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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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지 않은 학문 분야이기도 하지 않나 싶다. 대개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자기 나름의 삶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갖게 된다. 그런 태도와 관점은 각 개인의 삶의 경험과 사유가 녹아 있다. 대부분에 사람들은 타인의 관점과 태도는 주마간산으로 대하지만 자신의 태도와 관점에는 확고할 것이다. 경험과 사유는 판단과 결정의 중요한 핵심이 되며 대개는 혁신적 전환을 거치지 않는다면 기존 자신의 태도와 관점이 진리인 듯이 여기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그런 태도와 관점을 들을 때도 있지만 대개는 자신의 것이 강화될 뿐 타자의 태도와 관점은 그가 권위를 갖추었다고 믿기 전에는 참고의 대상이 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런 각각의 태도와 관점들은 세상에 인구수만큼 즐비하기에 개똥철학이라는 말도 있다.

 

그 흔한 개똥철학도 나름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갖추고 있을 테고 그렇기에 들어봄직하지만, 대부분은 타자의 그것을 들어야 한다면 종교 창시자나 철학자들의 그것에 연연할 것이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본서만 읽어봐도 답이 나오는데 그건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철학이라는 것이 대부분에 경우 각 개인의 평생의 사유와 관점의 변화를 그린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본서는 철학 특유의 용어들에 난해함을 비껴갈 수 있으리만치 일상 언어로 평이한 서술을 해 주고 있어 독해가 그리 많이 어렵지는 않다. 물론 철학자들은 이해하고 나면 별것 아닌 생각들을 아주 어려운 용어들로 치장하고 은폐하는 재주들이 탁월한 데 서술이 쉽다 보면 용어의 난해함을 피해 가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본서를 통해 유년 시절부터 어린 시절 그리고 청소년 시절을 거쳐 세월을 겪어가는 동안 자신의 사유, 관점, 태도의 변화가 철학사의 흐름을 따르거나 때로는 역행하기도 하면서 진행되어 간 것이 다 담겨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국 철학에 대한 이해는 자신의 성장과 성숙 과정을 되짚어 보는 회상과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본서는 탈레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의 고대에서 고대에서 중세로다시 중세’, 그리고 르네상스에서 근대로’, ‘근대 계몽주의 이후그리고 현대이렇게 철학사의 흐름을 6 분할로 전달하고 있다. 본 리뷰를 쓰기 전 언론과 다른 리뷰들을 참고했는데 본서만의 강점을 강신술과 비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는 대에서 찾고 있었다. 앞서 말했듯 철학사의 흐름이 개인의 성장과 성숙의 흐름이 담겨있는 것이라면 오컬트적인 부분도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싶다. 사실 그노시즘과 비학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텐데 본서에서 에소테리시즘이라고 정의한 정신문화의 한 축을 배격하고서 저술된 기존의 철학서들은 (인간의 사유와 관점들의 큰 맥락을 전하고자 하는 게 철학서라면) 특정 장르는 배제한 정리이지 않은가 싶다.

 

본서는 그런 까닭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끌림을 느끼며 자신에 대한 일깨움을 더욱 짙게 가지게 할 서양 철학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서의 쉬운 서술에도 마감 기간 이전에 완독하기 위해 무리한 속도로 독서를 하다 보니 이해 못한 대목들이 많았는데 673장인 본서를 하루에 1개 장씩 읽어 나가며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면 성찰의 시간도 동시에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개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그러니까 자신의 삶과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이해하고 싶어서가 더 깊은 까닭이리라. 자기 이해 이후에야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나 포용도 가능한 것일 테니 자기 이해가 난해하게 느껴질 때 철학을 그리고 이 책을 가까이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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