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X, 인공지능 익스프레스 렉처 사이언스 KAOS 12
임창환 외 지음, 재단법인 카오스 기획 / 반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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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현재와 근미래의 활용범위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부족하다고 여기실 것 같다. AI의 역사와 기본구조나 딥러닝 같은 체계가 궁금하다는 분들에게는 다소 이해를 위한 기초입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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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마음 -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이준형 지음 / 빅피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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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시대의 상황이 두려움과 불안을 너머 공포까지도 불러오며 투쟁도피 반응만을 극도로 자극하는 시절이 아닌가? 간혹 들려오는 암을 정복했다는 뉴스도 있기는 하지만 이 시대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인 것만 같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끌렸다. '26명의 대표 철학자들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라는 카피도 매혹적이었고 말이다. 


사람은 심대한 피해가 적은 무난한 생의 배경이 주어지는 경우의 사람들까지도 자신의 삶이 주는 굴곡에 동요할 때가 잦다. 더욱이 이 시대는 시대적 흐름이, 역사가 낱낱의 사람들을 흔드는 거대한 대동요의 시절이다. 대감염병과 전쟁의 서곡에 더해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는 경제적 난국까지 겹치고 있다. 아무리 살다보면 별일 다 겪는 것이고 이또한 지나가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고 한다해도 이런 시절에 동요하고 피폐해져가는 사람들의 영혼은 어찌할 것인가? 이러한 시절을 이겨내려면 진정으로 강인한 내면이 절실할 것이다. 시절을 이겨낼 탄탄한 자기 철학이 없다면 버텨내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런 인식이 깊어졌기에 그 어느때 보다 철학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때에 본서가 출간되었다. 시대를 이겨내고 싶었기에 나를 회복하고 싶다는 심정이 언제나 깊었기에 나는 이러한 저작을 읽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서의 서평단에 응모했고 다행히도 서평단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본서를 경험한 지금 참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는 감상과 함께 더욱 철학이란 학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졌다. 본서는 이렇게 하면 동요하지 않는다라고 정의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26명의 철학자들이 자신의 시대에 갖게된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전하고 그들 나름의 답이 우리에게 줄 영향력이 있으리라 믿고 쓰여진 책이 아닌가 한다. 


니체로 시작해 칸트까지의 여정에서 만난 먼저 걸은 이들의 걸음이 때때로 숙고와 호응을 불러오기도 하며 포퍼와 롤스의 경우나, 한비자, 장자, 순자, 묵자와 같이 유사한 시대적 배경을 거친 이들 또한 다 각자의 시대에 대한 감상과 해석, 태도가 달랐다는 것을 느끼게도 되었다. 그들의 태도에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렸다고 어찌 쉽게 단정지을 수 있겠나? 이 시대의 초난감한 상황 중 하나는... 아니 그저 하나가 아니라 무엇보다 깊은 문제 하나는 이 대동요의 시절에 대중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열하며 자기 고집만을 내세우고 고려해 보아야 하고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들에서 마저 극단적으로 분열만을 하고 있다는 것일 거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본서에 등장하는 선각자들은 다 각자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 우리에게 절실한 답을 수용하고 분열보다는 미미한 여력만이 남는 바라해도 우리의 집단지성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세계의 변화의 양상은 급격하고 파장은 거대할 것이다. 그레이트 리셋이라 불리울 정도로 미래를 주도하는 이들의 계획은 심대한 영향력을 낳으려 기획된 것이다. 개인으로서는 개인대로의 중심을 지니고 집단으로서는 집단으로 명확한 대안을 찾아나가야 할 때이다. 그러려면 상황을 좀더 폭넓고 상세히 관찰하고 조사하고 분석해야 할 일이다. 자기만의 아집에 갖혀 타당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제기를 배척하면 안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 모두가 주체적으로 깊은 의미를 찾기 위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이 시절에 의미를 찾고자 하는 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끝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내린 의미와 태도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날이 개선하고 수용하고 굳건히 하고를 더해 간다면 그로인해 우리 모두에게 서로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이 위기의 시절이 우리를 뻔한 끝으로 인도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시대에 휘둘리다 내팽개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하기에 인문학, 철학이 더더욱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눈 앞에 놓인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당신을 관통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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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법원에서 백신 접종자는 mRNA기술로 인해 DNA가 기술적으로 변형된 트랜스 휴먼으로 더이상 인간이 아니며 국가의 산물이라고 판결한 판결문을 입수해 정보제공자가 낭독하는 영상입니다.

