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선 : 족첸
뗀진 왕걀 린포체 지음, 무명거사 옮김 / 다래헌(다래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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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티벳에 전래되기 이전 부터 현재까지 존재해온 '뵌'이라는 종교의 수행체계 '족첸'에 대한 개론서다. 선과도 같은 가르침이 있으며 탄트라와도 근본이 같아 보인다. 아마도 티베트 불교의 밀교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최후반부에 이르러 뵌교의 장례절차를 논할 때 샤먼적인 요소가 다소 크게 느껴지긴하지만 수행 전반은 불교의 선과 탄트라와 같은 풍모이다.


개론서이다보니 실수행으로 옮기기 쉽지 않게 간소한 (하지만 분명 자상하기도 하다) 설명이다. 하지만 저자의 수행 여정과 자상한 설명이 뵌교와 족첸이란 종교와 수행체계에 대한 궁금증이 일게 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무아, 무상, 공에 대해 수행의 입장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대목도 있는데 그 부분도 간소하기는 하지만 불교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임에 분명하다. 뵌교의 교리가 불교와 거의 대동소이하지만 족첸의 떽쬐(선정)와 뙤겔(뵌교의 독자적 수행체계)을 실수행함에 있어 무아, 무상, 공도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인상 깊고 납득이 가버렸다. [이 부분에 대해 안물안궁한 분들이 많으실테니 이만 줄이겠다] 


비슷하지만 다른 이런 걸 사이비似而非라고 하여 불가에서는 이교도의 것으로 바른 가르침이 아니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도 저자 뗀진 왕걀 린포체의 설명이 더 납득해 버리고 말게 한다. 


본서를 읽고 단계적인 실수행을 하려는 목적이라면 잘못된 선택이다. 실수행을 하도록 짜여져있지 않은 책이다. 본서를 통해 불교와 뵌교, 선과 족첸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알고 싶다거나 족첸에 탄트라적인 색깔은 얼마나 있는 것인가가 궁금하다면 읽어볼만 할 것이다. 


다만 수행하시는 선수행자 분들께서 도반들 끼리 돌려보려고 번역한 저작이 출간까지 이르른 것이다보니 선 용어와 거리감이 있는 분들께는 용어의 압박이 아주 약간 들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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