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하는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영성, 기쁨, 경이로움을 발명하는가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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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라는 양가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MIT에서 물리학 교수로 그리고 인문학 교수로 동시 재직한 남다른 경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경력이 그의 통섭적인 관점을 잘 드러내 주고 있지 않나 싶다.

 

본서는 저자가 어린시절 물가에서 물수리와 조우하며 느낀 경이감이라는 체험을 통해 영성을 경험하고 이후 물리학자로서의 길을 걸으면서도 그 영성적 체험을 잊지 못했기에 탄생한 저작이랄 수 있다. 본서를 정의하는 키워드라면 창발 현상’, ‘스팬드럴’, ‘다르샨이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창발 현상개체 개개의 특성으로는 볼 수 없는 것, 그리고 이 개체들의 집단에서 나타날 수 없는 것이 집단이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스팬드럴그 자체로는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생존에 실질적인 이점을 주는 다른 특성에 따라오는 부산물을 말한다. ‘다르샨은 힌두교 용어로 신성을 경험하는 기회를 말한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영성을 체험하고 담론하는 자기 자신을 영성적 유물론자로 정의하고 있다. 유물론자이지만 영성을 경험했고 이해하고 수용하려 하고 있다는 걸 또 그럼에도 과학자적인 입장에서 유물론자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저자는 수십억 개의 뉴런과 그사이의 수조 개의 연결로 이루어진 우리의 뇌에서 의식이라는 것이 등장하는 자체는 이 거대한 연결의 네트워크가 결국 장엄한 창발 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의식의 출현과 존재 자체가 신적인 힘의 현현 때문이 아니라 생물의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주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영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생물로써 가지는 스팬드럴로 보고 있다. 다르샨이라 불리는 신성을 체험하는 현상 자체가 평범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생물로서 당연한 과정과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영성적 체험들은 우리에게 경이감과 함께 분리되지 않은 하나라는 의식 그리고 우주의 거대함과 그 거대함과 합일한 자신 등 일체감과 소속되어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인식은 일상에서 벗어난 것이지만 분명 다시금 일상과 집단에 애정과 소속감을 품게 한다. 스팬드럴은 그 자체로는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산물 같은 것이라고 했지만 분명, 이 부산물이 존재로서의 적응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신성 경험의 기회를 이야기하는 다르샨이 완전히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이의 관점을 가지고 다시 사회에 복귀하게 하여 더욱 적응성을 높이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경이와 영성, 의식 등의 비일상적 경험과 정의를 일상의 이점으로 통섭적으로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신성적인 것을 유물론적으로 해석해내고 비일상적인 것에서 일상적인 유익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물리학과 인문학을 모두 섭렵한 저자의 경력처럼 본서에서는 과학적 전문성을 통해 신성과 일상적 유익이 서로에게 침투해서 포용하고 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본서는 자신이 지나치게 영성만을 추구한다거나 자신이 너무 유물론적이라거나 하는 우려가 드는 각각의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성과 현실성이 서로를 포용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해주는 책이니까 말이다.

 

#초월하는뇌 #앨런라이트먼 #다산초당 #영성적유물론자 #창발현상 #스팬드럴 #다르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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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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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맨체스터 대학 심리학 교수이자 ESR(경제 사회 연구위원회) 국제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 센터 LuCiD의 연구자라고 한다. 본서를 읽다 보면 심리학과 뇌과학, 스토리텔링과 저자의 일화 등이 등장하는데, 전문적인 정보와 함께 사회 관계성과 작법 등에 관한 서술이 저자의 재치있는 필치와 만나 잘 어우러져 펼쳐지지 않았나 싶다.

 

본서는 물론 8가지 마스터 플롯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자체가 주제이지만 그에 대해서는 사실 짧게 핵심만 요약해 안다 해도 별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러한 요약은 이미 여러 리뷰와 출판사와 언론의 소개글들에서 충분히 언급되어 있기에 이 리뷰에서는 이 저작의 집필 취지랄까 8가지 플롯이 기능할 수 있는 배경에 주목해 보려 한다.