이에 대한 반발을 고려했는지 판결문 넘버까지 읽어주며 사실확인을 해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일어나고 저항해야 한다는 영상이네요.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다시피 조지 소로스라는 인물은 러시아와 푸틴을 저지하지 않으면 세계대전이 일어날 거라며 푸틴을 암살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까지 공적인 석상에서 했습니다. 그를 위해 공공이 대응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푸틴을 암살하려 한다거나 러시아를 저지하려 유럽과 미국까지 가세 한다면 그 자체가 세계대전 아닌가요? 세계초극부층이 바라는 건 과연 세계대전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되려 세계대전의 발발인 것인지 의아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대법원의 판결이 사실이라면 더이상 백신접종자들, 한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미국법으로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기에 인간으로서의 법적 권리가 박탈 당하는 것입니다. 국가의 산물이라고 했으니 국가가 폐기하고 싶다면 폐기할 권한까지 미국 정부가 갖게 되는 것이겠죠. 


이런 판결이 실제했다면 그 어느 디스토피아 소설의 배경보다 더 악의적인 세계에 미국 대중은 놓이는 것일 겁니다. 이 판결이 실제라면 미국 정부가 이전에 실시했던 좀비대응 시뮬레이션 CONOP 8888은 그저 코미디적인 헤프닝이 아니라 이런 판결에 저항하는 대중을 저지하거나 하려는 계획을 고려했던 모의실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세계대전 발발 시점 즈음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아포칼립스가 곧 열리겠구나 싶네요.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B7542D95E941A4B2028127EB3AEEE511C915&outKey=V129790b7d230eea666220e798e7b382bb0e8936a9f821e18b03a0e798e7b382bb0e8&width=544&height=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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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유로와 수이가 수이의 수호천사가 가리키는 하늘을 올려다보자 하늘 위에서 날개 달린 천사의 군대가 흉갑으로 무장하고 검을 빼어든 채 미더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타나는 하늘 옆으로 돌아가는 불바퀴를 밟고선 나타태자와 비늘 갑옷을 입고선 태을구고천존, 거대한 뱀이 감싸고 있는 검은 거북 위에 선 현천상제, 청룡언월도를 든 복마대제가 셀 수도 없는 군병을 이끌고 나타났다.

 

! 상대해볼만 하겠는걸.”

 

수이의 수호천사가 다행이라는 투로 되뇌었다.

 

유로야. 너도 나서거라.”

 

어느새 나타났는지 붉은 흉갑을 입은 지도령이 유로와 수이, 수이의 수호천사 주위로 마법진의 결계를 검으로 깨뜨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도움이 될까요?”

지금 너의 능력치면 충분히 도움이 되고도 남아. 어서 갑옷으로 갈아입거라.”

갑옷이요? 어떻게 갈아입어요?”

그저 처음 다른 옷을 떠올릴 때처럼 생각만 하면 된단다.”

 

지도령의 말에 유로는 갑옷을 떠올렸고 유로에게 가야 시대 흉갑이 입혀졌다.

 

수이는 어떡하죠? 제가 싸우러 가면 누가 수이를 보호하나요?”

이봐, 수호령군! 나는 들러리로 있는 줄 알아? 내 임무는 절대적으로 수이를 보호하는 거야.”

 

수이의 수호천사가 말했다. 유로는 내 임무도 수이를 보호하는 건데하는 생각을 하다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싸우는 게 수이를 보호하는 가장 적절한 대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맞은편의 마법진에 갇혀있던 유향이가 어떻게 됐는지 돌아보자 유향의 수호천사와 수호령이 유향의 뺨을 두드리며 유향을 깨우고 있었다.

 

아함! 뭐야 이건?”

 

잠에서 깨어나듯 하품을 하며 정신을 차리던 유향이 주변의 광경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유향아! 지금 상황이 급박하니까 니 수호천사와 수호령에게 꼭 의지하고 있어.”

