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는 마음 -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이준형 지음 / 빅피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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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시대의 상황이 두려움과 불안을 너머 공포까지도 불러오며 투쟁도피 반응만을 극도로 자극하는 시절이 아닌가? 간혹 들려오는 암을 정복했다는 뉴스도 있기는 하지만 이 시대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인 것만 같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끌렸다. '26명의 대표 철학자들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라는 카피도 매혹적이었고 말이다. 


사람은 심대한 피해가 적은 무난한 생의 배경이 주어지는 경우의 사람들까지도 자신의 삶이 주는 굴곡에 동요할 때가 잦다. 더욱이 이 시대는 시대적 흐름이, 역사가 낱낱의 사람들을 흔드는 거대한 대동요의 시절이다. 대감염병과 전쟁의 서곡에 더해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는 경제적 난국까지 겹치고 있다. 아무리 살다보면 별일 다 겪는 것이고 이또한 지나가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고 한다해도 이런 시절에 동요하고 피폐해져가는 사람들의 영혼은 어찌할 것인가? 이러한 시절을 이겨내려면 진정으로 강인한 내면이 절실할 것이다. 시절을 이겨낼 탄탄한 자기 철학이 없다면 버텨내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런 인식이 깊어졌기에 그 어느때 보다 철학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때에 본서가 출간되었다. 시대를 이겨내고 싶었기에 나를 회복하고 싶다는 심정이 언제나 깊었기에 나는 이러한 저작을 읽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서의 서평단에 응모했고 다행히도 서평단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본서를 경험한 지금 참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는 감상과 함께 더욱 철학이란 학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졌다. 본서는 이렇게 하면 동요하지 않는다라고 정의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26명의 철학자들이 자신의 시대에 갖게된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전하고 그들 나름의 답이 우리에게 줄 영향력이 있으리라 믿고 쓰여진 책이 아닌가 한다. 


니체로 시작해 칸트까지의 여정에서 만난 먼저 걸은 이들의 걸음이 때때로 숙고와 호응을 불러오기도 하며 포퍼와 롤스의 경우나, 한비자, 장자, 순자, 묵자와 같이 유사한 시대적 배경을 거친 이들 또한 다 각자의 시대에 대한 감상과 해석, 태도가 달랐다는 것을 느끼게도 되었다. 그들의 태도에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렸다고 어찌 쉽게 단정지을 수 있겠나? 이 시대의 초난감한 상황 중 하나는... 아니 그저 하나가 아니라 무엇보다 깊은 문제 하나는 이 대동요의 시절에 대중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열하며 자기 고집만을 내세우고 고려해 보아야 하고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들에서 마저 극단적으로 분열만을 하고 있다는 것일 거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본서에 등장하는 선각자들은 다 각자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 우리에게 절실한 답을 수용하고 분열보다는 미미한 여력만이 남는 바라해도 우리의 집단지성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세계의 변화의 양상은 급격하고 파장은 거대할 것이다. 그레이트 리셋이라 불리울 정도로 미래를 주도하는 이들의 계획은 심대한 영향력을 낳으려 기획된 것이다. 개인으로서는 개인대로의 중심을 지니고 집단으로서는 집단으로 명확한 대안을 찾아나가야 할 때이다. 그러려면 상황을 좀더 폭넓고 상세히 관찰하고 조사하고 분석해야 할 일이다. 자기만의 아집에 갖혀 타당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제기를 배척하면 안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 모두가 주체적으로 깊은 의미를 찾기 위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이 시절에 의미를 찾고자 하는 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끝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내린 의미와 태도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날이 개선하고 수용하고 굳건히 하고를 더해 간다면 그로인해 우리 모두에게 서로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이 위기의 시절이 우리를 뻔한 끝으로 인도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시대에 휘둘리다 내팽개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하기에 인문학, 철학이 더더욱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눈 앞에 놓인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당신을 관통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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