 

이 배경이랄까 저자의 집필 전제랄까는 서사 통제라는 키워드, 하나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각 개인이 몰입되었거나 주목하는 서사가 그의 태도와 행동을 좌우하고 타인을 통제하게 한다는 것이 서사 통제라는 개념의 정의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위의 예를 들자면 누군가가 삶이란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고 그러한 태도와 행동의 범주에서 삶을 살아간다면 그는 분명 자신의 삶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삶에서 그와 같은 맥락의 서사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태도와 행동 규범은 결국 같은 맥락의 서사를 자신과 타자의 삶에서 이후에도 읽어내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각도에서 타자를 바라보고 그러한 기준에서 타자에 대응하게 한다. 적자생존이라는 관점, 약육강식이라는 관점도 그러한 관점에서의 태도와 행동을 이끌어내고 타자들의 삶을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내게 한다. 이건 프레임 차원의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관점을 사람이 가질 때는 이미 그 이전에 그러한 주제 의식을 가진 서사를 자신과 남의 인생에서 읽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다양한 그리고 사회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과 사람과 사회에 대한 태도와 행동 규범을 자아내게 한다. 결국 서사가 나도 내가 타자를 대하는 방식도 사회의 운영 방식도 제어하고 있다는 말이다. 나로서는 서사 통제를 이렇게 받아들였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나 기업과 사회를 제어하고 있는 마스터 플롯을 8가지로 분류해 정리해 주고 있다. 나로서는 서사를 세계관, 인생관 등의 전제로 보고 다시 이러한 관점들이 서사를 재정의한다고 보기에 저자가 분류한 8가지에 수긍되는 서사도 있었고 꼭 수긍되지만은 않는 서사도 있었다. 수긍이 안 된다기보다는 좀 더 구체화된 분류가 더 적절하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세세하게 보지 않는다면 이러한 서사에 대한 인식이 자신을 돌아보기에도 타자를 이해하기에도 기업과 사회의 운영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더 나은 통찰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다른 독자들도 무엇보다 저자의 필치가 몰입하게 만드는 장점이 크기에 재미 삼아 읽으면서 시야가 다소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책이면서도 작법에도 유용한 면이 큰 책인데 작법 책을 다소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작법을 다루는 책 자체가 인생의 통찰을 가져다주는 면이 적지 않다. 그런 유익을 생각한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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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사용 설명서 - 생각의 에너지체와 그 사용법
C. W. 리드비터.애니 베전트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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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두 분은 신지학회 초기 창립자 마담 H.P. 블라바츠키 시절부터 신지학회원이었던 분들로 이후 애니 베전트는 마담 블라바츠키 이후 신지학회 2대 회장이 되었다고 한다. 리드비터는 영국 성공회의 주교였다가 신지학회원이 된 인물로 종교와 오컬트 전공 학자였으며 애니 베전트는 투시 능력자로 신지학회는 초능력자들과 영능력자들, 예언능력자들이 동서양의 철학과 신비주의를 집대성해 하나로 꿰뚫는 이론을 창안해 교리로 삼았다. 하지만 본서에서 리드비터 씨가 이야기하듯 신지학의 이론은 사변적이기만 하지 않으니 [물질의 궁극원자 아누]라는 국내 물리학도가 쓴 오컬트 화학과 관련한 책을 읽어 보고 [신지학 제1 원리]라는 책을 읽어본 결과 이들의 이론은 철학을 명상과 삶의 양식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학문 수준으로 잘 조형된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본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책으로 두 저자가 공저한 [Thought-Form]이라는 저작과 리드비터의 소책자 [Power and Use of Thought] 그리고 그를 모델로 한 책들로 동양에서도 유명한 영적 스승인 아테쉴리스(다스칼로스)의 가르침을 통해 앞선 두 저자의 이야기들을 심도 높게 통찰하도록 하는 구조의 내용이다.

 

저서는 생각-에너지체에 대한 내용인다. 이는 영문 [Thought-Form]을 의역한 내용이다. 전체 내용이 생각이 물질처럼 원리와 특성을 가지며 법칙을 지닌 대상이며 물질처럼 대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투시가인 애니 베전트는 오컬트 화학에서도 그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였으며 본서에서도 그녀의 능력을 비교 상대가 없으리만치 보여주고 있는데 1부의 내용 전반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이 어떠한 빛깔과 형태를 지녔는지 각 요소별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이는 철학이나 이론이라기보다 실증적인 부분으로 보인다.