, 이게 다 어떻게 된 거야. 형은 어떻게 여기 있어?”

설명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유로는 유향을 향한 말을 마치고 천사들과 영계의 신들이 악마들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전장으로 날아갔다. 유로는 날아가며 손에 검이 생겨나 거머쥐었다.

미카엘과 가브리엘은 사마엘을 향해 검을 찌르고 베며 달려들었고 사마엘은 롱소드로 그들 둘과 상대하고 있었다. 태을구고천존이 도끼를 휘두르는 사자머리의 마르바스에게 권풍을 내지르며 공격하고 있었다. 악마들과 대대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던 나타태자와 현천상제는 이 전투를 빠르게 끝내려면 높고 낮은 악마들보다도 악마들의 지도자 사마엘을 처단하는 것이 가장 빠르리라 생각했다. 그들이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협공하고 있는 사마엘을 칠 마음을 먹을 때 이미 복마대제는 청룡언월도를 사마엘에게 내리치고 있었다. 악마들이 미쳐 날뛰며 그들을 가로막으려 공격해 왔다.

64 마신 중 서열 62위인 두 머리의 용을 탄 발라크와 힘겨운 격전을 하고 있던 유로는 쓰러뜨리고 쓰러뜨려도 다시 다른 악마들이 치고 나오자 난감한 심정으로 어렵게 버티고 있었다.

메타트론이 유로와 격전하고 있던 발라크를 측면에서 검으로 베자 자신이 탄 용과 함께 발라크는 환영이 사라지듯 사라졌다. 천사들에게 베어지는 악마들은 모두 무저갱으로 돌아가 버렸다.

전투 중이던 우리엘이 자신 앞의 악마 하나를 베어내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소녀가 이 시공간의 틈을 지탱하는 열쇠 같아. 사마엘이 시공간을 여는 매개물로 저 소녀를 이용한 거야.”

저 소녀를 우리 진영으로 데려와야겠다. 전장이 중요한 게 아니야.”

 

우리엘의 말에 메타트론이 소녀를 데려오겠다며 하늘로 향했다. 유로가 올려다보니 그 소녀는 다름 아닌 이령이었다. 유로도 급히 상승해 이령을 향해 날아갔다.

박쥐 날개를 한 악마들이 이령을 향해 날아가는 메타트론에게 벌 떼처럼 달려들었다. 그렇게 유로에게 소홀한 사이 유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몇몇 떨거지 악마들을 베어내며 날아가 이령을 에워싼 마법 결계와 부딪혔다. 몇 번을 검으로 결계를 내리치던 유로는 문득 결계는 무시하고 이령이만 구하면 되는 거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령을 에워싼 마법 결계 자체를 온 힘을 다해 밀며 수이와 유향이 있는 결계 안으로 빠르게 날아왔다.

이령이를 보자 유향이 달려와 이령이 곁으로 가려 했으나 결계가 막아 다가설 수 없었다. 결계 안에서 얼어있는 듯한 이령의 눈동자에 유향이 비쳤다.

이령을 결계 채로 유로가 데려가자 사마엘은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았다. 그는 유로와 수이, 유향과 이령, 그들의 수호천사와 수호령이 있는 천사의 결계를 향해 날아왔다.

사마엘과 상대하던 미카엘, 가브리엘, 복마대제, 현천상제, 나타태자도 모두 그를 뒤쫓아 왔다.

가브리엘이 날아가는 사마엘의 등 뒤에서 검을 찌르며 달려들자 사마엘은 가볍게 피하며 손가락으로 검을 튕겨냈다.

사마엘이 튕겨낸 가브리엘의 검이 가브리엘의 손을 벗어나 이령을 향해 날아갔다. 이령이를 향해 검이 날아들자 유향이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천사들의 결계를 깨고 날아든 검이 유향을 꿰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거대한 힘 그대로 날아간 검 끝이 이령이 갇힌 결계를 깨고 이령의 가슴을 찔렀다.

 

아악!”

 

이령이가 갇힌 결계가 깨어지며 정신을 차리자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이런 제길! 어렵사리 세상을 탈환하려 했건만.”

