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아. 이 책을 그래픽 노블인 줄 알고 읽으려 했다니! - 아니 사실 그래픽 노블이라면 훨씬 더 엄청났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 엄청난 마법과 모험의 세계가 펼쳐진다니 말이다.

솔직히 아프리카의 신화가 녹아들었다고 하지만 내게는 그저 낯설지만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 본 듯한 신화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어서 책을 읽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너무 진지하게 읽기에는 동화같은 느낌이 들고, 동화라고 하기에는 이야기의 흐름과 내용이 게임 속 화면을 보는 듯 해 글읽기가 편하지만은 않다. 하긴 헝거게임을 읽으면서 좀 잔인한 면이 보이지만 그것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의 반영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듯이 '피와 뼈의 아이들' 역시 그럴수밖에 없다.

 

오래 전 오리샤 왕국은 마법을 가진 자와 마법을 갖지 못한 자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마법을 갖지 못한 왕이 권력을 잡으며 힘을 가진 마법사들을 없애고 마법을 가진 이들을 억압하고 차별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마법사인 어머니가 왕의 병사들에게 살해를 당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제일리는 마마 아그바밑에서 전투를 배우며 왕과 맞설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 왕은 끊임없이 세금을 올려받으며 마법이 사라진 마자이 족을 억압하고 있으며 마법의 힘이 나타나는 조짐이 보이기만 하면 바로 그 싹을 없애며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신성한 마자이 족의 열 부족은 제각기 다른 재능을 부여받고 그 힘을 휘두를 수 있었으나 마법이 남용되기 시작하면서 신들은 그 벌로 마법의 힘을 빼앗아버렸고 그에 대한 원망이 마자이에 대한 증오로 바뀌는 세상이 되어버렸고 마법이 사라져버린 그 날부터 세상은 피비린내나는 권력의 싸움터가 되어버렸다.

 

비록 사라져버린 마법이지만 마법사의 피를 이어받은 제일리,  왕의 권력을 이어받을 왕자 이난, 성물을 통해 마법이 돌아오고 있음을 알게 된 왕이 살해를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고 왕궁을 도망친 공주 아마리의 모험이 시작되면서 마법사들과 오리샤 왕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마법이 부서지며 모든 가슴을, 모든 영혼을, 모든 존재를 관통한다. 인류의 뼈대를 구불구불 가로지르며 우리 모두를 연결한다. 그 힘이 뜨겁게 내 살갗을 파고든다. 환희와 고통이, 쾌락과 괴로움이 한꺼번에 뒤섞인다. 그것이 사라지면서 진실이 보인다. 너무도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진실. 우리 모두는 피와 뼈의 아이들이다"

 

너무도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진실,이라는 말에 잠시 또 멈추게 된다. 왕이 감추고자 했던 진실, 마법이 사라지게 된 진실, 그리고 모두가 되찾고자 하는 역사의 진실... 책을 읽으며 그 모든 것을 다 밝히게 되었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지금 우리의 현실 자체가 여전히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역사를 갖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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