 

2부는 이에 대한 해설이라고 할 수 있을 생각-에너지체의 특성과 법칙들을 보여준다. 내 감정이나 생각은 외부적 진동을 이루고 이것은 의식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외부로 뻗어나가 같은 진동을 보이는 타자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나에게 머무르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나와 타자 모두에 연연하거나 속하지 않은 생각-에너지체는 공간에 머무르기도 한다. 이 생각-에너지체는 감정의 영역에서 생성되고 작용하는 것과 생각과 지성의 영역에서 생성되고 작용하는 것으로 나뉠 수 있다. 서양에서 입문자라고 이르는 수행자는 감정적인 부분에 정체되지 말고 지성의 영역에서 이타적이고 자비로운 영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목이 나의 관점하고는 다른데 동양은 인의와 도덕을 중시했고 서양은 지성적인 면을 중시해서 규정과 도리나 지성적 법칙 등을 추구하는 게 동서양의 일반적인 입문자(수행자)들의 상식이지만 나로서는 이 세계는 성장이나 성숙 같은 교훈이나 지적 여정이 아니라 자신이 연기하고 자신이 감상하는 하나의 연극 무대라고 생각하기에 감정이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교훈과 성장과 성숙이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면 인간이 거듭 환생하는 여정 속에서 아니면 한 번의 생 안에서도 같은 실수나 같은 실패를 반복하도록 진화하지만은 않았을 것이지 않는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해도 전생 퇴행이나 일생의 여정을 최면으로 돌아보면 뚜렷이 사람을 믿어 배신당하는 사람은 또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배신당하고 속던 방식으로 속아 넘어가고 같은 실수로 실패하는 여정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다면 이건 교훈이 아니라 아는 맛 여정이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과 성숙, 교훈이 주요 주제가 아니라 같은 장르의 영화를 거듭 감상하듯 인생을 같은 테마로 감상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결국 자기 성질 못 이기는 사람, 자기 단점을 극복 못 하는 사람은 교훈을 못 얻었거나 성장을 못한 미숙한 영혼이라서가 아니라 그 단점이 주는 주제의 연극에 빠져서 못 헤어나오고 있는 드라마 중독자라고 보는 편이 맞다는 말이다. 달리 말해 아는 맛 중독자인 것이다.

 

본서의 1부와 2부 만으로는 생각-에너지체의 작용을 정언적인 이론으로만 서술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3부의 다스칼로스에 가르침을 접하면 이 작용이 정치적 성향과 갈등, 민족주의, 이념이나 도리에 대한 갈등 요소로 작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로서는 본서에 다가선 이유가 트라우마와 편향에 대한 타파가 가능할 원리를 알고 싶어서였다. 인식의 편향이 깨어지는 과정, 감정과 생각에 갇히게 되는 이론적 배경과 그에서 벗어날 실천적 방법을 알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의 이러한 상호 간의 영향이 주고 받아지는 과정은 보다 복잡하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본서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관계와 인식의 여정에서 본서를 읽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본서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깨우친 경우도 더러 있지 않았을까 싶다.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게는 본서에서 제시하는 시각적 자료들과는 별개로 이론적 배경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할 것이기에 말이다.

 

#마음사용설명서 #리드비터 #애니베전트 #남우현 #신지학 #오컬트 #지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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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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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컴퓨터 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학자이면서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전문가이다. 그녀는 기업에서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법에 대한 자문을 하기도 하며 관심 분야 자체가 개인, 기업, 정책 입안자들이 데이터를 더 효과적이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한다.

 

본서는 심리 타겟팅이라는 독특한 개념이자 기법에 대한 소개와 그 대응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비슷한 개념에 관한 책으로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다크 넛지][다크패턴의 비밀]이란 책이 있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심리 타겟팅이란 다크 넛지나 다크 패턴이라 불리는 기만적 유도만이 아니라 각 개인의 웹 서핑 과정 중 생성되는 데이터 정보를 기업이나 조직이 입수해 그를 개인 유형 파악에 적용함으로써 입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악한 개인의 특성에 적용해 이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최적화된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정부는 타겟에 맞는 정보나 타겟에 맞게 조작한 정보로 상대의 정치 성향이나 행동을 유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이미 몇몇 의원들의 선거활동에 심리 타겟팅이 활용되거나 각 개인의 정치 성향 파악을 위해 수집된 데이터 입수를 기반으로 해 기업의 소비 마케팅에 활용되어 대서특필된 전적이 있다.