 

사마엘을 비롯한 악마 대군이 모두 무저갱으로 사라져갔다.

검이 몸을 꿰뚫고 지나갔는데도 유향은 이령을 돌아보고는 피를 토했다.

 

넌 안돼. 죽으면 안 된다고.”

유향이 다가와 무릎을 꿇고 이령이를 감싸 안은 채 고통 속에서 이령을 향해 외쳤다.

검에 가슴을 찔린 이령이의 두 눈에 슬퍼하는 유향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이령은 왠지 모르게 가슴 속에서 커다란 후회가 밀려드는 것만 같았다.

 

미안해. 나 때문에. 너한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미안해.”

 

죽어가면서 이령은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안 미안해도 되니까 죽지만 마. 죽지 말라고, 바보야.”

 

소리치는 유향의 등 뒤에서 따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도 죽지 않을 테니 걱정 말거라. 얘들아.”

 

치유의 천사 라파엘이 손에 들고 있던 검을 사라지게 하고는 이령과 유향의 머리에 한 번씩 손을 가져다 댔다.

그들의 상처에 빛이 어리더니 상처가 점차 사라지고 유향과 이령은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꼈다.

유로는 수이에게로 갔다. 수이는 유로를 보자 세상 믿음직스러웠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오빠. 너무 멋지게 싸우더라. 무슨 수퍼히어로 같았어.”

수퍼히어로 같기는 너무 힘겹게 버티기만 한 걸.”

아니야. 오빠 검에 사라지는 악마들이 몇이었는데. 이령이도 오빠가 구해온 거잖아? 이령이를 데려와서 이 싸움이 끝난 거고. 오빠가 세상을 구한 거야.”

세상을 구하긴. 난 그저 너 하나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걸. 난 너의 수호령이니까.”

 

유로의 말에 수이가 말없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마지막으로 수이가 사라졌다. 수이의 수호천사가 유로를 돌아봤다.

 

수이는 이제 병원에서 깨어날 거야. 나도 이제 수이 곁으로 가봐야겠어. 너는 안 가? 수호령군!”

저도 가야죠. 저도 수이의 수호령인걸요.”

 

 

2007214일 오후 540M.G.I 쇼케이스 무대 뒤 수이와 아이들이 첫 무대를 앞두고 고정도 대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얘들아. 긴장할 것 없어. 오늘 쇼케이스가 너희들이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이는 무대라고 긴장해서 되려 실수하면 안 돼.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뭐?”

연습처럼이요.”

 

고정도 대표의 말에 효윤이와 선희가 신나서 소리쳤다.

 

대표님, 대표님이 더 긴장하시는 거 같아요. 좀 릴랙스하세요.”

 

이연이가 자신도 긴장되는데 더 긴장한 것 같은 고대표를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 ! 그랬나? 보이그룹은 경험이 많지만 걸그룹 데뷔시키는 건 너희들이 처음이라 나도 덩달아 긴장했나 보다. 수이야, 소미야, 이연아, 선희, 효윤이도 모두 준비됐지? 가서 무대 찢어 놓고 와. 관객들 다 쓰러뜨려 버려.”

. 근데 대표님이 제일 먼저 쓰러지실 것 같아요. !!”

 

수이가 밝게 웃으면 대답했다.

무대에 올라가며 소미가 수이를 향해 말했다.

 

언니, 정말 모든 게 언니 수호천사와 우리 수호천사가 도운 것 같아. 이젠 우리 꽃길만 걷자.”

그래, 근데 수호천사만 있는 줄 아니 수호령도 열 일한다고.”

알겠어, 언니. 어쨌건 우리 이 첫걸음을 위해 그 노력을 해왔던 거니까. 꼭 무대 찢어 놓자. ?”

!”

 

수이의 얼굴에 긴장감과 기대가 어우러진 표정이 지어졌다. 수이는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유로가 가장 보고 싶었다.

유로 오빠, 오빠 보고 있지? 이 첫 무대는 오빠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무대야. 나 긴장해도 놀리기 없기다. 응원만 해 줘. 늘 그러고 있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꼭!’

