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 동양고전으로 익히는 새로운 한문법 강좌
김진식 지음 / 학민사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생각해 보니 유교에서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라 하여 자신을 닦은 이후에 가정을 돌보고 그런 후에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는 체계적 세계관을 가진 분들의 가르침이지 않나?

그래서 계선편 천명편 순명편으로 시작하며 하늘을 두려워 할 줄 알고 사람의 운명에 순응하도록 한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도리를 따르게 하는 기반을 내면 깊숙히 아로새기고자 하는 의도 하에 가르침 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가르침을 입교편에 까지 이르고야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을 담는 것이리라 생각되었다.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임금은 신하의 본보기이고 아버지는 아들의 본보기이고 남편은 아내의 본보기라는 앞의 다섯가르침과 더한 삼강까지 하여 삼강오륜이라 한다더라. 


예전 도올 김용옥 교수님의 논어강좌에서였나 교수님께서 유자는 천상의 질서를 이 땅에 구현해내려는 이들이었다며 수직체계의 질서(효)와 수평체계의 질서(제.. 즉, 우애)를 시작으로 질서로 조화로운 세계가 되기를 기대하던 학파라는 식의 말씀을 하셨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 났다.


그런 유교이니 명심보감은 그런 가르침을 따르기에 합당한 수준으로 사람의 내면을 벼리는 첫 망치질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내적 바탕을 닦는 교훈들 이후에야 (가르침으로 들어선다는) 입교편이 있지 않나 싶었다.


명심보감의 뻔해보이는 훈계와 명언들도 치밀한 안배를 위한 고뇌 후에야 배치한 것들이라 여겨진다.

개간할 땅에 한삽한삽 땅을 고르듯이 쇳덩이를 불로 달구고 내려치기를 한번 두번 쌓아가듯이 안배한 저작이라 판단되었다.


-물론 이것은 유자이신 분들의 관점이 그러했으리라는 것이지 이 얽힐대로 욕망과 욕정 시기와 질투 분노와 공포로 얽혀있는 세상에서 천상의 질서를 구현한다는 것은 이상일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시대의 범죄율이 인구대비해서 조선시대 보다 더 높은지는 모르겠으나 과거에 보았던 조선시대의 불륜과 패륜 범죄들, 그 시대나 이 시대 어느 관점으로도 패륜인 범죄가 유교사회 조선에서도 즐비했더구만... 역시 이상과 현실이 합치되기는 쉬운일이 아닌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