 

본서를 읽으며 느낀 것은 저자가 핵심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은 심리 타겟팅이 있으니 알아두라는 정도라기보다는 더 나아가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서 후반에서는 명확히 그 대응법들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첫째로 데이터 동맹군과도 같을 조직을 결성해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로 기업이나 공기관의 데이터 수집을 무비판적으로 내버려 두지 말고 데이터 수집에 비용을 부담케 함으로써 데이터 자금화하면 무단 데이터 수집이 저지될 거라는 것이며, 셋째로는 데이터를 모조리 수집하게 두지 말고 데이터별로만 수집할 수 있도록 일종의 데이터 특성화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본서의 주장이 명백히 데이터 주권이라는 이 시대에 제기된 시대적 사안에 대한 것임을 말해준다. 본서에 데이터 주권이란 용어는 등장하지도 않고 그러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 주장의 골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데이터 주권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정의할 표현이 없을 것이다. 도로시 넬킨의 저작 [인체 시장]의 핵심 주장이 인체 주권이었던 것으로 볼 때 본서의 주장도 방향성에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능력은 우리가 타고난 인체적 특성과 그를 기반으로 한 이차적인 정신적 특성에 근거한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자신의 속성으로 판단하며 우리의 자원으로 본다. 그렇기에 우리의 특성을 정립하는 우리의 인체라는 자원은 우리를 말해주는 가장 일차적인 자원이자 정의인 것이고 그를 우리 것이라 정의할 때 우리의 유전자나 우리 인체의 생성 물질에 대한 주권은 다름 아닌 우리에게 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많은 활동과 창작 등 생성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업무 활동을 프라이버시와 경력으로 보며 이는 우리를 정의하는 그 자체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활동과 창작 등에 업무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프라이버시와 경력을 우리의 것이나 우리라고 정의한다면 우리가 생성하는 데이터 역시 우리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주권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 주권을 우리는 지켜야 할 일이다. 우리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그저 프라이버시라고만 본다 해도 이건 존중받고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걸 지키려고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고 이건 제도 차원에서 시스템 차원에서 지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일이다. 저자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를 통해 프라이버시권 이상의 데이터 주권이라는 방향에서 처음 각성하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각성을 하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본서는 참 가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알고리즘생각을조종하다 #산드라마츠 #생각의힘 #데이터주권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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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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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인류 3부작이후 읽은 본서는 AI 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그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이다. 저자는 문자 혁명과 인쇄 혁명에서 AI 혁명에 이르는 여정에서 인류는 진실을 추구하지 않았고 질서를 추구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체계의 발전은 사실과 진실을 명확히 하거나 찾아가거나 구현하는 길을 따르지 않았고 데이터 기반의 세계에서는 사실의 정립보다 사회질서의 재편 등이나 지속 등에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AI가 무오류성을 나타내지 않는다며 알고리즘의 문제와 데이터 조작 등이나 정렬(얼라인먼트) 문제에 대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데이터 조작의 사안은 모두가 직시하는 것이고 알고리즘의 문제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미 코로나 시기와 백신 보급시기를 지난 바이든 정부부터 이전 트럼프 정권에서 주장하던 코로나 연구실 제조와 조작 문제 등을 언급 못하게 해오던 사안을 바이든 정부에서는 우한 연구소 제조와 미국 질병청의 지원으로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능획득 연구라는 인간에게 전염이 잘되도록 조작해 그에 대한 대응을 연구하는 유전자 조작까지 시행하도록, 미국 정부 산하의 조직차원에서 중국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사안까지 모두 사실인 것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질병청 산하 조직이며 미국에서 백신보급 문제 및 코로나19 대응 문제의 총책임자였던 앤서니 파우치 ‘NIAID’의 책임자가 백신 제조사들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던 것 등이 뉴스화되기도 하였다. 더욱이 미국 청문회에서도 영국과 유럽 청문회에서도 백신 보급 전에 코로나19 의 치명률 0.1~0.01 %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은 3%로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백신보급 이전에 각 백신사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안이 노출되기도 했다.(백신 보급은 10,000명 중 1명에서 1,000명 중 1명을 죽이지 않기 위해 100명 중 3명을 죽이는 길을 선택한 이해 못할 제도였다는 말이다) 미국 법원이 모더나 사인가 특정 백신 제조사의 백신 연구 자료를 단계적으로 발표하라고 판결해 이미 상당한 백신제조와 백신 보급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이 모두가 백신 보급 시기가 시작되고 1~2년 후부터 펼쳐진 현실로 팩트만이 이렇다. 사실이 이런데도 백신 보급 이후 당시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백신에 관한 뉴스들은 유투브 차원에서 차단되기 시작해 NTD뉴스(한국 유투브에도 NTD Korea 채널이 있다) 등 미국 보수 언론에서 방송한, 미국 보험사에서 발표한 미국 근로자 보험 가입자의 사망률이 백신 보급 이후 수배 늘었다는 뉴스나 미국 소아암 전문 의학자가 인터뷰한 백신 보급 이후 소아암과 소아질환들이 수배에서 수십배 증가했다는 뉴스들이 차단당하고 삭제당했다.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사망률과 발병률이 백신 보급 이후 급증 했다는 뉴스도 차단당했고 말이다.