 

전주가 들리며 수이와 아이들이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무대 아래서는 M.G.I의 소속 스텝들과 촬영 스텝, 기자진, 그리고 소수의 팬들이 있었다. 그 팬들 틈에 유향과 이령이 있었다.

 

너 어제 학교에 찾아온 그 사람은 누구야?”

, 유로 형이 빙의해서 수이 구하던 날 사진들을 누가 인터넷에 올려서 나더러 이종격투기를 한번 제대로 배워보겠냐고 찾아왔어.”

너 보고 이종격투기 선수로 데뷔하래?”

그건 아니구. 우선 입식타격기로는 기초가 탄탄하다구. 좀 더 배워서 데뷔해 보겠냐고 하더라고.”

그럼 해야지. 장래가 촉망되는 격투가 싹이 보이는 녀석인데.”

 

유향이가 격투가의 꿈이 있는 걸 아는 이령이다. 유향이가 자신의 꿈에 한발 다가서게 되어 너무 다행스러웠다.

 

! 수이 굉장하네.”

, 그래?”

. , 소미지? 너무 예쁘다.”

, 그렇단 말이지. 다 이쁜 것도 아니라 소미만 눈에 쏙 들어온다 그 말인 거네.”

진짜 유난히 이쁘잖아!”

내 눈에는 다들 이쁜데 니 눈에는 소미만 이쁘다는 거잖아? 그딴 눈 뽑아다 마법 약 만들 때나 써 보고 싶네, 정말.”

 

유향이 M.G.I 멤버 소미를 칭찬하자 참고 듣던 이령이 불타는 분노를 내리누르며 싸늘히 말했다. 유향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 둘러댔다.

 

내 말은 소미가 그렇게 이쁘다는 게 아니라 저 중에서 그렇다는 거지, 저 중에서. 내 눈은 너 보는 데 써야 하니까 제발 제자리에 놔둬 줘. 부탁할게.”

 

유로는 그들 머리 위에 한참 올라간 공간에서 수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저 소녀가 내 여친이라구,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어. 쟤가 내 여친이예요.”

그건 온 영계가 다 아는 사실이 되어버렸다네, 유로군. 천당에서도 천국에서도 지옥에서까지 도대체 누가 모르겠나?”

 

지도령이 오늘은 와인색 도복을 입고 나타나 유로를 놀리듯 말하자 유로가 정색했다.

 

온 영계까지 다 알려질 정도로 자랑하려던 건 아니었는데요.”

어쨌건 오늘이 자네가 수호령으로서의 지위에서 수호신의 지위를 봉신 받는 첫날인 것도 알아둬야 할 것 같네.”

 

그리 말하며 지도령은 임명부를 꺼냈다. 그걸 보고 유로는 자연스럽게 한쪽 무릎을 굽히고 예를 취했다.

 

자네는 이제 수호령이 아니라 수호신이 되었으니 수이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하는 거네.”

그럼 수이 곁에서 떠나야 하는 건가요?”

 

수호신이 된다기에 뭔지는 몰라도 우쭐한 기분이었던 유로는 수이 곁을 떠나야 하는 걸까?’ 하는생각이 들자 수호신 지위를 거절할까 망설였다.

 

떠나야 하는 건 아니지. 자네의 관할이 대한민국 전체로 넓어졌을 뿐이야.”

관할이 넓어졌다는 말씀이 꼭 떠나야 한다는 말씀 같아요.”

그래도 걱정된다면. 자네는 아직 몰랐겠지만, 수호신은 분신을 할 수가 있네. 자네 분신을 수이 곁에 두고 세상을 수호하러 가면 되는 거네. 그럼 언제나 곁에 있는 것처럼 수이를 지켜보면서 자네 업무에도 충실할 수 있다네.”

