엄청난 속도를 낸 셈이되는 듯.

 

 

 

 

 

 

 

아무튼 읽고 싶은 책들은 쌓이고 또 쌓여만 간다. 예전이었다면 무조건 사들이고 말았을텐데, 수많은 책들이 그냥 스쳐지나간다. 왠지 그냥 존재의 이유처럼 책이 쌓여있다.

뭐... 일단 쌓여있는 시사인과 주간경향의 신간이라도 훑어서 치워놔야지.

 

나카노 교코의 무서운 그림. 프리다 칼로의 부러진 척추. 내장을 날카롭게 꿰둟는 기둥은 부러져 있어서 위태롭다. 금속 버클이 달린 가죽 코르셋은 몸을 꽁꽁 동여맨다. 온몸에 못이 박혀 있고 여인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보통은 이 그림을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데 저자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과 결부해서 풀어준다. ... 좀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여름이 가기전에 볼 수 있으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