 

이런 문제는 알고리즘처럼 AI가 정보의 공개와 차단을 선별하는 것으로 이미 사실관계가 명확하거나 전문가가 나서서 문제 제기를 하고 문제를 직시하도록 지적하는 정보까지 접근을 AI로 차단하는 경우이다. 알고리즘과 정렬 문제가 다 혼합된 문제로 AI에게 백신 언급 정보차단과 삭제를 명령하면 AI는 각 정보가 신빙성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보다 백신 언급 자체만으로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정보 차단으로 대중은 숙고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고 정부의 방역 사안에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었다. 나로서는 가짜뉴스보다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한 정보에도 대중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임을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알게 되었다.

 

유발 하리리도 이런 견지에서 AI에 대한 지나치게 순진하고 낙관적인 시각을 경계하라고 했다. AI는 무오류의 존재가 아니며 AI강력한 자정 장치가 없을 경우 왜곡된 세계관을 조장하고, 심각한 권력 남용을 가능하게 하며,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을 선동할 수 있다고 말이다.

 

2023년 출간된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에서는 AGI 출현을 앞둔 현시점에 각국의 대응안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AGI에 관한 유엔 협약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집행 권한이 필요할까?’라는 항목에서 보자면,

 

-익명 : OECDAGI 실존적 위험관리(은퇴)

 

최후의 날장치를 만들어 모든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한 국가를 침공하고 지도부를 교체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집행 권한이 필요하다. 이는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고,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개입만 추구해야 한다.

 

-벤 괴르첼

 

전 세계적으로 AGI 개발을 통제하고 싶다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스타일의 파시스트적 집행이 필요할 것이다. ... ... 강력한 파시즘 없이 궁극적으로 AGI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미 세계는 AI를 명분으로 타국을 침공하고 타국 지도부를 교체하는 강력한 권한이나 [1984]적인 파시스트적 통제를 합리화하기까지 시작했다. 아마도 이 사안들은 향후 머지 않은 미래에 시행되고도 남을 것이다. AI 자체에 내재한 문제점들과 그를 증폭하는 인간의 문제적 속성이 만나 대안 없는 총체적 난국을 불러오고 말 것이다. 아마도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우주적 차원에서 무언가 손실이거나 피해라기보다는 우주적 차원의 선이 구현되는 긍정적인 결과인지도 모를 일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류가 대항해 시대라고 자찬하는 타국가 멸망과 타민족 말살을 불러온 역사를 보아도 그렇고 현 AGI에 대한 대응도 그렇고 인류가 서로에게 행한 역사가 우주로 파급될 것을 감안한다면 인류는 자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본서의 중요한 메시지를 우리가 지혜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과 포퓰리즘적 관점을 모두 버리고, 무오류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강력한 자정 장치를 갖춘 제도를 구축하는 힘들고 다소 재미없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 메시지란 식의 결론을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본서는 AGI에 대한 문제에 다수가 관심을 갖는 현재, 모두가 돌아보아야 할 사안을 제기하고 있고 주목해야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넥서스 #유발하라리 #김영사 #AI혁명 #AGI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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