 

유로는 자신의 분신을 세상을 수호하라고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분신을 하고나서 보니 의식이 둘로 나뉜 것 같이 양방향으로 감각이 다 공유되었다. 누가 분신이고 누가 본래 자신인 건지 구분할 수도 없었다. 이제 하나의 유로는 수이 곁에 하나의 유로는 세상을 지키러 그리 떠나게 되었다. 붉은 핏빛의 말이 히힝소리를 내며 고개를 흔들자 한 명의 유로가 말안장에 올라앉았다. 유로가 다시 그 은색의 가야 흉갑으로 의식을 통해 옷을 바꿔 입자 말이 하늘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또 한 명의 유로는 말을 타고 날아오른 자신을 보며 수이 곁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막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수이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수이야. 이제 너와 세상을 모두 지켜야겠어. 그게 진정으로 너를 지킬 수 있는 길이니까. 언제까지나 널 지켜줄게. 난 너의 수호령이니까. 사랑한다, 신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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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유로는 머리 위에 마법 써클이 그려진 채 빛의 속도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어느 집까지 끌려갔다.

집 내부까지 이동하자 자신의 몸에 조금의 자유가 주어지는 듯했다.

천정이 높고 넓은 방 안으로 밀려 들어가자 반라 상태의 유향이 눈을 감은 채 세 개의 마법진 중 왼쪽에 있는 마법진 안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그 어두운 기운이 서린 소녀, 이령이 뒷모습이 보였다.

유로는 자신의 의지와 달리 오른쪽 마법진에 서게 되었다.

 

너였어? 너였다구?”

오빠, 오랜만이야. 정식으로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 거 말이야.”

니가 그렇게 수이를 죽이려 한 범인이었어?”

오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어. 처음엔 그냥 오빠와 수이를 헤어지게 하려고만 했어.”

그럼 지금 이건 뭐야. 니가 날 죽인 거 아니야?”

오빠 오해하지 마. 난 단 한 번도 오빠를 죽이려 한 적이 없어. 그냥 수이가 사라지길 바랐던 것뿐이야.”

수이를 죽이려다가 날 죽이게 된 거겠지?”

오빠, 만약 내 마법 때문에 오빠가 죽은 거라면. 오빠 혹시 수이에게 오는 모든 흑마술을 오빠가 감당하겠다는 그런 마법을 쓴 거 아니야?”

 

유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곰곰히 기억을 되짚어 봤다. 수이가 걸그룹 멤버로 확정됐던 날 자신이 한 기도가 떠올랐다.

하나님! 수이에게 오는 모든 무거운 짐을 제가 감당하게 해주세요. 수이가 앞으로 힘겹지 않고 포근하게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모든 걸 감당하겠습니다.’

 

맞다. 유로는 그리 기도했었다. 유로는 문득 생각했다. ‘그래, 다행이야!’그 기도가 아니었다면 지금 죽어있는 건 유로 자신이 아니라 수이였을 거란 생각을 하니 차라리 자신이 죽은 것이 너무 다행스러웠다.

 

오빠, 정말 그런 마법을 쓴 거야?”

마법이 아니야. 난 그냥 사랑을 한 거야.”

오빠, 그 사랑이 오빠를 죽인 거야.”

그래도 내가 죽은 게 수이가 죽는 것보단 나아!”

오빠 미쳤어? 어떻게 누군가를 대신해서 죽는 게 나을 수 있어?”

미친 건 너지.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은 커녕 또 죽이려 들 수 있는 거야? 싸이코패스라는 말이 너 같은 애를 두고 생겨난 말인 것 같다.”

양심의 가책은 수이가 느껴야지. 수이 때문에 오빠가 죽은 건데. 그 애만 없었더라면 수이 그 기지배만 없었더라면 오늘 같은 일도 없었을 거야.”

오늘 같은 일? 너 진짜 내 동생은 왜 저렇게 세워둔 건데? 나를 불러오는 주술에 내 동생이라도 필요했던 거야?”

유로는 이령의 말도 안 되는 적반하장에 기가 막혔다. ‘양심이라곤 1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애 아니야?’ 그러다 문득 자기 동생인 유향이가 서 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여 이령에게 물었다. 하지만 왠지 저 섬찟한 아이에게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다.

 

오빠, 난 오빠를 살려내기로 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유로는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저 괴물 같은 아이가 이젠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나 오빠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아. 오빠가 다시 살아나야 나도 사는 것 같을 거란 말야.”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구? 날 살리겠다면서 내 동생은 왜 저렇게 세워뒀냔 말이야?”

나 오빠랑 유향이를 바꾸려고 해?”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설마 내 동생을 죽이면 날 살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거야? 너 정말 미쳤어? 제정신이 아니구나.”

오빠, 이미 한번 유향이 몸속으로 들어가 봤잖아. 그냥 빙의하는 거라고 생각해. 유향이 몸에서 오빠 영혼으로 살아가면 되는 거야.”

! ! 내 동생한테 무슨 짓이라도 해 봐. 내가 가만히 있나. 넌 살인자고 싸이코패스고 연쇄살인범이야.”

오빠, 오빠가 모두 기억하는 게 버겁다면 내가 오빠 기억을 지워줄게. 그리고 더 이상 수이를 괴롭히지도 않을게. 그냥 내 곁에만 있어줘. 영원히!”

 

유로는 영원히 곁에 있어 달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소름 끼치는 말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유로는 저 미친 여자아이로부터 어떻게 동생을 구할 수 있을지 궁리했다. 그러면서 발버둥쳤다. 유로의 발이 마법진 밖으로 조금 나왔다.

 

오빠 어떻게 한 거야. 마법진 밖으로 나오려고 하면 위험해. 거기 그대로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이령인 가운데의 더 큰 반경의 마법진으로 다가갔다.

벨레트, 내가 시킨 대로 모든 준비는 마쳤어? 근데 유로 오빠가 발버둥 치며 벗어나려 해. 이젠 마법을 진행할까?”

 

빈 마법진 앞에서 이령이 그렇게 말하자 마법진 안에서 흑마를 탄 기사 같은 남자가 나타났다.

 

이령,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 나보다 높은 분께서 이 자리로 오시려고 해.”

아니, 난 소환하지 않을 거야. 소환하지 않는 악마는 나타날 수 없는 거잖아. 너희 멋대로 나온다면 그건 마법이 아니지. 마법은 약속이야. 악마도 약속은 철저히 지키잖아.”

이령, 이건 약속이나 마법의 문제가 아니야. 마왕께선 네가 일깨운 우리 64 마신들에게 이 세계를 정복할 새로운 사명을 주셨어.”

? 그게 무슨 말이야? 마법 소환을 이용해서 이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거야?”

 

그때 가운데 커다란 마법진에서 불길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모든 공간이 지옥의 화염이 불타고 있는 공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마엘이 망토를 휘날리며 나타났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사악한 인간들은 많이 봐 왔지만, 너처럼 순수한 악일 수 있는 소녀는 몇 세기의 끝마다 드물게 나타날 뿐이었다. 다행히 너를 통해 우리는 다시 지상을 정복하게 될 것이다. 이 세계를 위해 희생되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사마엘의 이 말과 함께 이령은 둥그런 구체의 결계에 갇히며 눈을 뜬 채 의식을 잃었다.

유로는 사마엘의 등장과 집이 있던 공간을 넘어 전체 공간들이 차원 중첩되며 지옥의 모습으로 변해가자 놀라 지도령을 불렀다.

 

지도령님. 큰일 났어요.”

오빠, 이젠 어떡해.”

 

잠에서 깨어난 듯한 수이의 목소리가 유로 등 뒤에서 들렸다.

 

너 여긴 어떻게 온 거야? 하필이면 이런 때.”

나도 모르겠어. 잠들었다 깨니까 여기야.”

수이는 지금 영혼이 너와 함께 끌려온 거야. 얘 몸은 마포대교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어.”

 

지난번에 봤던 수이의 수호천사 목소리가 들리자 유로는 반갑고 다행스러웠다.

'이젠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수호천사님?”

나도 몇백 년 산전수전 겪으면서 마녀사냥까지 경험해 봤지만 사마엘은 실제로 처음 봐. 이건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아니지, 넌 너희 소속에서 수호신급이라고 했으니까 감당할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유로와 유향이 갇힌 마법진 밖은 이미 지옥의 화염들이 가득 채우고 있고 악마들과 마군 부대가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대적으로 차원의 틈에서 인간 세상으로 이동하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유로는 다시 한번 다급하게 지도령을 불렀다.

 

지도령님 어디 계세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굼뜨신 건데요?”

그때 수이의 수호천사가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봐. 수호령군 저기를 봐!”


(다음 회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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